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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피쏘피 May 11. 2020

승무원에서 와인 마케터, 그리고 필라테스 원장이 되기까




매일 아침 우리는 누구나 새로운 시작을 한다.

365일이 새로운 시작이고

365개의 새로운 찬스가 우리 앞에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 1차 서류에 합격하였습니다!"

내가 처음  합격 통지서였다. 세상에.


그렇게 원했던 쇼호스트의 모든 면접이 다 떨어지고,

하염없이 울었었다. 그리고는 결심했다 이제 그만하기로....

일반 회사에 취업해야겠다 싶어, 취업사이트를 보던 중

대한항공 서류 전형 마지막 날이라길래 그냥 무턱대고 넣었는데

합격이라니.!   

그렇게 나는 얼떨결에 승무원 준비를 시작했다.

1차 면접, 2차 면접 이 붙고,

체력검사도 있어서 일주일간 수영 특훈 레슨 받고 좋은 점수로 마지막 체력테스트까지 한 번에 합격해버린 것이었다.

승무원 오래 준비한 사람도 잘 안되는데, 어떻게 한 번에 됐냐고 했지만,

쇼호스트 준비 기간에 배운 것들이 면접 때 빛을 발했던 것 같다.

(승무원 되려고 쇼호스트 과정을 배운 걸까...?)

그렇게 시작한 승무원 생활은 2년 동안 두 번의 교통사고로 인해 건강악화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대한항공 승무원 시절>
<첫번째 교통사고>

아. 이제 뭘 해야 되지?

또다시 원점이었다. 취준생.. 휴우..

나이 28. 적지도 않은 나이. 에라 모르겠다.

배워보고 싶은 거나 배워보자 싶어

승무원 때 관심이 많았던 와인을 배우기 시작했다. 

배울수록 너무 재미있어서,

그래! 와인회사에 취직하자! 마음먹고,

경영학 전공을 살려서 와인회사 마케터로 취업을 했다


대학교 전공을 이제야 살리는가 싶어 너무 설레는

나의 첫 일반 회사의 시작이었다. 

일도 재미있고, 처음 하는 회사생활도 재미있었는데, 나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다.

밤늦게 이태원에서 미팅 끝내고 나오는데, 갑자기 다리에 전기 콘센트를 꼽은 것처럼

다리가 쩌릿쩌릿. 길바닥에 쓰러졌다. 응급실에 실려가서 보니 허리디스크였다.

이 나이에 허리디스크라니요!!!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저 29살 밖에 안됐는데요?!!!

아홉수라 그랬던 걸까.

29살의 나는 다시 또 원점이 되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병원 치료를 받으며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친구들은 이제 회사에서 승진도 하고 자리도 잡고,

안정적으로 잘 살고 있는데, 나는 또 처음이었다.

아. 이제 또 뭘 해야 되지?

그러다 생각이 들었다. 취미로 배우던 필라테스를 배워보자! 내 몸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나는 필라테스 강사 과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평일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승무원 강사와 스피치 강사 일도 시작했다.  

<스피치 강사시절>

물론 병원 치료도 함께 ^^

그렇게 나는 서른 살을 가장 바쁘게 보냈다. 새 시작과 함께.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감사하게도 삼성동에서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6년 동안 나는 끊임없이 시작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두 권의 책을 썼고,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내 이름을 건 운동복도 론칭하고, 식품사업도 시작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들을 시작할 수 있었냐고 하는데,

하고 싶어서 했다기보다는, 간절함으로 시작했다.

이거 아니면 안 되니깐. 그리고 지금 아니면 안 되니깐.

앞뒤 재기보다는 일단 시작했다.

그래! 일단 해보지 뭐. 해봐서 아니면 그건
내께 아닌 거야!  

 

하고자 하는 일이 계속 안될 수도 있고,

부득이하게 그 일을 그만둬야 할 때가 오기도 한다.

그럴 때가 오면 이렇게 생각하자.

아, 이제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구나!


두렵기도 할 거다. 외롭기도 할 거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고 시작해보자.

생각보다 우리 스스로는 꽤나 멋진 사람이란 걸..


나는 지금도 또 도전하고 시작해본다.

<나도 작가다>라는 새로운 꿈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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