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은 대단한 목표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언가 시작할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처음부터 크게 시작해야 의미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책 읽는 습관을 만들려고 할 때도 처음에는 “하루 30페이지” 같은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피곤한 날에는 10페이지도 부담스럽더군요. 그때 문득 목표를 확 낮춰 보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딱 5페이지만.” 처음에는 스스로도 조금 우스웠습니다. 겨우 5페이지라니요. 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5페이지는 정말 부담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이 정도는 읽을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지나면서 저는 한 가지를 느끼게 됐습니다.
나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해 보면 우리는 습관의 진짜 목적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은 습관을 “큰 성과를 내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습관은 결과보다 먼저 자기 신뢰를 만들어 줍니다.
작은 일을 매일 해냈다는 경험이 쌓이면 나는 내가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임을 믿게 됩니다.
이 믿음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게 되면 행동이 달라집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무언가를 시작할 때도 망설임이 줄어듭니다.
제가 아침 루틴을 만들 때도 비슷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다 넣으려고 했습니다. 독서, 영어 공부, 스트레칭, 명상, 글쓰기까지.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금방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내가 매일 할 수 있는 최소한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결국 매우 단순하게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딱 한 가지만 하는 것으로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하지만 매일 반복할 수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작은 행동 하나가 쌓이기 시작하자 다른 것들도 조금씩 붙기 시작했습니다. 억지로 늘린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확장된 것이었습니다. 작게 시작하면 성장이 느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작은 습관은 느린 대신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행동은 시간이 지나면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멈추는 것보다 작게 시작해서 계속하는 것이 훨씬 강력하다는 사실을 저는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요즘 저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이걸 매일 할 수 있을 만큼 작게 만들면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 하나가 많은 것을 바꾸었습니다.
이제는 목표를 크게 세우기보다 시스템을 작게 만드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해낼 수 있는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을 반복하는 데 집중합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성과가 아니라 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예전에는 스스로를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는 특별히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계속할 수 있을 만큼 작게 시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혹시 요즘 무언가를 시작하려다가 망설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목표를 더 크게 세우기보다 오히려 반대로 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지금 떠올린 계획을 절반이 아니라 10분의 1로 줄여보세요.
아마 생각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작은 행동 하나가 어느 순간 “나는 꾸준한 사람이다”라는 믿음으로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결국 우리를 바꾸는 것은 거대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도 조용히 반복된 아주 작은 행동 하나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