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이 새로운 날, 설렘으로 시작하라

by 오동근

마치 CF의 한 장면처럼 아침에 눈을 뜨면서 창문 너머로 비치는 햇살을 본 적이 있나요? 그 순간만큼은 어제의 피로와 걱정이 사라지고 오늘이라는 새로운 캔버스 앞에 선 느낌이 들지 않나요? 저는 그 순간을 특별히 좋아합니다. 마치 세상이 나에게 "자, 다시 시작해 볼까?"라고 속삭이는 것 같거든요. 인류는 언제부터 시간을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으로 구분했을까요? 시간은 본래 끊임없이 흐르는 연속체인데 우리는 왜 그것을 잘게 쪼개어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했을까요? 이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의 본성과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2년 전 실직하고 일상이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 들고 하루하루가 구분 없이 흘러가며 주말도 평일과 다를 바 없이 느껴졌죠. 우리가 시간을 구분하는 이유는 단순히 일정을 관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약한 의지와 쉽게 잊어버리는 속성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 구분은 우리에게 리셋 버튼을 제공합니다. 오늘이 새로운 날이라는 인식, 이번 주가 새로운 기회라는 생각, 새해가 변화의 시점이라는 믿음은 우리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심리적 장치입니다.


여러분은 아침에 어떤 루틴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작은 일부터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보자는 결심하에 아침에 일어나 맨 처음 이불을 정리하는 작은 습관을 들였습니다. 단순한 행동이지만 이 작은 의식은 하루의 시작을 선언하는 의미 있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구겨진 이불을 반듯하게 펴는 것처럼 어제의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정리하고 오늘을 새롭게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똑같은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라고 생각하며 아침을 맞이하지만 이는 큰 오해입니다. 결코 같은 날은 없습니다. 같은 날이 두 번 오지 않듯이 오늘은 어제와 다르고 내일과도 다른 유일무이한 하루입니다. 이런 인식의 전환은 일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합니다.


설렘이란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첫 데이트 전날 밤, 오랫동안 기다려온 여행을 떠나기 전 날 혹은 중요한 발표를 앞둔 순간의 그 감정 말입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이 들죠. 설렘과 같은 긍정적 기대감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도파민은 우리의 동기부여와 집중력 그리고 행복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입니다. 즉, 매일을 설렘으로 시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뇌는 더 활력 있게 하루를 보낼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 사회는 종종 결과만을 중시합니다. 시험 점수, 성과, 성취, 승진... 이런 결과물들이 우리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믿게 만들죠. 하지만 이런 관점은 우리의 일상에서 의미를 빼앗아갑니다. 진정한 만족감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온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제게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어느 날 등산을 하다가 정상에 오르기 전에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숨 가쁘게 올라온 길, 발아래 펼쳐진 풍경, 함께 오른 식구들의 얼굴...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오르는 과정 자체가 더 값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매일의 루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는 순간, 출근길에 마주치는 이웃의 미소, 업무 중 작은 성취감, 동료와 나누는 대화... 이 모든 과정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구성합니다. 결과만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면 이런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 내가 성공하면, 그때 행복해질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행복을 미래로 미루는 위험한 생각입니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 존재합니다. 매일의 작은 순간들을 의미 있게 만들고 그 속에서 기쁨을 찾을 때 진정한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구분하는 것은 단순히 달력에 날짜를 표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기적인 재평가와 재시작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는 매주 일요일 저녁에 한 주를 돌아보고 다음 주를 계획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간단한 의식은 제게 한 주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의 느낌을 줍니다. 지난주의 실패나 미완성된 일들은 그대로 두고 새로운 주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됩니다. 월말이나 분기 말 그리고 연말에도 비슷한 의식을 가집니다. 이런 시간적 경계는 우리에게 "여기서 멈추고 생각해 볼까?"라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목표를 되짚어보고 필요하다면 방향을 조정하며 새로운 동기를 찾는 시간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결심을 세우지만 곧 잊어버리는 이유는 시간의 흐름 속에 그 의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자신의 목표와 의지를 상기시킨다면 작은 변화들이 쌓여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라"는 말은 종종 극단적으로 해석되곤 합니다.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무모하게 행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죠. 하지만 저는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오늘에 온전히 집중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살라"는 말도 함께 새겨볼 가치가 있습니다. 마치 모든 것이 새롭고 가능성으로 가득 찬 것처럼 말이죠. 이 두 관점이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현재 순간의 가치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오면서 저는 일상 속에서 더 많은 기쁨과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루틴이라도 매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니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시작해 보세요. 내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오늘은 새로운 날이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해 보세요. 이불을 정리하는 작은 행동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하루를 설렘으로 맞이해 보세요.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과정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해 보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목표와 의지가 희미해질 때마다 우리가 만든 시간의 구분점들을 활용하여 다시 한번 초심을 되찾고 설렘의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세요. 우리의 삶은 결국 이런 순간들의 연속이니까요. 오늘 하루가 여러분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 리셋의 기회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하루하루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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