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커리어 패스를 그려보는 세 가지 방법

by 안정빈

오늘은 제가 주니어였을 때 제일 힘들었던 부분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려 해요. 바로 ‘내 커리어 패스를 어떻게 그려야 할까?’인데요.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해보려 했지만 당시의 저는 별로 도움되는 말을 얻지 못했고.. 결국은 ‘내가 더 헤매야겠구나’ 정도로 결론 내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야 이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정리되었어요.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경험이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길 바라며 공유해봅니다.


1.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그려보세요.


여러분이 닮고 싶은 역량을 가진 분이 그려지시나요? 저는 항상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을 존경하며 지켜봐 왔는데요.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어요. 여러분이 어떤 분의 역량에 끌린다는 건, 여러분 또한 그 부분에 강점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드립커피를 아주 잘 내리는 사람에게 끌린다는 건 드립커피의 맛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보다 기준이 깐깐하고, 완벽한 한 잔을 내리는 프로다운 모습을 지향한다는 걸 뜻할 수 있겠죠.


저는 닿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만 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그 지향점을 대략적으로라도 파악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더 나아가, 그 분과 다른 나만의 특징을 찾아보세요.


모든 사람의 강점이 다 같을 수는 없잖아요. 저 역시 여러 시행착오와 경험을 거치면서 사람마다 성격, 강점, 서사가 전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깊이 느꼈어요. 따라서 롤모델이 있다고 해도 그 모습을 내 미래의 모습이라고 틀을 미리 만들어버리면 아쉽겠죠. 때로는 목표 지향적이되, 내가 채울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둔다고 생각하는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여백을 남겨두면 내가 관심있는 것, 내가 더 잘하는 것을 꾸준히 탐색할 수 있게 돼요.


3. 너무 장기적으로 한번에 그리려고 하기보다, 지금 어떤 것에 끌리는지 인식해보세요.


저는 계획을 세우다보면 마음이 절로 설레고 도파민이 나오는데요. 때로는 계획 자체가 그려지지 않아 마음이 갑갑할 때도 참 많았어요. 음, 오히려 계획이 그려지지 않았던 때가 대부분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근데 돌이켜보니 그렇게 갈증을 느끼고 헤맸던 시간이 저에게 그 무엇보다 귀한 시기였더라고요. 그러니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달리기 전에 내 연료를 채우고 있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제 주변에 멋있게 길을 걸어가시는 분들을 보면 그 전에 끝없이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지셨더라고요. 그러니 먼 미래부터 생각하기보다 ‘지금은’ 내가 무엇에 끌리는지, ‘왜’ 어떤 부분이 아쉽게 느껴지는지 계속 탐색해보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연료가 충분히 채워지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한 단계 더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을지도 몰라요.


저도 여전히 저의 여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지만, 내가 왜 이 부분에 끌리는지를 발견하고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 꽤 의미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커리어 패스라는 게 사실 정답이 있는 공식이 아니잖아요. 다만 이 글이 누군가에게 내가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야 할지 조금이나마 실마리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주변에 비슷한 고민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을 공유해주셔도 좋고, 댓글로 다른 노하우나 고민을 나눠주시면 서로에게 힘이 될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대로 성장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하는 사람에게 스킬보다 중요한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