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면서 독서를 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주변 사람에게 책 읽기가 어렵다고 푸념을 늘어놓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습관이 안 돼서 그래" 라고 한다. 습관이 전부는 아니지만 맞는 말이긴 하다. 처음부터 쉽게 책을 읽은 사람은 없다. 어렸을때 어른의 영향을 받았든, 독서에 재미를 붙였든, 억지로 읽었든 지금의 독서가는 습관으로 만들어졌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지 않는 것도 습관이다.
그렇다고 해서 습관만으로 독서가 가능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습관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책을 읽지 못하는 이유를 먼저 보자. 조사 결과 1위는 역시나 "시간이 없어서"이다. 그런데 책 좀 읽은 사람은 "그거 다 핑계야! 같은 24시간 쓰는데 누구는 읽고 누구는 못 읽냐" 라고 한다. 음... 정말 핑계일까...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다.. 그렇다. 우리는 쉴 시간이 없어 못 읽는다. 아침 5시, 6시에 일어나 출근(등교) 하고 일선에서 피터지게 각자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겨우 7시가 지나서 끝이 난다.. 라고 생각하지만 지옥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면 어느덧 밤 8시... 옷 갈아입고, 씻고, 저녁 먹으면 9시 10시... 이제 내 시간 좀 가지려고 하니 내일 아침이 걱정되서 일찍 눕는다. 이 사이에 독서하긴 참 어렵다.
그럼 또 이런 얘기가 들려온다. "그래도 스마트폰은 하잖아? 스마트폰 대신 책 읽어!" 그래. 스마트폰 한다. 점심시간이나 출퇴근시간에 조금씩 한다. 친구들의 소식도 듣고, 게임 하고 드라마도 본다. 그렇지만 하루종일 고생한 나에게 조금은 휴식을 주고 싶다. 물론 그 시간에 책을 읽으면 인생에 도움이 되다는 건 다 안다. 알고는 있지만 가끔씩은 아무 생각없이 보내는 시간을 갖고 싶다. 하루종일 바쁘게 고생한 나에 대한 선물이다. 뭐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겠다. 근데 그만큼 퇴근후에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다. 이와중에 책을 읽는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 아마 정말정말 즐거워서 읽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분명히 쉬고 싶을 거고, 눈 좀 붙이고 싶을 거고, 음악도 듣고 싶을 거다. 이런 욕구보다 독서를 통해 얻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
나는 오늘 퇴근하고 지하철에서 책을 손에 들었지만 금세 포기하고 음악을 들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졸립다. 그렇지만 매일 글쓰기는 나와의 약속이다. 동시에 책읽기 또한 약속이니 20분만이라도 읽고 자야겠다.
바쁜 오늘 하루도 책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달콤한 꿈 꾸시길 바랍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