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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Mar 27. 2023

한국의 스니커즈 명품탄생 제언  

스니커즈 사피엔스 저자 제안 

   한국에도 스니커즈 패션의 원조가 있었다. 짚신과 고무신이었다. 스니커즈 패션의 영혼은 특정신분인, 특정계층이 아니고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야 한다. 상류층 귀족계급들을 위한 전유물이 되어서는 스니커즈라는 명칭을 붙일 수 없다. 그런데 고려시대부터 이미 우리 조상들은 짚신이라는 대중적인 신발을 일상생활에서 즐겨 신을 수 있었다. 더불어 20세기 항일운동시기부터 고무신이라는 우리나라만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신발이 한국형 스니커즈의 원조, 남녀노소 세대를 허무는 패션 대유행이었다. 미국 독립혁명 전에 칼라망코 신발이 독립의식을 고취한 것처럼 우리 항일운동시대에는 고무신이 있었다. 


 짚신은 조선의 신분을 초월한 양반과 민중 모두를 위한 대중신발이었다. 양반 자제들이 팔도 유람, 여행을 가는 봇짐에도 짚신이 있었고, 하인들의 놀이판에도 짚신을 신고 출전하면 되었다. 짚신은 조선 농경문화에서 탄생된 가장 친환경적인 신발이었다. 살생을 금하는 불교문화의 국가, 고려에도 가죽신보다 짚신의 유행이 있었다. 고대 이집트에 파피루스로 만든 샌들이 있었다면, 조선에는 짚신이 있었다. 조선판 ‘사랑의 영혼’이라는 이야기, 원이 엄마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먼저 간 남편을 위한 미투리가 우리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였던 역사스페셜을 잊지 못한다.      


  고대로부터 우리 조상은 전통 디자인의 선진국 장인들이었다. 짚신이 갖지 못한 아름다움이 담긴 우리 민족의 ‘선’이 우리 선조들 복식의 곁에 오래도록 함께 하였다. 한복의 그 아름다움처럼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선을 간직한 화, 혜 신발이 조선의 패션을 완성하였다. 우리 조선시대의 화혜장(靴鞋匠)은 한국의 전통 신발을 만드는 장인이다. 그들을 갖바치라고 부르던 시대가 있었지만, 그들은 전통문화의 수호자들 장인이다. 신발은 화(발목을 넘어가는 신발)와 혜(발목을 가리지 않는 신발)로 분류돼 있었지만, 신발장인 '화혜장'이라는 합성어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뚜렷한 두 종류의 신발은 별도의 전문 장인인 혜장과 화장에 의해 만들어졌다. 우리 선조들의 기왓장에 담긴 그 선이 조선의 아름다운 신의 선에 옮겨졌다. 앞코와 뒤축이 선이 들리고 내려가는 그 곡선에 한국의 전통적인 미가 담겨 있다. 


  화혜장의 아름다운 우리 신발이 국민 신발이 될 수는 없었다.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조선의 장인들 솜씨로 유복한 양반네들의 신이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 조선의 임금님께서 하사하신 신으로 조선의 관료들이 충절을 기리는 신발로도 우리 역사 스토리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화혜장의 아름다운 유산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고유의 이 유산에 세계적인 명품 패션의 가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항일운동시대, 우리 선조의 신발에 그려진 ‘아름다운 선‘을 간직하고 전통을 잇는 근대의 신발이 탄생하였다. 그 시절 근대 한국에 ’ 국민신발 고무신‘이 그것이었다.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고무신은 한국의 스니커즈가 되었다. 1919년 최초의 고무신을 창덕궁에 유배되셨던 순종께서 신으셨다. 순종께서 신으신 고무신을 만든 사람은 매국노, 이하영이 설립한 대륙고무에서 대장군이라는 상표로 출시하였다. 순종께서 신으신 신발임을 광고문구로 홍보하였던 뻔뻔함이 있었으니 다시 들여다보면 그 시절 근대 한국 최초의 시그너쳐 스니커즈 신발이 되었다. 1930년에 서울 종로 거리에서 짚신을 신은 사람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근대 한국의 20세기 전반은 한국형 스니커즈의 원조, 고무신으로 평등한 사회의 패션문화가 완성되게 되었다. 그 시절 미국의 케즈가 컨버스와 함께 스니커즈 신화를 쓰고 미국시장의 유행을 선도한 것과 비견되는 스니커즈 패션의 일대 사건이 한국 고무신의 유행이었다. 근대 한국의 거리는 광복 전에 이미 고무신으로 경천동지 하게 된다.      


 오늘날 한류 아이돌은 세계를 송두리째 사로잡는다. 심지어 ‘잇지’ 아이돌 그룹의 ‘스니커즈‘라는 노래가 2022년을 달구고 해외무대에 진출하는 것을 본다. 이제 한국문화는 세계의 대중문화를 만드는 대표하는 매력적인 신세대 문화가 되었다. 당연히 이에 편승된 스니커즈들이 한국에서 세계로 마케팅되는 당당한 패션브랜드의 문화선진국이 될 수 있고 그러한 조짐들이 보인다. 이 노래 가사가 청년도전정신의 끝장을 보여준다.

“나의 길을 만들고 최고까지 달려갈 거야!”, “나의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어!"“어디까지 가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은 지금 바로 시작하자! 멈추지 마. 같이 걸어가보자고"

라고 노래하는 <스니커즈> 노래의 아이돌 가수들은 젊은이들에게 스니커즈의 정신의 메시지를 보낸다. 

