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을 인정하는 순간 성장은 시작된다.

by 오동근

문득 어린 시절 생각이 났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반에서 달리기가 가장 느렸던 저는 체육시간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핑계를 대곤 했어요. 선생님이나 친구들 앞에서 꼴찌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거든요. 다리가 느린 것은 타고난 거니까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했죠. 그러다 우연히 육상부 코치 선생님이 저에게 "달리기가 느린 건 타고난 게 아니라 자세가 잘못된 거야. 네 약점을 알고 고치면 분명 좋아질 거야"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제 약점을 인정하고 자세를 교정하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6개월 만에 반에서 중간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강점은 쉽게 이야기하지만 약점을 인정하는 일은 꺼립니다. 직장에서 면접 질문으로 자주 나오는 "당신의 약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 "완벽주의자라서 일을 끝까지 물고 늘어집니다" 같은 강점으로 포장된 약점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원래 인간은 자신의 긍정적인 면은 과대평가하고 부정적인 면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약점을 인정하는 것이 실패를 인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외면하게 된다고 합니다.


임상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은 "약점을 인정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강함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약점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막연히 "나는 할 수 있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이 부분이 부족하니 이렇게 개선해야겠다"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학창 시절, 저는 발표를 할 때마다 심장이 터질 듯 뛰고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처음에는 "난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니까 어쩔 수 없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런 약점이 취업과 사회생활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후, 기회가 있다면 사람들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5명 앞에서도 떨렸지만, 점차 50명, 100명 앞에서도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렇듯 약점을 극복하는 첫 번째 단계는 '정확한 진단'입니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이죠. "나는 왜 이 일에서 실패했을까?", "어떤 부분이 부족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두 번째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입니다. "1개월 안에 5분 발표를 떨지 않고 할 수 있다" 같은 명확한 목표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발전해야 합니다. 혼자서는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우니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피드백을 요청하세요. 미국의 성공학 작가 존 맥스웰은 "당신의 약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약점은 영원히 당신을 따라다닐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약점을 숨기거나 부정하는 데 쓰는 에너지를 약점을 개선하는 데 사용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약점을 인정하는 것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일수록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엔지니어링 지식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인정하고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일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대인관계 스킬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스티브 발머를 영입했죠. 또 다른 오해는 "약점을 인정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은 더 신뢰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약점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약점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기회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모두는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으니까요.

어제의 나보다 오늘 조금 더 나아진 나를 위해, 솔직하게, 그리고 용기 있게 약점을 인정해 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발판 삼아 한 걸음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그 여정을 걸어가겠습니다. 약점을 인정하는 그 순간, 우리는 이미 한 걸음 성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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