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돈이 있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새벽녘, 창문 너머로 비치는 희미한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저는 문득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십 년이라는 시간을 오직 돈을 좇는 데 바쳤지만 돈이 주는 행복의 환상을 좇아 달려간 끝에서 발견한 것은 더 큰 욕망의 늪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행복의 기준을 남들과의 비교에서 찾습니다. 더 좋은 차, 더 넓은 집, 더 비싼 시계...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가져도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진정한 풍요로움은 지갑 속 두툼한 지폐가 아닌 마음속에 자리한 작은 기쁨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저처럼 물질적 성공만을 좇다가 문득 길을 잃었다고 느끼시는 분이 계실까요? 그렇다면 이 이야기가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이제부터 제가 돈의 그림자를 벗어나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돈이 최고야!
서른 살,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그 시절을 기억합니다.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고 첫 회사에 입사하던 날 제 가슴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단순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많은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직장 생활은 오직 연봉 숫자를 올리는 데 집중된 경주와도 같았습니다.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회사가 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지요." 이런 생각으로 저는 2년마다 이직을 반복했습니다. 매번 20%씩 오르는 연봉은 그때의 저에게 인생의 성공 지표와도 같았습니다.
처음 받았던 월급봉투의 두 배, 세 배가 되어가는 동안 저는 점점 더 비싼 옷을 입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월급이 오를수록 제 삶의 만족도는 그에 비례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래, 아직 부족해. 좀 더 많이 벌면 분명 달라질 거야."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저는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돈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은 것은 제가 올라갈수록 주변엔 항상 저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첫 외제차를 샀을 때 제 상사는 이미 두 번째 더 비싼 차를 바꾸고 있었습니다. 제가 겨우 작은 아파트 대출을 받았을 때 동료들은 벌써 강남 아파트 시세를 논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비교의 굴레 속에서 저는 결코 만족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가진 것에 기뻐할 새도 없이 항상 남들이 가진 것에 눈이 갔습니다. 돈을 더 벌어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제 행복의 기준이 저 자신이 아닌 타인과의 비교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모한 도전과 뼈아픈 실패
마흔, 직장 생활 10년 차가 되던 해에 저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제는 남을 위해 일할 때가 아니라 나를 위해 일할 때입니다."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일념 하나로 회사를 박차고 나와 자영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머릿속으로 그려본 미래는 화려했습니다. 몇 년 내에 대리점을 여러 개 내고, 월 수입이 지금의 두 배, 세 배가 되는 모습...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마케팅 전략도 운영 노하우도 없이 시작한 저의 도전은 6개월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남은 것은 빚과 후회뿐이었습니다. "준비 없는 자에게 주어지는 행운 따위는 없었지요." 이 말은 제가 뼈저리게 깨달은 진실이었습니다. 열정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돈에 대한 욕심이 앞서 현실적인 계획과 준비 없이 뛰어든 결과였습니다.
가게 문을 닫은 그날 밤, 빈 가게에 홀로 앉아 저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그동안 쌓아 올린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0년간 아등바등하며 쌓아온 경력, 인맥, 안정성...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마치 사춘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돈만 바라보며 달려온 길에서 잠시 멈춰 서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관점의 변화, 새로운 시작
실패 후 몇 달간 저는 깊은 우울감에 빠졌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의 시간이 오히려 저에게는 축복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자신과 진지하게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돈을 좇느라 놓쳐버렸던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 제가 진정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저는 다양한 일을 시도해 보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돈을 최우선으로 여기던 제 가치관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변화는 쉽지 않았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 상황이 저를 강제로 변화시킨 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변화는 제게 새로운 시각을 선물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존의 관점에서 한 발짝 물러나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앞에 서 있는 장벽이 거대한 나무처럼 보일 때,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것은 사실 작은 묘목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각의 전환은 제게 큰 위안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중소기업에서 중국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예전만큼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에는 글쓰기를 하며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소소한 행복들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가끔은 옛 습관이 되살아나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이 치솟을 때가 있지만 그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그 돈으로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돈을 좇던 10년의 시간과 뼈아픈 실패를 통해 저는 중요한 진실을 깨달았습니다. 행복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추구할 때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행복이라는 등식을 믿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는 반쪽짜리 진실에 불과합니다. 돈은 분명 우리 삶에 필요한 요소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진정한, 지속적인 행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돈이 주는 행복감은 생각보다 빨리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내면에서 찾아야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풍요로움의 시작이 아닐까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은 곧 돈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돈이 필요하고, 적절한 경제적 안정은 분명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돈을 벌되, 그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저처럼 돈만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을 것입니다. 가끔은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지금 행복한가?" 만약 그 대답이 "아니요"라면 지금이 바로 변화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 그 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 끝에서 우리는 모두 진짜 행복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