 스티브 잡스의 감동적인 연설 중에서 “나이키는 신발을 팔지만, 신발을 마케팅하지 않는다! “, 잊지 못한다. 그렇다! 나이키는 스니커즈 스포츠 정신을 온 세상에 뿌리는 것이다. 그 정신에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이 나이키 팬덤을 만들고 기꺼이 줄을 서고 한정판 나이키 신발을 구하고 리셀로 창조경제를 만든다. 패션 브랜드는 문화를 파는 것이기에 이미 성공한 문화강대국, 한국은 한류문화로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한국형 패션 브랜드를 탄생시킬 수 있는 시대를 이끌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역동적인 한류문화가 브랜드 상품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되고 찾게 하는 문화상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확산되고 정착되어야 한다. 한류 화장품만으로는 아시아 시장에 머무를 수 있다. 하지만, 스니커즈 신발 브랜드는 세계 시장, 세계인들에게 호소될 수 있는 국경을 초월하는 글로벌시장을 만들 수 있다. 이태리 브랜드들, 미국 브랜드의 스니커즈들과 나란히 할 수 있는 시대를 창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야말로 백범 김구 선생님의 꿈인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한류브랜드강국이 실현될 수 있는 기회의 시대다. 


  가슴을 치도록 참으로 아쉬운 것은 BTS 신발이 $55, $50달러도 안되게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BTS의 가치는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과 협업한 스니커즈와 같은, 아니 그보다 더 위대한 문화예술적 상품의 가치가 있다. 이를 싸구려 신발로 둔갑하여 세계적인 BTS한류문화의 가치를 낮추는 스니커즈가 공공연하게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중장기적인 브랜드 문화상품의 전략으로 그 가치를 상승시켰어야 옳았다. 단기적인 일회성 상품판매로 BTS의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된다. 이는 럭셔리 제품들을 유지하는 전략, 패션 세상을 바꾸는 명품을 만드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접근에서 한국이 배워야 한다. 이를 인정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지 않는다>에서 우리는 보았지 않은가? BTS의 상품은 그러한 철두철미한 패션업계의 편집장 카리스마의 시각으로 제품의 원형 스토리부터 다시 창조하여야 했었다. 한류 스타의 스니커즈 브랜드가 꼭 악마가 될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한국의 글로벌 브랜드 스니커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악마라도 협업을 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제품을 구상하고 세상에 선보여야 한다. 한국적인 문화로 대중의 헌신적이고 열정적, 자발적으로 진화하는 스타성으로 무장하는 브랜드, 스니커즈 명품 패션의 탄생을 기대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그러한 저력을 이미 소유하고 태어난 스니커즈 사피엔스 민족이다. 


  스니커즈는 자유와 평등, 역동성과 친환경, 건강과 스포츠정신, 인문학을 포함한 문화를 창조하는 패션과 기능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지난 300년간 스니커즈는 진화하였고, 인류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있다. 거리의 젊은이들의 문화가 이렇게 커다란 메시지로 세상을 바꾸고 있게 된 것은 인류가 스니커즈 사피엔스의 공동진화를 거듭하였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 한류문화의 세계적인 유행이 결합된다면 대한민국의 에어조단 시리즈, 이지 스니커즈 신발이 탄생될 수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에게 한류의 브랜드로 새로운 카테고리의 브랜드 협업도 당당하게 요청할 수 있다. 


  <스니커즈 사피엔스> 인문학패션 서적이 5월에 출간된다. 스니커즈의 혁명사를 인류사의 문화, 문학, 철학, 예술과 기술적인 진보로 풀어본 책이며 스니커즈의 진화이론을 흥미 있게 엮은 책이다. 저자의 22년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협업에서 얻은 생생한 정보들과 인문학적인 성찰 공부를 녹아낸 책이다. 이 책으로 어려운 이 시대의 화두와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가장 가까이 우리의 일상에서 함께 걸어가고 달려가는 스니커즈를 통해 의기충전,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 힘들고 어렵다고 주저앉을 수 없다. 어차피 스니커즈의 끈을 고쳐 매고 다시 뛰어야 하지 않는가! 지난 300여 년간 진화된 스니커즈 사피엔스 우리들은 그런 자존감으로 세상을 바꾸어왔고 앞으로도 바꾸어나갈 것이다. 개방적인 스니커즈의 정신으로 운동하는 우리들은 웬만한 어려움에 절대 무너지지 않고 홀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대중적인 혁신의 신발패션의 진화가 이렇게 흥분과 도약의 블루오션에서 불굴의 정신을 주었던 적이 없었다. 스니커즈 패션은 오늘날 우리 곁에 매일 필요한 다목적 비타민이다. 문화상품, 한류를 품고 가장 한국적인 한국형 스니커즈를 꿈꾸어본다.       




  호프맨작가 소개 > 

  인문학스니커즈패션의 책 <스니커즈 사피엔스> 5월 출간 (반니출판사)의 저자. 22년간 해외글로벌 스니커즈 브랜드의 관리자로 중국, 베트남에서 근무 중이다. 등단 수필가, 등단 시인이다. 호프맨작가의 좋은 수필, 에세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의 대학교와 베트남 젊은이들의 영어모임에서 <스니커즈 사피엔스> 책 관련 강연을 민간외교관의 책임감으로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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