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샤워할 때, 자고 일어난 직후 고민하던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렇듯 무엇인가 고민하던 일이 특정한 행위를 할 때 해결방안이 떠오르는 경험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는데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분명히 반복해서 나타나는 현상이었고 단지 내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 내 뇌는 분명 자는 동안에도 깨어 있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잠을 휴식의 시간 뇌도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는 동안 뇌는 더 활발히 움직이고 있으며 낮에 쌓인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을 저장하며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답까지 찾아냅니다. 깨어 있는 동안보다 오히려 수면 중에 더 명확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벌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말도 멋지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귀한 것을 자는 동안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해결'입니다. 고민하던 문제의 해답, 글의 흐름, 인간관계의 실마리, 나 자신에 대한 통찰 같은 것들이 모두 잠을 자는 동안 떠오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잠이 아니라 잘 설계된 수면 그리고 질문을 품은 수면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잠들기 직전 뇌에 어떤 입력을 하느냐에 따라 아침의 질이 달라지는데도 불구하고 무심코 핸드폰을 보다가 잠들곤 합니다. 사실 저 역시 책을 읽다가도 "조금만 보고 잘까?" 하며 유튜브를 켜고 뉴스 기사를 읽고 인스타그램을 훑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0분만 보자고 한 핸드폰이 어느새 30분, 1시간이 되어 있었고 결국 아침엔 머리가 무겁고 찝찝한 상태로 일어나곤 했습니다.
핸드폰 속 정보는 대부분이 단편적이고 감각을 자극하지만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지는 않습니다. 뇌는 자극적인 이미지와 소리에 반응하면서 본질적인 질문이나 문제 해결에는 에너지를 쓰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로 잠들게 되면 뇌는 자연스럽게 그 자극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고 결국 아무런 생산적인 결과도 남기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 전 뇌에 어떤 정보를 남기는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다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잠들기 전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반드시 어려운 독서를 뜻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마음에 남는 문장 한 줄만 있어도 충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문장이 나에게 어떤 질문을 남기는가였습니다. 책 속에는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구조의 사고방식이 담겨 있었고 그것이 뇌를 자극하고 내가 던진 질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의 뇌는 조금씩 더 똑똑해지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 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다음 날의 밀도가 바뀝니다. 자기 전에 핸드폰을 보며 수동적으로 시간을 흘려보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책을 읽고 질문을 던지며 능동적으로 나를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삶은 분명 작지만 확실한 성장을 만들어냅니다. 내일 더 나은 나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오늘 자기 전에 어떤 질문을 품고 잘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당장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지만 자기 전에 질문을 품고 자는 습관은 내 안의 가능성을 더 깊이 끌어올리는 작은 반복이 됩니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차이가 생깁니다. ‘어떻게 하면 내 연봉이 두 배가 될 수 있을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려면 어떻게 써야 할까?’, ‘지금의 고민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없을까?’ 이런 질문 하나가 나의 밤을 바꾸고 나의 하루를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깨어 있는 시간만이 생산적인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변화는 오히려 자는 동안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뇌가 어떻게 작동하느냐는 내가 자는 순간 어떤 정보를 뇌에 넘겨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입력은 자기 전 10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시간을 핸드폰에 맡기느냐 질문과 독서에 맡기느냐는 결국 다음 날의 나를 결정합니다.
오늘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나 던져보았습니다. "나는 오늘, 뇌에게 무엇을 맡기고 잘 것인가?"
그 답은 아주 간단한 습관에서 시작합니다. 잠들기 전 책을 펼치고 마음속에 하나의 질문을 담고 눈을 감는 것. 이것이 반복되면 뇌는 자는 동안에도 나를 위해 일하고 해답을 찾아주고 더 나은 내일로 이끌어 줍니다.
오늘 밤 당신의 뇌는 깨어 있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 뇌에게 어떤 일을 시킬지는 오직 당신의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