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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샥 Mar 27. 2017

시즌 첫 승, 서울 이랜드 FC의 축구는 이제 시작이다

호샥 축글 _ 스물 네 번째 글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4라운드
서울 이랜드 FC vs 안산 그리너스 경기 리뷰


경기 하이라이트


선발 명단

3라운드와 비교해 수비 진영에 큰 변화가 있었다. 중앙 수비수 김재현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수비수가 모두 교체됐다. 금교진이 지난 경기에서의 퇴장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을 비롯해 이예찬과 김연수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김봉래와 전민광, 감한솔이 김재현과 함께 포백을 구성했다. 공격진에서는 조용태 대신 로빙요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골문은 어김없이 김영광이 지켰다. 교체 명단에서는 백지훈이 1라운드 선발 출전 이후 3경기 만에 이름을 올린 점이 주목할 만했다. 또한 김병수 감독이 선발 명단과 교체 명단에 22세 이하 선수를 아무도 포함시키지 않아 교체 자원이 6명으로, 교체 가능 인원이 2명으로 줄어든 점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전반전

안산 그리너스와의 역사상 첫 맞대결이었던 만큼 전반전은 탐색전의 양상이 짙었다. 서울 이랜드 FC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준태를 필두로 볼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며 경기 초반을 이끌어갔다. 전반 초반 로빙요와 김준태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두 세 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안산 그리너스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전반 21분 로빙요가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시도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 황성민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전반전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볼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하는 전반전 양상이었지만 실점 위기도 있었다. 전반 추가시간 안산 그리너스의 코너킥 상황에서 라울이 시도한 헤딩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던 장면은 전반전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수비진의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세 경기와 달리 오늘 경기에서는 안정감 있는 수비 균형을 유지하며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후반전

적극적인 공격보다 신중하게 상대를 탐색하는 데에 집중했던 전반전이라면, 후반전은 승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득점에 초점을 맞춘 듯 했다. 최전방의 김민규, 좌우 측면의 최치원과 로빙요는 전반전보다 적극적으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고, 김준태와 아츠키는 그들을 향한 전진 패스의 빈도를 늘려갔다. 후반 49분과 52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어 낸 김준태와 김민규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기다리던 득점은 후반 67분 김민규의 발끝에서 터졌다. 최치원이 상대 수비수 두 명과의 끈질긴 몸싸움 끝에 따낸 볼을 쇄도하던 김민규에게 넣어줬고, 일대일 찬스를 맞은 김민규가 상대 골키퍼를 제친 뒤 빈 골대로 가볍게 볼을 밀어 넣었다. 팀의 시즌 첫 승을 향한 기분 좋은 선제 득점이자 김민규 개인의 프로 무대 첫 득점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의 볼을 빼앗아 김민규에게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 준 최치원의 공로 또한 큰 득점이었다.

후반 80분에는 백지훈이 로빙요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며 약 1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잠실 레울파크에서의 첫 출전이었던 백지훈은 짧은 시간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홈 팬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1:0으로 종료되며 서울 이랜드 FC는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 이랜드 FC는 시즌 초반 3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힘든 출발을 했다. 대학 리그를 평정하던 때와 달리 프로 무대에서 고전하는 모습으로 인해 김병수 감독은 일부 팬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 FC는 오늘의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진정한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팀의 시즌 첫 승이자 김병수 감독의 프로 무대 첫 승을 통해 3월의 리그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서울 이랜드 FC는 오는 29일 포천시민축구단과의 FA컵 3라운드, 4월 1일 성남 FC와의 리그 5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시즌 초반의 시행착오를 끝낸 서울 이랜드 FC의 ‘진짜 축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 = 호샥 @ 잠실 종합 운동장

사진 = 베스트일레븐, 서울 이랜드 FC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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