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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May 03. 2024

100-62, 어린왕자 피터팬을 지켜주세요.

소파방정환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습니다. 


이 세상 모든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의 애정 어린 시선을 받아야 하는 여린 존재이다. 


그 존재에 아직 여물지 않은 모든 가능성이 담겨 있다. 


그 어린 존재가 사랑스러운 것은 그 가능성을 순결한 눈빛에 투영하여 세상을 맑게 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소중하게 지켜주어야 한다. 




그런데 세상이 이상해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습 중에서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을 바라보는 


것인데, 그렇게 바라보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한다. 세상은 동심을 잊어버리고 추악함이 사회를 물들이고 있다고 하는 반증이다. 안타깝다. 나의 마음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동심을 닮고 싶은데..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가 나이든 어른들에게 아직도 감동적인 명작품으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남아있는 것은 단 한가지의 이유다.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어린왕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서 잊혀졌던 순수한 동심의 감동이 그 책에 있기 때문이다.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고 단순하면서 감명깊은 어린왕자의 동심어린 스토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의 마음은 아이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 마음은 동심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시기다. 


그 아이들의 동심이 바로 우리 삶이 가장 큰 축복의 시간이다.




아이들은 어쩌면 하루 종일 뛰고 놀아도 지치지 않을까? 


달리고 점프하고 춤을 춘다. 물속으로 뛰어들고, 


온몸으로 첨벙거리고, 팔과 다리는 무술 하듯 율동하듯 휘젓는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은 세상을 밝게 한다.


아이들은 울기도 잘하지만, 대부분 웃는데 하루를 보내면서 즐거워할 수 있는 동심이 있다. 


세상이 모두 재미있게 보이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예쁘게 보이는 것이 아이들이다. 


웃음은 이러한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마음에서 나오는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현이다. 




하지만, 어른이 될 때까지 아이들에게는 사랑을 듬뿍 줄 엄마, 아빠가 꼭 필요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엄마, 아빠를 아이의 시선에서 잃어버리게 되면 그 순간, 어쩔 줄 모른다. 


눈물을 하염없이 뚝뚝 흘러내리면서 헤매다가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나면 그만큼 행복한 표정이 없다.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하늘이고 땅이고 해님, 달님, 별님이고 세상 전체다. 




이러한 아이들의 동심이 에덴동산이고, 동심의 철학이고 우리들 모두의 주제였다. 


동화책을 보고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 시절 세상은 판타지 세상으로 보였고, 


피터팬과 어린 왕자가 저기 어디선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아이들이 행복한 가족영화, 좋은 만화영화는 온 가족 전 세대의 축복 같은 스토리들이다. 




동심설의 유학자 이지 (1572~?)의 철학 중에 한 대목이다. 


"무릇 동심이란 진실한 마음이다. 만약 동심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이것은 진실한 마음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 어린아이는 사람의 처음 모습이고, 동심은 사람의 처음 마음이다. "




어린아이들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어른들은 없지만, 적어도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어른들은 동심의 에너지에 행복해진다. 아이들의 동심을 보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 동심은 세상의 빛이요, 세상을 젊게 만드는 희망이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다른 어른들에게도 까르르 웃고, 귀여운 손가락 인사를 한다. 


그러한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어서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그 어린 것이었던 나의 딸은 이미 꽃다운 청춘의 숙녀가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엄마, 아빠의 아이다. 취직한 것이 엊그제인데 승진하였다고 딸이 보내준 선물, 손 편지에 엄마, 아빠의 마음은 감동의 물결, 파동이다. 수영장에서 까르르 웃던 조그마한 아이가 아직도 엄마, 아빠의 마음속에 담겨 있다. 그 아이가 커버렸으나 아직도 다 큰 딸 또한 부모에게는 영원한 아이다. 하지만 그 아이도 동심을 잊어버린 어른이 되고 말았다. 그것을 안타까와 한다면 사람들의 성장을 인정하지 않게 되는 부조리다.  




멀리서 큰 딸의 손 편지를 받아보니, 세상의 아이들에게 더 많이 관심이 간다. 저 아이들의 동심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하소서. 저 아이들이 크면 그렇게 재미있던 엄마, 아빠와의 추억을 잊지 않게 하소서. 사랑을 듬뿍 받은 구김살 없는 멋진 청년, 숙녀로 해맑게 성장하게 하소서. 






