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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의 아빠,나의 변신은 무죄~!!

세 아이 아빠로서의 작은 변화가 신기할 뿐이다. 변해야 산다.

by 젤라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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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아이 출산예정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3번째 출산이자, 2년만에 준비이지만 모든 게 새롭다. 다 다시 배우는 기분이다.

그래서,특별한 준비보다는 보이는 것부터 정리하고 급 떠오르는 걸 찾아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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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대한 고민이 든 부분은 단순하다. 둘째 아이까지는 와이프가 모유 수유를 했는데, 3째까지는 힘들 거 같다는 와이프 말에 "분유=물"로 연결됐다. 정말 단순한 논리지만, 분유에는 마실 물이 필요하고 물은 중요하니까...

집에서 마시는 양이 많은 건 아니지만, 셋째 아이는 모유가 아닌 분유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물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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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집에는 정수기가 없었다. 아니 필요가 없었다.

아이들은 물보다 우유와 주스를 좋아했고, 약간의 생수로 해결됐다. 가끔 끓여 마시는 보리차 맛도 좋았다.

그러나, 분유를 먹이려면 정수기가 필요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업체를 알아봤지만, '아이를 위한 물'로 광고하는 업체는 안 보였다.(있었다면 바로 결정 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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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좋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결단을 했다.

오래 사용해 물때가 많은 전기포트는 당장 교체 하는 걸로, 급할 때 마실 수 있는 소량의 생수도 구비하는 걸로...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조금 더 편하게 좋은 물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내가 아닌 우리 아이들을 위한 고민이기에 쉽게 떨쳐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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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용품을 준비하려 방문한 대형마트에서 이색적인 주방용 정수기를 보게 됐다. '자연여과'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왠지 좋아보였다.

'물맛'을 강조했는데, 솔직히 물을 마셔봐도 맛있는 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관심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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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에는 필터를 통해 염소, 구리, 아연 등의 금속과 불순물을 안전하게 줄여주어 사용자가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했다. 말 그대로 자연정수기였다. 이런 거에 흔들리지 않았는데,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정수된 깨끗하고 좋은 물은 커피와 차 본연의 맛과 향을 향상시키고, 요리에 사용시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 날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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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마실 분유맛도 좋아질려나? 아마 좋아질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름신이 내려오셨다. 난 신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그래서, 4인 가족용 자연정수기와 분유의 온도를 맞춰 줄 전기포트를 구입했다. 주방용품을 내 손으로 사다니,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작은 변화가 싫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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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사용법은 간단했다. 그냥 뚜껑을 열고 물을 넣으면 된다. 그러면 더치커피처럼 소량의 물이 졸졸 떨어진다.물이 정수통에 차면 그냥 마시면 된다.

간단한 정수방법만큼이나 충동구매한 상품에 대한 당위성이 아닌 칭찬이 필요했다.와이프를 쳐다봤다. 와이프는 동조하지 않으며 웃고 있을 뿐이다.

매우 계획적이고 꼼꼼한 성격이라고 자부하던 사람이 아이를 핑계로 충동구매를 하는 모습에 웃음만 나오단다.

그 때, 못 마르다며 물을 달라는 아이들이 다가와,거리낌없이 물을 시원하게 마신다. 난 나에 대한 칭찬을 마구하며 위안을 삼기로 한다.'내 작은 변화는 칭찬 받을 일이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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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아이가 좋아해서 분양받은 구피 7마리가 결국 24마리까지 물고기로 늘어났다.


아이에겐 즐거움을 나에겐 일꺼리를 늘려줬다. 물고기를 키우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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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주일에 한번씩 어항 청소와 물을 바꿔주는 일은 은근 피곤하고 번거로웠다. 특히, 수돗물을 넣으려면 하루 이상 정제해 염소 농도를 낮추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여간 번거롭고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였다.

그래서, 역시나 가장 중요한 건 수질 관리 곧 물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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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급하게 자연정수기로 바꿔 준 이유는 새로 분양받은 물고기들이 바뀐 물에서 힘들게 헤엄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새로 구입한 하얀 돌에서 안 좋은 성분이 나온 것으로 판단돼, 급하게 물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하루 정제한 수돗물이 없는 상황에서 자연정수 방식이라, 일반 정수기 물과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어항의 물을 바꿔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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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비실거리던 물고기가 2일 만에 힘차게 헤엄치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웃음을 선물할 수 있어 다행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죽은 물고기를 건진 뒤 거짓말로 "아빠가 물고기 사라지는 마술을 했어"라고 하지 않아도 돼 또 다행이다~!가끔 다시 나타나는 마술을 요청하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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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내 상활의 30%가 바뀌었고...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70%..셋째 아이가 태어나면 아마 100%가 바뀔 것이다.

그러면 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겠지?

작은 선택부터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까지, 난 아이와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나의 태도와 성격은 맞춰 갈 것이다. 그 모습이 과거의 내가 아닌 모습이라, 놀랄 수도 있겠지만 기분좋게 노력할 것이다.


아빠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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