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우리는 누구나 새로운 시작을 한다.
365일이 새로운 시작이고
365개의 새로운 찬스가 우리 앞에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 1차 서류에 합격하였습니다!"
내가 처음 본 합격 통지서였다. 세상에.
그렇게 원했던 쇼호스트의 모든 면접이 다 떨어지고,
하염없이 울었었다. 그리고는 결심했다 이제 그만하기로....
일반 회사에 취업해야겠다 싶어, 취업사이트를 보던 중
대한항공 서류 전형 마지막 날이라길래 그냥 무턱대고 넣었는데
합격이라니.!
그렇게 나는 얼떨결에 승무원 준비를 시작했다.
1차 면접, 2차 면접 이 붙고,
체력검사도 있어서 일주일간 수영 특훈 레슨 받고 좋은 점수로 마지막 체력테스트까지 한 번에 합격해버린 것이었다.
승무원 오래 준비한 사람도 잘 안되는데, 어떻게 한 번에 됐냐고 했지만,
쇼호스트 준비 기간에 배운 것들이 면접 때 빛을 발했던 것 같다.
(승무원 되려고 쇼호스트 과정을 배운 걸까...?)
그렇게 시작한 승무원 생활은 2년 동안 두 번의 교통사고로 인해 건강악화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아. 이제 뭘 해야 되지?
또다시 원점이었다. 취준생.. 휴우..
나이 28. 적지도 않은 나이. 에라 모르겠다.
배워보고 싶은 거나 배워보자 싶어
승무원 때 관심이 많았던 와인을 배우기 시작했다.
배울수록 너무 재미있어서,
그래! 와인회사에 취직하자! 마음먹고,
경영학 전공을 살려서 와인회사 마케터로 취업을 했다
대학교 전공을 이제야 살리는가 싶어 너무 설레는
나의 첫 일반 회사의 시작이었다.
일도 재미있고, 처음 하는 회사생활도 재미있었는데, 나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다.
밤늦게 이태원에서 미팅 끝내고 나오는데, 갑자기 다리에 전기 콘센트를 꼽은 것처럼
다리가 쩌릿쩌릿. 길바닥에 쓰러졌다. 응급실에 실려가서 보니 허리디스크였다.
이 나이에 허리디스크라니요!!!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저 29살 밖에 안됐는데요?!!!
아홉수라 그랬던 걸까.
29살의 나는 다시 또 원점이 되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병원 치료를 받으며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친구들은 이제 회사에서 승진도 하고 자리도 잡고,
안정적으로 잘 살고 있는데, 나는 또 처음이었다.
아. 이제 또 뭘 해야 되지?
그러다 생각이 들었다. 취미로 배우던 필라테스를 배워보자! 내 몸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나는 필라테스 강사 과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평일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승무원 강사와 스피치 강사 일도 시작했다.
물론 병원 치료도 함께 ^^
그렇게 나는 서른 살을 가장 바쁘게 보냈다. 새 시작과 함께.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감사하게도 삼성동에서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6년 동안 나는 끊임없이 시작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두 권의 책을 썼고,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내 이름을 건 운동복도 론칭하고, 식품사업도 시작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들을 시작할 수 있었냐고 하는데,
하고 싶어서 했다기보다는, 간절함으로 시작했다.
이거 아니면 안 되니깐. 그리고 지금 아니면 안 되니깐.
앞뒤 재기보다는 일단 시작했다.
그래! 일단 해보지 뭐. 해봐서 아니면 그건
내께 아닌 거야!
하고자 하는 일이 계속 안될 수도 있고,
부득이하게 그 일을 그만둬야 할 때가 오기도 한다.
그럴 때가 오면 이렇게 생각하자.
아, 이제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구나!
두렵기도 할 거다. 외롭기도 할 거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고 시작해보자.
생각보다 우리 스스로는 꽤나 멋진 사람이란 걸..
나는 지금도 또 도전하고 시작해본다.
<나도 작가다>라는 새로운 꿈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