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바뀌는 순간은 이렇게 시작됐다

by 오동근

나는 어제보다 나아졌을까?

이 질문은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하루하루 우리는 바쁘게 살았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곤 하니까요. 출근하고, 일을 처리하고, 사람을 만나고, 집에 돌아와 쉬는 일상. 분명 열심히 살았는데도 성장이라는 단어 앞에 서면 괜히 멈칫하게 됩니다.


저 역시 한때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을 꽤 오래 붙잡고 살았습니다. 나이가 들면 경험이 쌓이고, 경험이 쌓이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건 성장이라기보다 단순한 지나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그건 시간이 흐른 것이지 내가 나아진 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장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은 성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대단한 결과를 떠올립니다. 자격증을 따거나, 큰돈을 벌거나, 눈에 띄는 성취를 이뤄야만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의 날은 성장하지 못한 날이 되어버립니다.


사실 성장의 본질은 결과가 아니라 방향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내가 어제보다 단 1%라도 나아지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 방향으로 한 발이라도 내디뎠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결과는 그 뒤에 따라오는 것이고요. 저는 요즘 일부러라도 작은 시도를 합니다. 예전 같으면 미뤘을 일을 그냥 해봅니다. 짧은 글이라도 써보고 어색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 봅니다. 누가 보면 별거 아닌 행동들이지만 제 안에서는 분명한 변화로 느껴집니다. ‘나는 정체된 사람이 아니라 움직이는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지치는 이유도 비슷한 지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뭔가 공허한 느낌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그건 아마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이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단순히 바쁘게 사는 것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느낄 때 더 큰 만족을 얻는 존재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스스로에게 기준을 하나만 남겨두려고 합니다.

“어제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졌는가.”

이 질문 하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대단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책 한 줄을 읽었다면, 오늘 1분이라도 몸을 움직였다면, 오늘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성장은 어떤 거창한 결심에서 시작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너무 사소해서 무시해 버리기 쉬운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사소함을 꾸준히 이어가는 사람이 결국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내일 아침, 눈을 뜨셨을 때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오늘, 어제보다 나아질 준비가 되어 있을까?”

그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이미 우리는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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