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굳이 쌓을 필요가 있나요?

by 오동근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 회식 자리에서 억지로 웃으며 상사의 농담에 맞장구치던 순간, 문득 '내가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 적, 인맥을 넓힌다는 명목 하에 참석한 모임에서 명함만 교환하고 돌아오는 길, 허무함이 밀려오던 순간. 우리는 대체 왜 이런 관계들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 걸까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따르고 있는 '인맥'이라는 이름의 허상과 진정으로 가치 있는 관계의 차이가 무엇일지 고민해 본 적 있나요?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은 너무나 자주 들어 이제는 진리처럼 받아들여집니다. 그리고 이 말은 분명 맞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지만 여기서 오해가 생깁니다. '관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모든 관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는 몇 년 전, 이른바 '인맥 관리'에 심취했던 적이 있습니다. 명함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든 모임에 참석해 봤습니다. 당시 저는 이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 믿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관계들이 주는 피로감은 점점 커졌고 정작 중요한 가족과의 시간은 줄어들었습니다. 인맥이 스트레스가 되는 지점은 그것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순간부터입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면 그 관계는 이미 왜곡되기 시작한 것이에요. 회사에서 만난 동료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배우는 관계는 건강한 관계이지만 단지 그 사람이 나중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억지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양쪽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됩니다.


우리는 종종 멀리 있는 별을 보느라 발 앞의 길을 보지 못합니다. 인맥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정작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승진을 위해 상사와의 관계 개선에 몰두하며 주말까지 회사 관련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이가 "아빠, 우리 언제 같이 놀아요?"라고 물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인맥이라는 이름으로 맺는 수많은 얕은 관계보다 가족, 친구와 같은 깊은 관계 하나가 우리 삶에 주는 의미와 행복은 비교할 수 없이 큽니다. 아픈 날 밤새 옆에서 간호해 주는 사람, 힘든 일이 있을 때 기꺼이 들어주는 사람, 당신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사람. 이런 관계야말로 우리가 정말 관리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진짜 인맥입니다.


이제 우리는 '인맥'이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맥은 단순히 아는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서로에게 의미 있는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들의 총합입니다. 인간관계는 분명 우리 삶에서 중요하지만 모든 관계가 동등하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 이득이나 사회적 지위를 위한 도구로서의 관계는 결국 우리를 지치게 만들 뿐입니다. 진정한 관계의 가치는 서로에 대한 진심과 존중에서 비롯됩니다.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방식으로 우리는 더 의미 있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오늘 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잠시 생각해 보세요. 내가 정말 소중히 여기는 관계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관계들에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를.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서 우리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간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인맥이 아닌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삶.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인간관계의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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