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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모르는 뇌, 두통은 어디서 오는걸까?

by 젤라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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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두통이라고 하면 "뇌가 아픈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사람의 뇌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의 머리에서 통증을 느끼는 부분은 뇌 자체가 아니라 이를 둘러싼 뇌막이나 혈관, 근육, 신경 가지 등이다. 이런 뇌 주변 또는 바깥쪽의 조직들이 다양한 이유로 당겨지거나, 눌리고, 수축·확장되는 자극으로 발생하는 게 두통이다.


가장 흔한 두통의 종류는 긴장형(일차성 두통)이다. 사람들이 호소하는 두통 중 많게는 절반 가까이가 긴장형 두통에 해당한다. 흔히 머리가 쪼인다, 띵하다, 멍하다고 표현하는 아주 가벼운 두통이다. 그런데 이런 긴장형 두통이 수면부족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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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팀은 국내 인구분포에 비례해 모집한 2천695명의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긴장형 두통과 수면부족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신경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조사대상자 중 47.2%가 두통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긴장형 두통으로 파악됐다. 긴장형 두통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자 5명 중 1명꼴인 19.8%였다. 연구팀은 긴장형 두통 환자와 두통이 없는 그룹의 수면부족을 비교했다. 수면부족은 충분히 원하는 수면시간과 실제 수면시간 사이에 1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로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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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 긴장형 두통 환자그룹에서는 수면이 부족하다는 응답자가 29.5%로, 두통이 없는 그룹의 24.5%를 상회했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어 일어나기까지의 시간은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긴장형 두통 환자가 같은 시간을 누워있어도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면부족을 더 호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면부족을 동반한 긴장형 두통 환자는 두통의 강도가 더 심했으며, 두통으로 인한 장애, 불안, 우울 증상도 더 많이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긴장형 두통 때문에 수면부족이 생기는 것인지, 수면부족으로 긴장형 두통이 생긴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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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경 교수는 "긴장형 두통 환자는 편두통 환자와 마찬가지로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늘 수면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주 교수는 "만약 스스로가 긴장형 두통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다면 평일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잠을 휴일에 최대한 보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런 노력에도 차도가 없다면 전문의를 찾아 약물이나 행동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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