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균형 잡기 어려워
체어에서 수업을 하면 서서 자세를 잘 잡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본격적인 수업 전에 발란스 트레이닝을 짧게 한다.
보통 발 바깥쪽과 앞 쪽을 많이 써서 허벅지 앞쪽과 바깥쪽으로만 힘이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서, 발 바깥쪽을 쓴 만큼 안 쪽도 쓰고, 발 아치는 살려놓고 균형 잡고 버티기를 하는데
내가 맨날 하는 얘기가 “흔들리지 않으려고 바깥쪽으로만 버티지 않기” “바깥쪽이 무거워지면 안 쪽으로 힘쓰는 근육들을 쓰고, 또 안 쪽이 너무 무거워지면 바깥쪽으로 힘쓰는 근육들을 써주세요” “들썩들썩 왔다 갔다 하셔도 괜찮아요. 계속 균형 잡으려는 반응을 해주고 그게 빨라지시면 균형을 잘 잡으실 수 있어요”
그걸 마음에 가져다붙일 생각은 왜 못했을까. 흔들리기 싫어서 버티는 쪽으로만 버티지 않기.
“흔들흔들하더라도 균형을 잡으려고 애를 쓰는 동안 코어는 다 활성화돼요”
마음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쪽으로만 버티면서 흔들리지 않는 것보다 끊임없이 균형을 잡아나가는 과정을 충분히 겪어내는 것. 그 과정에서 마음의 힘이 키워지는 게 아닐까.
요즘 마음이 참 소란하다는 걸 느끼면서도, 조용히 혼자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어요. 다시 명상으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시간이 나면 하고 그랬는데, 시간을 내서 해야겠어요.
흔들리기 싫어서 버텼던 쪽으로만 계속 버티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갑자기 안 쓰던 쪽의 근육을 갑자기 확 써버리면 넘어질 수도 있겠죠. 그렇게 치우치지는 않게, 조금씩이라도 시도해보는 것. 그리고 다시 균형을 잡아보는 것. 어느 한쪽으로 기울다가 넘어지게 까지 두지 말고 흔들림과 불균형을 감지해주고, 필요한 반응을 해주는 것. 그런 것들이 지금 제 마음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쓰던 근육들을 조금씩 써보면서, 그럼에도 넘어지지 않는 경험을 쌓다 보면 두려움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