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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개발자 Feb 07. 2017

관심은 또 다른 관심을 불러온다.

작년 초 까지 나는 별달리 관심을 갖고 있는게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컴퓨터 게임 하나만이 내 관심을 끄는 전부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건프라를 비롯해 독서와 사진, 운동, 글쓰기 등 매우 다양한 것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사실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처음부터 관심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특히 사진과 글쓰기는, 처음 건프라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뒤 이어 관심을 가지게 된 것들이다. 나의 무언가에 대한 관심이 또 다른 관심을 불러온 것이다.



건프라를 만들다 보니, 언젠가부터 완성한 내 아이들(건프라)을 사진으로 멋지게 찍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책상같은 곳에 대충 세워두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이렇게 찍은 사진은, 내 눈에 보이는 멋진 아이들의 모습과 내 욕심을 담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사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건프라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저 셔터만 누를줄 알았던 내가 이젠 원하는 모습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전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조리개값, 노출값, ISO값 그리고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하며 사진을 찍고있다. 그리고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사진, 조명과 관련된 인터넷 글도 그냥 지나치는 법 없이 스크랩을 해 놓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진을 얻기위한 촬영용 배경지와 삼각대를 구입, 그리고 이젠 실내 촬영을 위한 조명에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건프라를 멋지게 찍고 싶다는 것에서 시작한 사진에 대한 관심은, 이젠 다양한 대상으로 한 사진 촬영에 까지 확대되었고, 언젠가는 집에 증명사진 촬영 스튜디오를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건프라와 별개의 또 하나의 관심사로 자리잡았다.

또한 언젠가부터 건프라를 만들며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들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것들을 짧은 글로 남기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하나의 완성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공대생으로 살아오며 글과는 인연이 없을 것 같던 내가 처음로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작가인 와이프에게 혹독한 코칭을 받으며 개인의 공간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건프라에 관련된 글을 쓰는 것으로 나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은 시작됐지만, 이젠 건프라에 국한되지 않는 글쓰기에 까지 나의 관심이 확장되었다. 어디 그뿐이랴, 글을 쓰는것에서 이젠 어딘가에 내 글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과 여러 카테고리를 만들어 다양한 글을 쓰고 싶어서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게시하기 까지 되었다. 건프라에 관련된 글을 쓰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 나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은 이제 순수한 글쓰기에 대한 관심으로 까지 자리잡게 되었다.

건프라에서 글쓰기 까지


무언가에 대한 관심은 생각지도 못한 다른 관심을 불러온다.

평소 특별히 관심사가 없었다면, 어떤 것에라도 관심을 가져보기를 권하고 싶다. 마치 그것이, 펌프로 물을 퍼올리기 위해 미리 넣어주는 마중물을 역할을 해서 당신에게 더 다양한 관심을 만나게 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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