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서 시작 못 했다면 이 글을 꼭 보세요

by 오동근

지금 이걸 올리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솔직히 말하면 이 질문 때문에 정말 많은 것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짧은 글 하나 올리는 것조차 몇 번이나 망설였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이미 완벽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지만 현실의 저는 그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늘 결론은 같았습니다.

‘조금 더 준비되면 시작하자.’

그 ‘조금 더’는 이상하게도 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누구를 위해 이걸 미루고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타인의 실망을 지나치게 크게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내 콘텐츠를 보고 실망할 것 같고 부족한 모습이 드러날까 봐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렇게 미루고 또 미루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날 밤에 느껴지는 감정이었습니다.


그건 창피함도 아니고 아쉬움도 아니었습니다. 그건 분명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이었습니다.

이 감정은 생각보다 오래갑니다. 그리고 은근히 사람을 무너뜨립니다. 한 번, 두 번 반복되다 보면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깎여 나 가거든요.


“나는 결국 또 안 했네.”

이 문장이 머릿속에 쌓이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새로운 시도 자체가 두려워집니다.

사람들은 ‘잘 준비해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하지만 준비가 시작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완벽한 준비를 하겠다는 생각이 시작을 가장 늦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바쁘고 생각보다 관대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누군가의 완벽한 결과보다 시작하는 모습에 더 관심을 가집니다. 그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기준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남이 어떻게 볼까 가 아니라 나는 나를 실망시키고 있지 않은가로요.


이 기준은 꽤 강력했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걸 미루지 않게 만들었고 조금 부족해도 일단 해보게 만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하나씩 쌓이다 보니 예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완벽한 결과를 내기 위해 멈춰 있었을 때보다 부족한 결과를 계속 내면서 움직일 때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너무 자주 ‘결과의 퀄리티’에 집착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인생을 바꾸는 건 결과가 아니라 ‘행동의 반복’입니다. 조금 어설퍼도 괜찮습니다. 결과물이 기대보다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정말 위험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로 스스로를 실망시키는 것입니다.

오늘도 아마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을 겁니다.


시작할까 말까.

그럴 때는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지금 이 선택이 남을 위한 선택인지, 나를 위한 선택인지.

만약 나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면 방향을 바꿔도 괜찮지 않을까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신, 멈추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제야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남을 실망시키는 일은 생각보다 아무 일도 아니지만 나를 실망시키는 일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는 것을요.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덜 완벽하게 대신 조금 더 빠르게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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