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밖에서 살아가는 법

by 오동근

안정적인 직장에서 월급을 받으며 정해진 루틴대로 하루를 보내는 삶, 정말 부럽지 않나요?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오늘의 업무를 잘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한 그런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죠.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만약 어느 날 그 온실이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따뜻한 온도와 적절한 습도, 꾸준한 물과 영양 공급 없이 화초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아마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해 시들해질 겁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쓰러질지도 모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강해질 거예요. 뿌리는 더 깊이 내리고 줄기는 더 단단해질 테니까요.


저는 의도하지 않게,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밀려나듯 온실 밖으로 나왔어요. 그 순간은 너무나 예상치 못했고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죠. 처음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불안감에 가득 찼죠. 과연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온실 속에서 보호받던 화초가 거친 들판에 던져진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방법이 있나요. 살아남으려면 적응해야 했고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워야 했죠.


부딪히고 깨지면서 성장하기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지만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실수도 하고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멈추지 않았어요.

과거의 저는 틀리지 않으려고 조심스러웠지만 지금은 틀리더라도 시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작은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죠. 예전엔 보호해 주는 시스템이 있어야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제 두 발로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안정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경험한 자유는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도전이었고 때로는 혼자라는 느낌에 압도당하기도 했죠. 하지만 점점 제 내면의 힘을 발견하기 시작했어요. 스스로를 믿는 법 스스로를 지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물론 온실이 그립지 않은 건 아니에요. 솔직히 가끔은 돌아가고 싶어요. 안정적인 월급, 예측 가능한 미래, 실패에 대한 불안감 없는 그 삶이 얼마나 편안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하지만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간직해 두기로 했습니다.


묵묵히 나아가는 하루

지금 저는 온실 밖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뿌리를 깊게 내리려 합니다. 꽃이 피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온실 속에서는 절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스스로를 믿는 힘, 그리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의지. 이것들이 제가 온실 밖에서 배운 가장 소중한 교훈입니다. 때로는 불안하고, 때로는 두렵지만, 이 여정이 저를 더 성장시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온실 속의 삶이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어떤 이에겐 평생 온실에서 행복하게 사는 게 최선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에게는 바깥세상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예요.

힘들어도, 때로는 무너질 것 같아도 묵묵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도 제가 더 단단해지고 있는 과정일 거예요. 온실 밖에서 피어날 제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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