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 중독자

에 대한 답례

by 온리원


뒤집기도 못해서 하염없이 천장을 보고 누워

라바마냥 꿈지럭꿈지럭하고 있는 아가를 보며

온종일 기저귀 갈고, 옷 갈아입히고, 안아 재우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뽀뽀를 해주곤 했다.


아기가 통잠을 자기 시작한 때부터는

잠든 모습을 보며 볼에 뽀뽀해주는 것도 습관이었다.


세균 옮는다고 절대 뽀뽀하지 말라고들 하던데

그게 마음대로 되나.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저절로,

도무지가 뽀뽀를 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가 없는

사랑스러움의 극치였기 때문에

에라이 몰라, 이쁜걸 어떡해, 내 입술이 닳도록

뽀뽀를 해주며 살았다.


어느 날,

저녁 식사 뒷마무리를 하고 하루가 피곤했는지

쇼파에 반쯤 누워 잠깐 잠이 들었었나보다.


입술에 물컹한게 닿더니 쪽! 소리가 났다.


놀라서 깨보니,

아가가 옆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었다.


그때가 돌이 지나고,

두돌이 다가올 무렵이었던 것 같다.


수만번의 뽀뽀에 대한 답례였을까.

엄마가 종종 저녁 늦게 잠깐 눈을 붙이고 있으면

아가는 옆에 다가와서 쪽! 뽀뽀를 해주고는

혼자 놀며 기다리는 것이었다.


말을 제대로 못하는 아가도

자길 사랑해주는 사람을 알고

그 사랑을 돌려줄 줄도 안다.


겨우 '엄마' 소리만 할줄 아는 아가가

뽀뽀가 사랑의 표현이라는 걸 어찌 알았을까.

인간도, 사랑도, 위대한 것이라는 걸

엄마가 되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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