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야 할 '일'의 의미

by 오동근

바쁜 아침, 알람 소리에 억지로 눈을 뜨며 한숨부터 나오는 월요일. 어쩌면 당신도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아, 오늘도 출근이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왜 일을 할까요?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더 깊은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오랫동안 '일'이라는 것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았습니다. 일은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요.


쉽게 선택했던 길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많은 사람들은 취업 전망이나 주변의 기대에 맞춰 결정합니다. 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 중의학을 전공하게 된 것은 당시 전망이 좋다는 주변의 권유가 컸습니다. 사실 깊은 고민 없이 선택한 길이었지요.


중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중 예상치 못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한 보험사에서 중국 청구 건 심사직무를 제안받은 것이죠. 그때 저는 큰 고민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쉽게 미래를 결정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때의 저는 참 용감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경솔했다는 후회도 듭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지금 하고 계신 일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 선택에 진정 여러분의 가치관과 열정이 담겨 있었나요? 아니면 저처럼 단순히 '더 좋은 조건'이라는 외적인 요소에 이끌려 결정한 것은 아닌가요?


'일 = 돈'이라는 등식의 함정

회사에서 일하면서 저는 나름대로 성공가도를 달렸습니다. 항상 자신감이 넘쳤고, 회사에서도 인정받았습니다. 보험연수원에 출강도 하게 되었고, 업계에서도 제법 이름을 알리게 되었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성공가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놓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일의 의미'였습니다. 저는 오로지 '일 = 돈'이라는 등식만 마음에 품고 살았습니다. 더 많은 수입, 더 높은 직위, 더 나은 조건... 이런 것들만 쫓다 보니 점점 시야가 좁아졌습니다. 돈을 위해 일하는 순간, 저는 돈의 노예가 되어있었던 것이죠.


"이번 달에는 얼마를 벌었지? 작년보다 연봉을 얼마나 더 올릴 수 있을까? 저 사람보다 내가 더 많이 벌고 있나?" 이런 생각들이 제 머릿속을 지배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성취감은 뒷전이었고 오직 숫자로 표현되는 성공만을 좇았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돈만 바라보고 달려온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돈도 없어지고, 직업도 잃게 되었습니다. 너무 단기적인 이익만 좇다 보니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성을 간과한 것이죠. 일의 본질적 가치를 잊은 채 외적인 보상만 추구하다 보니 결국은 그 일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성숙해지는 시간의 필요성

모든 일에는 성숙해질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떤 분야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요. 이것은 단순히 시간의 양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시간 동안의 집중도, 열정, 끈기가 함께해야 진정한 전문성이 쌓입니다.


저는 빠른 성공을 원했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더 많이 이루고 싶었던 것이죠. 하지만 그런 조급함이 오히려 저의 성장을 방해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묵묵히 한 분야에서 시간을 투자하고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 그것이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길이었습니다.


성숙해진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이나 지식이 늘어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일에 대한 관점, 태도, 접근 방식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해야 할 일'로 시작했던 것이 점차 '하고 싶은 일', 나아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로 변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가치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른 보상도 따라오게 됩니다. 돈을 좇다 보면 일의 가치를 잃게 되지만 일의 가치를 좇다 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법입니다.


열정을 찾는 여정

여러분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시나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 할 일을 생각하면 설레는 마음이 드나요? 아니면 '또 출근이구나'라는 한숨부터 나오나요?


만약 현재의 일에 만족하고 계시다면 그 일에서 더욱 성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전문성을 키우고, 더 깊은 통찰력을 갖추며,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 노력이 쌓일 때 여러분은 그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현재의 일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나의 가치관과 맞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세요.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일하며 보냅니다. 성인이 된 후 은퇴할 때까지 하루의 절반 이상을 일터에서 보내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시간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시간'이라면 얼마나 슬픈 일일까요?

일은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일은 내 삶을 함께 살아갈 동반자입니다. 마치 좋은 친구를 사귀듯 나와 잘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서로 성장할 수 있으며 어려울 때 의지가 되어주는 그런 친구 말이죠.


저는 오랫동안 일을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일과의 관계가 매우 일방적이었습니다. 일은 나에게 돈을 주고 나는 그저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거래 관계였죠. 하지만 진정한 일의 의미는 그보다 훨씬 깊습니다.


일을 통해 우리는 자아를 실현하고 세상에 기여하며 다른 사람들과 연결됩니다. 일은 우리에게 정체성을 부여하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며 삶의 의미를 찾게 해 줍니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일은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삶의 중요한 부분 나의 동반자가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용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어쩌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소리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일의 의미를 찾으라고? 당장 생계가 걱정인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당장 좋아하는 일만 골라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방향성입니다. 지금 당장은 생계를 위해 선택한 일을 하고 있더라도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가려는 노력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나와 더 잘 맞는 일을 찾아가려는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돈도 없고 직업도 없어진 상황에서 처음에는 절망감에 빠졌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일에 대한 제 관점이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돈이 아니라 의미를 추구하게 되었고, 외적인 성공이 아니라 내적인 성장과 만족감을 중요시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돈을 위한 선택이 아니, 제가 진정으로 가치를 느끼고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합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전의 경험을 통해 배운 교훈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일에 대한 고민이 있으시다면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해 보세요. 그 여정이 때로는 고단하고 불확실할 수 있지만 결국은 더 충만하고 의미 있는 삶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일은 단순히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되어가는 것'의 일부입니다. 나와 잘 맞는 일을 찾아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 그것이 진정한 일의 의미가 아닐까요? 우리 모두 인생의 좋은 동반자를 만나듯 나와 잘 맞는 '일'을 만나 함께 성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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