저 아이들이 청년, 숙녀가 되더라도, 


언제든 엄마, 아빠에게 


달려와 안길 수 있도록


부모가 튼튼한 힘이 되게 하소서. 












.






이따금씩 아동 학대 사건들이 발생하고 뉴스면을 채운다. 


"생후 7개월 된 아기 학대로 뇌사 판정을 받게 한 20대 친모(母)" 사건이 떠들썩하다. 


"인천 어린이집 집단 학대"


"구미 어린이집, 교사, 원장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송치"


지난 24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일부 불행한 뉴스들을 접하게 된다. 



세상에 얼마나 좋은 유아 어린이 학원 원장님, 선생님들,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정상적인 엄마, 아빠들이 많으신데 이분들에게 죄송할 사건들이다. 




강릉서 8세 아동 숨진 채 발견…


열흘 전 아동학대 의심 신고(종합)


송고 시간 2024-04-04 18:53 연합뉴스



세상의 어른들이여, "우리 아이를 지켜주세요". 국민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정상적인 어른들, 엄마, 아빠들은 더 이상 아기 학대, 아동 학대를 참을 수가 없다.


아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낼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우리의 사라진 동심을 갖고 있는 까르르 웃는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세상이 정화되고 맑아진다. 아이들의 세상이 행복해야 세상도 행복해진다. 


우리의 동심, 어린 시절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았는가? 


고향의 유년 시절은 얼마나 소중한 사진첩이던가? 




'어린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신 분이 소파 방정환 선생님(1899. 11. 9. ~ 1931. 7. 23)이신 것 아시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신 분도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셨다. 


그분은 지금부터 93년 전 32세의 젊디 젊으신 나이에 과로가 누적되셔서 일찍이 돌아가셨다. 


그분이 남기신 유언은 “어린이를 두고 가니 잘 부탁한다”라는 말씀이셨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만드신 소파, 방정환 선생님께서 얼마나 어린이들을 사랑하셨는지 그대로 드러나는 그분의 글을 공유하고 싶다. 




"어린이가 잠을 잔다. 내 무릎 앞에 편안히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다.


볕 좋은 첫여름 조용한 오후이다.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을 모두 모아서 그중 고요한 것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평화라는 평화 중에 그중 훌륭한 평화를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아니 그래도 나는 이 고요한 자는 얼굴을 잘 말하지 못하였다. 이 세상의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은 모두 이 얼굴에서 우러나는 듯싶게 어린이의 잠자는 얼굴은 고요하고 평화스럽다. …(중략)…



어린이에게서 기쁨을 빼앗고 어린이 얼굴에다 슬픈 빚을 지어 주는 사람이 있다 하면 그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이요, 그보다 더 큰 죄인은 없을 것이다. 어린이의 기쁨을 상해 주어서는 못쓴다. 그리할 권리도 없고 그리할 자격도 없건마는… 무지한 사람들이 어떻게 많이 어린이들의 얼굴에 슬픈 빚을 지어 주었느냐. 어린이들의 기쁨을 찾아 주어야 한다. 어린이들의 기쁨을 찾아 주어야 한다. …(중략)…



어린이는 복되다. 어린이는 복되다. 한이 없는 복을 가진 어린이를 찬미하는 동시에 나는 어린이 나라에 가깝게 있을 수 있는 것을 얼마든지 감사한다."


<소파(小波) 방정환이 지은 수필 책, ‘어린이 찬미’의 일부>




방정환 선생님은 가세가 기운 어려운 집안 환경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셨고, 항일 민족운동에 앞장 서신 분이다. 소파께서는 무엇보다도 나라를 사랑하시어 미래의 한국을 이끌 수 있는 어린이들의 세상을 소중하게 생각하셨다. 



20세기 초, 이 땅에서 경성 청년 구락부 조직 등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캠페인(운동)을 열과 성의를 다해 펼치신 분,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뜻을 받아 이어가야 할 것이다. 


100여 년 전에 일제강점기, 이 땅의 어린이들, 청소년들을 위해 선구자로서 일하신 분, 한국의 어린이들의 아버지이신 소파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어린이들의 웃음이 넘치는 세상', '어린 왕자와 피터팬과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 다음 세대를 위한 보다 나은 세상을 지켜가야 할 어른들의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게 된다. 아이들이 없다면 희망을 걸어볼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중한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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