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브랜드가 되는 삶

by 오동근

네이버나 구글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평소 이름을 굳이 검색해 볼 필요성을 느껴본 적이 없었고 특별한 사람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 왔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세상에서 나는 과연 존재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고, 많은 동명이인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이름이 곧 브랜드였습니다.
대장간 김씨 아저씨가 만든 호미, 서씨 아주머니가 끓인 국밥처럼 누가 만들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사람의 손길과 진심이 스며든 결과물이었고 사람들은 물건보다 사람을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누가’보다는 ‘어느 회사’, ‘어떤 브랜드’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제는 국밥 대신 프랜차이즈 이름을 먼저 떠올리고 누구의 손에서 만들었는지보다 그 제품의 브랜드 로고를 먼저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라는 이름 아래 부서와 역할로 규정된 삶을 살아오며 개인으로서의 존재보다는 하나의 ‘부품’처럼 기능하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내가 사라져도 이 일은 그대로 돌아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쾌하지는 않았지만 묘한 씁쓸함이 남았고 나는 대체 가능한 존재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브랜드가 된다는 것이 꼭 유명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처음엔 그런 생각에 주눅이 들었지만 브랜드란 꼭 대단한 무언가를 이룬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타이틀은 아니었습니다. 브랜드란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이미지나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저는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아주 작은 실천부터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30분씩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짧게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출발점이었습니다.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를 알아가고 정리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제 이름 석 자가 검색되었을 때, 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시대는 이름이 검색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분명한 방법은 내가 세상에 어떤 기록을 남기고 있는가입니다. 저는 그 기록을 글과 책과 대화로 남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누구 밑에 종속되지 않는 삶 나 자신을 온전히 주체로 세우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내년 연말까지 네이버에 내 이름을 검색했을 때 ‘나’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보십시오. 작은 기록, 짧은 글, 한 장의 사진이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에 ‘나’라는 흔적을 남기려는 의지와 방향성입니다.


이제는 기다리지 말고 나 자신을 브랜드로 세워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누군가의 브랜드 아래에서 혹은 기계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만 하는 존재로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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