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늘 ‘나만의 것’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시작도 못 하고 멈춰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곰곰이 돌아보니 저는 모방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모방은 부끄러운 것이고 창의성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믿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더라고요. 우리가 좋아하는 콘텐츠, 감탄했던 글, 감명 깊었던 강의들. 그 모든 것들이 완전히 무에서 탄생했을까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조합하고, 비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을 우리가 새로이 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편해졌고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이미 그 분야에서 앞서 가는 사람들을 모방하며 바로 시작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따라서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 부분은 내 방식대로 해볼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 이렇듯 모방을 충분히 해본 사람만이 비로소 어디를 바꿔야 할지 알게 되고 그제야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창의적인 사람은 처음부터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처음부터 독창적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철저하게 따라 해 본 사람이 나중에 더 자연스럽게 자기 색깔을 만들어냅니다. 왜냐하면 기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좋은 게 무엇인지 어떤 흐름이 사람을 끌어당기는지 몸으로 익히게 되니까요. 그리고 그 위에서 비틀고, 덜어내고, 더하면서 결국 ‘나만의 것’이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 없이 바로 창의성을 만들려고 하면 대부분은 시작도 못 하고 멈추게 됩니다.
요즘은 오히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보면 “이건 왜 좋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그중에서 내가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을 찾습니다. 심지어 마음에 들지 않는 콘텐츠에서도 배울 점을 찾으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비판하고 끝났다면 지금은 그 안에서 ‘쓸 수 있는 조각’을 찾는 데 집중하게 됐습니다.
그게 쌓이니까 확실히 달라지더라고요.
결국 중요한 건 모방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 그리고 충분히 따라 해 본 사람만이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다는 것.
혹시 지금 무언가를 시작하려다가 “이건 너무 따라 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에 멈춰 있다면
그냥 한 번 해보셔도 괜찮습니다.
처음엔 들켜도 됩니다. 오히려 그게 정상입니다.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도 따라 했다고 느끼지 않는 여러분만의 방식이 만들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