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격 결정 5대 기준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전형적인 ‘레몬마켓’(품질을 구매자가 알 수 없어 불량품이 많은 시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중고차 시장.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 사례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중고차를 구매할 때 지레 겁을 먹고 속고 사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특히, 중고차는 정해진 가격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와 딜러 사이에 가격을 놓고 발생하는 갈등은 수십년 간 계속되고 있다.
신차와 달리 상태가 각양각색인 데다 지역, 시장, 딜러, 인기도, 계절 등에 따라 같은 차라도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이 계속되고 있지만, 소비자와 딜러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있다. 이번 시간에는 중고차 가격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5가지 요소를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무사고라고 하면 단 한번의 수리도 받지 않은 차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단순 범퍼 교환 및 볼트로 탈부착하는 도어, 펜더 본네트, 트렁크의 교환이나 도색은 사고평가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부위만 교환됐을 경우 중고차 진단 결과는 무사고가 된다.
많은 소비자들이 자동차관리법 상 사고의 기준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차를 무사고차로 속아서 샀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전손 처리됐거나 침수됐던 이력, 주요 골격의 교환이나 판금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은 사고 이력을 속이는 것이 되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사고와 무사고로 나뉘게 된다.
단 한 건의 수리도 있지 않은 차를 무사고차로 생각하고 중고차를 고르다 보면 오히려 좋은 매물을 놓칠 수 있다. 한 건의 정비나 수리 없이 오래 탄 차보다는 단순 교환을 함으로써 꾸준히 관리해준 차량이 더 성능이 좋을 수도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기 위해 튀는 색상의 자동차를 사거나, 애프터마켓에서 튜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튀는 색상과 튜닝은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만 중고차 딜러와 소비자에겐 외면당한다. 중고차는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하는 상품이기에 무난해야 잘 팔리기 때문이다. 어울리지 않은 색상으로 칠해진 자동차를 중고차 딜러들은 문제가 있는 차라는 뜻으로 '하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하자 중고차는 빨간색, 노란색, 녹색 등 유채색으로 칠해진 중·대형차다. 수요가 많지 않아 5% 이상 싼값에 팔 수밖에 없다. 겨울 등 비수기에는 장기 재고가 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이 더 많이 감가된다. 반면 흰색, 회색, 검은색 등 무난한 무채색으로 칠해진 차는 좀 더 좋은 값에 팔린다.
반대로 '하자'차량을 구입을 원할 경우, 구매비용은 딜러와의 조율에 따라 저렴해질 수도 있다.
3. 자동차 옵션이 많을 수록 가격이 높다?
중고차를 팔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차에 각종 옵션이 붙어 있는데도 가격을 제대로 쳐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자주 내비친다.
옵션을 달 때는 비싼 돈을 들였는데 차를 팔 때는 헐값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자동변속기 등 몇 가지 옵션에만 가격이 제대로 책정됐고 AV시스템 등은 가격을 못 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각종 옵션 장착이 일반화되고 중고차 판매에 영향을 끼치면서 가격 책정 대상인 옵션이 늘어났고, 가격도 좀 더 올라가는 추세다. 이는 중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옵션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를 인정받는 옵션은 자동변속기, 매립 내비게이션, 선루프다. 수동변속기 모델은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시세보다 10% 이상 가격을 깎아도 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중고차 딜러들은 차를 매입할 때 외관뿐 아니라 실내도 꼼꼼히 확인한다. 각종 장치들의 작동 여부는 필수 점검 요소다.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을 안 하면 수리비만큼 감가한다.
버튼으로 작동하는 주요 장치들의 수리비를 살펴보면 접이식 전동 사이드미러는 15만원, ECM이나 경보시스템 등 첨단 기능을 갖춘 사이드미러는 40만~50만원이다, 창문 개폐 장치는 개당 5만~10만원이다.전동시트가 고장 났을 때 전동레일만 교체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40만~50만원, 시트 전체를 바꿔야 한다면 100만~200만원이 필요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번 경우와 같이 부품이 교체 된 차량을 사고차량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고와 부품교체는 엄연히 다른 부분으로 인식해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 정비된 차량으로 더 오래 탈 수 있는 차량을 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주행거리는 차량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다. 그러나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다. 수많은 평가 지표 중 하나에 불과하다. 20만~30만㎞가 넘은 고령차들도 소모품만 갈아주면 운행에 문제가 없는 게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차를 살 때 주행거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주행거리가 짧은 차는 차 상태가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 당연히 주행거리는 가격에 영향을 준다.
국내에서는 1년에 2만㎞를 기준으로 주행거리의 길고 짧음을 정한다. 연평균 2만㎞ 안팎이면 주행거리가 가격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
연평균 1만㎞라면 가격을 좀 더 받을 수는 있지만 이는 주로 인기 차종에 해당한다. 반대로 연평균 3만㎞ 정도로 주행거리가 많다면 5% 정도 감가된다. 비인기 차종은 더 많이 가격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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