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

Chapter5. 실행:

by After lunch

1. 실행의 의미


실행예산은 도급내역을 현장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실제 공사의 원가관리 기준을 세우는 과정이다. 입찰 당시의 내역은 개략적이므로, 설계도면과 시방서, 현장 조건을 반영해 공종별 내역을 다시 정리하고 실행단가를 확정해야 한다.


2. 실행예산 편성 절차


(1) 계약내역 검토

· 도급내역과 설계도면, 시방서의 상호 일치 여부 확인

· 누락·중복·불합리한 단가 검토

· 발주처 협의가 필요한 항목 분류

(2) 공종별 내역 세분화

· 토목, 골조, 마감, 기계, 전기, 조경 등 공종별 재구성

· 대공종 → 세부 공종 → 자재·노무·장비 단위로 세분화

· 공사 순서와 연계해 공정별 소요비용 산출

(3) 단가 및 수량 검토

· 자재: 실제 구매 가능 단가 vs 계약단가 비교

· 노무: 현장 노임단가, 작업 효율 반영

· 장비: 투입 기간·빈도 고려

· 물량: 도면 및 시공계획 기준 재산출

(4) 실행내역 확정

· 본사와 협의하여 실행단가·실행예산 확정

· 하도급 단가 협의 기준으로 활용

· 설계변경 및 클레임 협의 시 기준 자료로 활용


3. 실행예산의 활용


(1) 원가관리 기준

· 기성 청구, 하도급 정산, 설계변경 검토, 클레임 대응의 기준

(2) 하도급 계약 기준

· 실행단가를 토대로 협력업체와 단가 협상

· 공종별 손익분석 후 적정 단가 제시

(3) 공정·자재 발주 관리

· 공정표와 연계해 자재 발주·장비 투입 계획 수립

· 실행예산의 정확성이 곧 공정 안정성과 직결


4. 현장소장의 역할과 유의점

· 본사 원가관리팀과 협업해 현실성 있는 실행예산 편성

· 계약내역을 그대로 적용하지 말고 공정·자재·노무 단위로 재산출

· 설계변경·물가변동·민원 대응 등 불확실성에 대비

· 작성 과정의 오류가 향후 정산·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검증 절차 강화


5. 사례와 교훈


(1) 가실행의 일반적 과정

보통 실행예산은 본사 견적부서(견적팀·기술팀)에서 도급내역서를 바탕으로 도면 검토 및 각 공종별 전문업체의 견적서 접수를 통해 작성된다.
이때 여러 견적서 중 대부분은 최저가를 기준으로 취사선택하여, 도급내역 대비 일정 비율(예: 95%) 수준으로 맞춘 후 가실행 형태로 현장에 내려보낸다.

현장에서는 이를 검토하며, 사업조건·도면·시방서와 비교해 불합리한 부분은 수정을 요청하기도 하고, 별도로 알고 있는 업체의 견적을 추가로 받아 가실행과 비교하기도 한다. 차이가 크면 본사에 재작성 요청을 하기도 한다.


(2) 호이스트 삭제 사례

과거 한 현장에서는 가설자재로 호이스트 6대가 포함된 가실행이 내려왔다.
그러나 현장 검토 결과, 양쪽 램프 활용과 하이랜더 같은 모바일 장비로도 충분히 자재 양중·운반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었다. 이에 소장은 본사 기술팀에 의견을 전달했다.

의도는 단순히 “호이스트가 불필요하다”가 아니라, 해당 금액이 추후 설계변경 항목으로 삭제될 수 있으니, 그 금액을 여유분으로 두고 공사에 임해 다른 증액 아이템과 상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본 실행이 내려올 때는 호이스트 자체가 삭제되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현장은 설계변경 거리도 잃고, 원가 측면에서도 불리해졌다.
설계변경으로 잡을 수 있었던 여지를 본사 단계에서 소진해버린 셈이다.

더 씁쓸했던 것은, 본사 기술팀의 해당 직원이 이후 그 사례를 “호이스트 삭제를 통한 원가절감 우수사례”로 제출해 상까지 받았다는 점이었다.


(3) 교훈

· 현장의 전략: 설계변경 가능성이 있는 항목은 섣불리 본사에 모두 드러내기보다, 현장 실행 이후에 설계변경으로 처리하는 것이 유리할 때가 많다.

· 본사와의 소통 방식: 의견을 전달할 때는 ‘삭제’보다는 ‘대안 검토’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

· 실행예산 검토의 시각: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향후 설계변경·클레임까지 고려한 전략적 시각이 필요하다.


6. 결론


실행예산은 단순한 비용계획이 아니라, 현장의 전략적 무기다.
본사와의 협업은 필수지만, 모든 판단을 본사에 위임하는 것은 현장에 불리할 수 있다. 소장은 실행 단계에서부터 원가관리와 설계변경, 클레임까지 염두에 두고, 현장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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