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나를 발견하라

by 오동근

작가는 어떤 과정을 거쳐 작가가 되는 걸까요?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만 할까요? 아니면 대단한 무언가를 먼저 써야 작가로 불릴 수 있는 걸까요? 저는 책 읽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글을 쓰는 일은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도서관에 앉아 자기 계발서를 읽던 중 묘한 울림이 찾아왔습니다. “이 정도면 나도 쓸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그 순간 저는 ‘작가가 되어야지’라고 결심한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던 작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하루하루 느끼는 바를 글로 옮겨 적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뭔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며 살아갑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밤새 투자 공부를 하고, 작가가 되기 위해 글쓰기 강의를 듣고, 아이돌이 되기 위해 오디션을 수십 번 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노력 자체는 절대 나쁘지 않지만 우리가 너무 바깥만 바라보는 순간 정작 자신 안에 잠들어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원래 통계와 데이터를 다루는 보건학 전공자로 회사에서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삶이었고 문학은 오히려 피로를 풀기 위한 여가의 수단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자기 계발서를 읽다 갑자기 ‘나도 이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건 억지로 끌어낸 의지도 야망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조용히 제 안에서 뭔가가 깨어난 느낌이었습니다. 그 느낌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지만 강렬했고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야구 경기장에서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일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 온 사람도 아니었고 전공도 전혀 관련이 없었지만 야구공이 맞는 순간 문득 “나도 써볼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원고지와 펜을 사서 곧바로 첫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우연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 순간이 바로 ‘발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특별한 재능이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작가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유명한 문장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준과 틀 안에서 점점 굳어지고 결국 자신 안에 있던 가능성을 스스로 박제해 버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자유롭고 독창적입니다. 그러나 점점 자라면서 “그건 이상해”, “정답은 이거야” 같은 말을 들으며 틀에 맞춰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남들이 말하는 ‘정답’만을 좇게 됩니다. 누군가가 “부동산으로 돈 벌었대”, “요즘 주식이 대세래”라는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길이 나에게도 맞는 길인가 하는 점입니다.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모르면 남들이 하는 방식만 따라가다가 결국 지치고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독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잠들어 있던 나의 가능성을 깨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책을 읽다가 ‘작가’라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누군가는 책을 통해 ‘기획자’를 또 다른 누군가는 ‘사업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처럼 어느 순간 “어? 나 이런 거 잘할 수 있겠는데?”라는 문장을 무심코 내뱉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안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그 힘은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자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유명한 강의를 듣고, 수많은 책을 사고, 유튜브 영상도 끊임없이 시청합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진짜 자신의 길을 발견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남들이 말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르려고 합니다. 부동산, 주식, 경매, 창업 등등. 이런 방식들이 모두 나쁜 건 아니지만 그 방식들이 정말 나와 맞는 방법인지 고민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진짜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부의 방식’을 찾는 일입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을까, 내가 진심으로 즐기면서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내 안의 부자’를 발견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기간에 돈을 벌기 위한 방법보다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부의 길도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끌리는 방향으로 걷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뭔가 되려고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안에는 이미 많은 가능성이 잠들어 있고 그 가능성은 언젠가 반드시 깨어납니다. 억지로 만들려 하지 말고 조용히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발견의 순간은 아주 자연스럽고 소소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제 경험처럼 도서관 한 자리에서, 혹은 산책을 하다 문득 떠오른 생각 속에서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대신, 내 안에 있는 부자를 조용히 불러보는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아주 자연스럽게 이렇게 말하게 되실 겁니다. “어? 나 이런 거 잘할 수 있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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