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읽히는 게 당연하다
어김없이 새 해가 왔고 어김없이 새 해 목표를 세운다. 목표 중에서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것이 독서이다. 올 해 만큼은 반드시 '책을 읽고 말리라'고 다짐을 하지만 2월부터는 흐지부지 된다. 독서 참 쉽지 않다. 도대체 책은 왜이렇게 안 읽히는걸까?
책의 역사를 먼저 살펴보자면, 진정한 의미에서 인류의 최초문자는 상형문자라고 할 수 있다. 또 상형문자 가운데 최초의 것은 메소포타미아지역의 수메르인이 기원전 3100년경에 발명된 소위 설형문자(楔形文字=쐐기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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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역사를 깊게 알아보면 좋겠지만... 하루하루 바쁜 우리가 굳이 알 필요는 없어 보인다. 쉽게 말하면 책이 나온지 몇 천년밖에 안 됐다는 것이다.
자, 그러면 사람 나고 책이 났을까? 책 나고 사람이 났을까? 당연한 질문이지만 사람이 먼저다. 이 뜻은 책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인간이 창조해냈다는 말이다. 그러면 인간이 이 세상에 나타났을 때 '책이 발명 될 것'을 염두 해두고 나타났을까? 그건 또 아니다. 창조 되었든, 진화 되었든 어쨌든 책이 만들어진 건 예상밖의 일이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울부짖는다. 인간은 소리를 낼 수 있게끔 태어난 것이다. 하지만 글은 바로 읽지 못한다. 이것이 차이점이다. 사람 몸의 많은 것을 컨트롤 하는 뇌는 처음부터 글을 읽게끔 되어 있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련하고 성장하면서 읽게 되는 것이다. 즉, 글이나 책을 읽는 것은 자연현상을 거스르는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란 쉽지 않다.
다행히도 인간의 뇌는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 함부로 무한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바램이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숙달 되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면 생각이 넓어진다. 그리고 기억력이 있어 오랜 기억이 가능하다. 자전거를 처음 탈 때는 수십 번 넘어지지만 익숙해지면 손 놓고도 탄다. 책읽기 또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뭔소린지 모르겠고 읽은건지 안 읽은건지 모르겠지만 익숙해지면 쉬워진다.
결론을 내리면 인간의 뇌는 책을 읽게끔 되어 있지 않다. 독서는 자연현상을 거스르는 행위이다. 그래서 책 읽기가 어려운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책을 읽느냐? 헬스를 하면 죽을만큼 힘들지만 근육을 얻는 것처럼 책을 읽는 동안 죽을만큼 괴롭지만 지식과 지혜를 얻기 때문이다. 그것은 삶의 양분이 되고 보다 성장한 나를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