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령 작가님의 『시대예보』에 나오는 말인데 “나 자신이 배제된 해결책은 대부분 효과가 없습니다.”라는 문장입니다. 처음엔 당연한 말처럼 들렸지만 생각할수록 뼈를 때리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문제가 생기면 외부에서 이유를 찾곤 합니다. 경기가 안 좋아서 그렇고, 내가 운이 없어서 그렇고, 가진 조건이 애매해서 등등 이유도 가지각색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모든 설명 속에 정작 ‘나’는 빠져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환경이나 상황이 아니라 그 안에 내가 없다는 점 아닐까요?
오래전 이직을 고민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음은 변화를 원했지만 머뭇거리기만 했습니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야’, ‘내 경력으로는 부족해’,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같은 핑계로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누군가 나를 스카우트해 주길 지인이 좋은 자리를 소개해주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근거 없는 환상일 뿐이었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언가 바뀌기를 바라고 있었던 겁니다. 그때의 나는 문제 해결 안에서 철저히 배제된 상태였고 그 안에 ‘내가 없다’는 사실이 문제의 본질이었습니다.
내가 주도하지 않는 변화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것 이제 와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작지만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력서를 고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조금씩 발을 디뎠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두려웠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이 일 안에 들어가기 시작하니’ 변화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이끌어주는 방향이 아니라 내가 만든 방향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거죠.
내가 빠진 해결책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쉽게 간과합니다. 누구의 말대로 시작한 루틴이 며칠 가지 못해 흐지부지되고 남이 좋다던 책을 읽고 잠시 불타올랐다가 금세 식는 이유도 그 모든 출발점에 ‘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이걸 하는지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고민하지 않은 채 외부의 방식만 따라가다 보면 결국 길을 잃게 됩니다. 남이 만든 길은 아무리 잘 닦여 있어도 오래 걷기 어렵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그 길이 내가 선택한 길인가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불안하고 막막하기 때문에 자꾸 외부로 눈을 돌립니다. 누군가 대신 해결해 주길 상황이 달라지길 행운이 찾아오길 바라며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건 가장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라는 걸 자주 잊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조건 안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시작입니다. 상황이 바뀌길 바라기보다는 내가 변화를 주도해야만 진짜 변화가 옵니다.
살면서 누구나 해결하고 싶은 문제 하나쯤은 있지만 그 해결책의 중심에 내가 빠져 있다면 그건 진짜 해결책이 아닙니다. 바라는 바가 크고 변화의 의지가 있어도 그걸 직접 실천할 주체가 나 자신이 아니라면 결국 또다시 같은 자리에 머무를 뿐입니다. 문제를 푸는 열쇠는 언제나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습니다. 남의 방식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시작해야 비로소 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지금 떠오르는 어떤 문제든 괜찮습니다. 그 문제 안에 해결을 향한 과정 속에 ‘나’는 분명히 들어가 있나요? 혹시 해결은 바라면서도 정작 나는 그 과정에서 빠져 있으신 건 아닌가요? 그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하는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됩니다. 내 문제가 누군가의 해결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뛰어들고 마주해야 하는 삶의 과제임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진짜 출발점입니다.
지금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빠져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문제의 중심에 나를 담는 용기 내가 직접 해결하려는 의지 그 작은 변화가 결국 내 삶 전체를 바꾸게 될 테니까요. 오늘 하루만큼은 나 자신을 그 해결의 중심에 온전히 담아보세요. 혼란스럽고 어렵더라도 그 안에 내가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가 될 겁니다. 우리가 진짜 가져야 할 레버리지는 ‘내가 중심에 있는 삶’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