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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윤석 Apr 06. 2016

독서가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


독서가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유언묵행(儒言墨行)' 이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선비의 말을 하면서 묵자의 행동을 한다는 뜻으로, 말과 행동이 다름을 이르는 말'이다. 많은 기업가나 정치인들이 뱉은 말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혹시 나도 그러지 않은지 살펴보도록 하자.  


독서를 하면 많은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아는 게 많아질수록 입을 통해 내뱉는 말도 많아진다. 그중에서 늘 올바른 말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중요한 건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가이다. 말만 번지르르하고 행동은 정반대인 사람이 꽤나 많다. 사람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건강하다면서 정작 자신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 사랑하려면 사랑을 주어야 한다고 하지만 사랑을 받고만 싶어 하는 사람, 인간관계에서 말을 적게 하고 경청을 해야 한다면서 본인의 말이 제일 많은 사람, 약속은 칼 같이 지켜야 한다면서 자신은 시간 약속마저 어기는 사람 등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의 예이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자. 어떻게 보면 새로운 지식이 들어왔지만 몸으로 체화하는 게 아직 안 됐을 수도 있다. 우리는 1인칭 시점이기에 남을 탐색하기는 쉬워도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는 어렵다. 시간을 내어 돌아보지 않으면 영영 눈앞의 세상만 바라보며 살 수 있다. 이따금 가던 길을 멈추어, '나는 내가 한 말에 상응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가'와 같이 자신을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한두 번은 어긋나도 이해할 수 있지만 세 번, 네 번마저 똑같다면 그 사람은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다. 더구나 독서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결점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을 때 그것을 몸으로 체화시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반면에 말로 내뱉는 것은 하루도 안돼서 가능하다. 거기서 말과 행동에 괴리가 생기는 것이다. 뇌는 초고속 CPU와 같이 실시간으로 처리가 가능하지만 나의 몸은 습관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여태 살아온 만큼의 습관이 몸에 베여있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습관을 바꿀 수 있겠는가. 몸이 습관화하는 데까지는 반드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말로는 성인군자와 같이 한다면 오히려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


데일 카네기는 지식의 최종 목적은 실천이고 행동이라고 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이 머릿속에 있다고 해도 눈에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저 말만 많은 사람이 되기 쉽다. 1,000권의 책을 읽은 것보다는 단 열 권을 읽었더라도 그 속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책을 읽을수록 하고 싶은 말은 많아지는데 이것보다 중요한 점은 무엇을 배웠고 어떤 실천을 했는가이다. 책을 많이 읽어서 머리만 큰 사람이 아니라 행동까지 보여주어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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