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함을 버리고 구체적으로 사는 법

by 오동근

혹시 이런 다짐,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다음 달엔 좀 더 열심히 살아야지.”, “이제는 진짜 건강 챙겨야지.”, “올해는 수입을 확 늘려보자.”

저는 이런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해 왔습니다. 달력이 넘어갈 때마다, 월요일이 시작될 때마다, 왠지 새로워진 기분에 취해 스스로를 다독였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의지는 분명 있었는데 행동은 그대로였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나는 왜 이렇게 실행력이 없을까’ 하고 자책하게 되더군요.


예전의 저는 “일찍 일어나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람이 울리면 늘 10분만, 5분 만을 외치다가 다시 잠들곤 했습니다. 그때는 제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날, 목표를 바꿔봤습니다. “6시 27분에 일어나서 15분 동안 스트레칭을 한다.” 이렇게요. 숫자까지 정해버렸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날부터는 알람이 울리면 몸이 바로 반응했습니다. 일어나서 무엇을 할지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일찍’이 아니라 ‘6시 27분’이었고,‘운동해야지’가 아니라 ‘15분 스트레칭’이었으니까요. 막연함이 사라지자 행동이 따라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어차피 할 거면 크게!”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죠. 그런데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지나치게 큰 목표는 오히려 제 안의 또 다른 목소리를 깨웠습니다. “그게 가능해?” “괜히 상처받지 말고 적당히 해.” 뇌는 생각보다 현실적이었습니다.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목표는 나를 자극할 만큼 도전적이어야 하고, 동시에 내가 믿을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어야 합니다. 지난달 매출이 1,000이었다면, 이번 달은 1,100처럼 구체적이고 계산 가능한 숫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100을 더 벌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떠오르니까요. 질문이 생겨야 행동이 생깁니다.


우리는 흔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합니다. 저도 그 말을 참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최선이라는 단어는 너무 추상적입니다. 무엇이 최선인지, 어디까지가 최선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는 ‘이 정도면 했지’라며 스스로를 타협하게 됩니다.


오히려 “저녁 7시 이후에는 먹지 않는다”, “한 달에 책 두 권을 읽는다”처럼 구체적인 문장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분명하게 정해두면 선택의 고민이 줄어듭니다. 할지 말지 고민하는 시간이 사라지고 그냥 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면 삶이 더 빡빡해질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그런데 정반대였습니다. 구체적인 기준이 생기자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니 쓸데없는 죄책감과 방황이 줄어들었습니다. 막연한 불안 대신 작은 성취가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늘 열심히 살고 싶어 했습니다. 문제는 ‘열심히’의 모양을 그려본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압니다. 뇌는 애매한 명령을 수행하지 않습니다. 대신 선명한 그림을 보여주면 기꺼이 움직입니다.


혹시 요즘도 “이번 달엔 좀 달라져야지”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그 문장을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몇 시에, 어디서, 무엇을, 얼마나 할 것인지까지 써보는 겁니다. 막연한 다짐은 감정으로 끝나지만, 구체적인 목표는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열심히’가 아니라 ‘분명하게’ 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작은 차이가 하루를, 한 달을, 결국 인생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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