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도 모임에 나가는 이유

고작 그 한마디 들으러 간다

by 최서연


고작 그 한마디 들으러 간다. 그래도, 그 한마디를 듣기위해 가는거다.


몇십 개의, 혹은 몇백 개의, 이제 개수로 세어지기 시작한 대화가 정신없이 오고 가는 동안, 나는 그 틈바구니에서 조금씩 목소리를 내어본다.


어느 때는 굳이 말할 필요가 있나 싶다가도, 어떨 때는 무슨 말이라도 할 필요가 있다. 혼자 떠드는 것 같을 때도, 이 많은 말들 속에 내가 파묻혀버릴 것 같을 때도 있지만.


‘우와 그거 진짜 멋진 생각이다.’


한마디를 듣는 순간 코드가 꼭 들어맞은 듯이 잠깐의 전류가 흘러 따뜻해진다. 연결되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은 찰나의 마찰일 경우가 많다.


그래도 그 한마디 들으러 또 간다. 고작 그 한마디 들으러 그 정신없는 대화에 끼어보려고 한다. 그래서 어느 때는 그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해지기도, 어느 때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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