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을 줄였더니 삶이 오히려 풍요로워졌습니다

by 오동근

분명 멀쩡한 차를 타고 있는데, 새로 나온 차 광고를 보고 나면 갑자기 지금 차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 아직 충분히 쓸 수 있는 휴대폰인데도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괜히 마음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인터넷을 보다가 사람들이 타는 차, 사는 집, 차고 다니는 시계를 보며 ‘나는 아직 부족한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불편한 것도 없었는데 비교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갑자기 부족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철학자 세네카는 “가난은 가진 것이 너무 적다는 말이 아니라 원하는 것이 너무 많다는 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문장을 곰곰이 곱씹어 보니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예전 세대와 비교하면 훨씬 편리한 삶을 살고 있고 대부분의 물건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살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은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특별히 부족한 것이 없는데도 남들이 가진 것을 보면 갑자기 내가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은 생활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원하는 것’이 계속 늘어났기 때문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거 정말 필요한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꼭 필요해서 원하는 것보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나도 갖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물건은 광고 때문에 어떤 것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생긴 욕구였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욕구를 ‘빌려서’ 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말 큰 부자들의 삶을 보면 오히려 검소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 이상 부를 경험한 사람들 중에는 물건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이미 충분히 가져본 사람들은 결국 물건보다 다른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욕망을 줄어들면 삶이 재미없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욕망을 줄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예전에는 더 좋은 것을 갖기 위해 늘 서두르고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소비도 줄고 괜히 마음이 흔들리는 일도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독서를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책은 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질문이 삶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합니다.

저는 예전에는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쩌면 행복은 더 많이 갖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욕구를 내려놓는 데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세네카의 말처럼 가난은 단순히 가진 것이 적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가난하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무언가를 갖고 싶어질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거 정말 내가 원하는 걸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필요 없는 욕망에 끌려다니지 않게 되고 이미 가진 것의 가치를 조금 더 느끼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원하는 것을 조금 줄였을 뿐인데 삶은 오히려 더 풍요로워졌습니다.

어쩌면 진짜 부자는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도 스스로에게 한번 질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지금 내가 원하는 것,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맞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책이 다른 책으로 이끌 때, 독서는 비로소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