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혁신 그 자체 브랜드 '시트로엥 히스토리'
시트로엥의 창업주 앙드레 시트로엥(André Citroën:1878~1935)은 프랑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인 중 하나로, 프랑스 파리 세느강 근처에는 앙드레 시트로엥의 이름을 딴 공원도 있다.
시트로엥 공원은 프랑스 감성을 담은 창의적인 자동차와 프랑스 국민들을 위한 복지를 실행한 앙드레 시트로엥을 기리는 의미로 1986년 파리 도시 계획에 의해 조성됐다.
이런 앙드레 시트로엥에 대한 재미있는 유머가 한 가지 있다. 유머의 내용은 '앙드레 시트로엥은 더 이상 새롭고 재미있는 걸 창안하지 못 해 답답함에 홧병으로 죽었다'는 내용이다.
이런 유머가 있을 정도로 앙드레 시트로엥은 새로운 것에 목말라 하던 기업인이고, 새로운 것에 항상 도전하던 기업인이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도 창업자의 영향으로 창조와 혁신을 중요시 여기며, 브랜드 슬로건도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Créative Technologie)'이다.
이번에는 창조와 혁신을 중요시 여긴 시트로엥 브랜드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를 알리고자 한다.
앙드레 시트로엥은 위의 유머와 같이 '새로움'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이는 병이라기보다는 사업가보다 광고와 홍보에 뛰어난 마케터였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시트로엥은 다른 자동차 브랜드보다 늦게 사업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에게 강한 어필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고 여겼다. 이런 브랜드 전략이 시트로엥을 새로움에 목마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현재 자동차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요소 중 하나인 A/S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실시한 브랜드가 시트로엥이다.
당시, 시트로엥은 자동차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으며, 세계 최초 기술이 다수 포함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시트로엥 차량을 정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이런 정책을 펼쳤다. 현재의 애프터서비스 개념의 판매차량을 관리하는 최초의 브랜드가 시트로엥인 셈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자동차 모형카(미니카)를 제작해 고객에게 전달한 브랜드도 시트로엥이다.
전 세계에서 2번째로 오래 생산된 시트로엥 모델인 시트로엥 2CV 모델로 특히 농부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생산된 모델은 폭스바겐 비틀이다.)
그 이유는 1948년 출시된 2CV는 당시 대부분이 농부였던 프랑스 국민들을 위한 값싸고 실용적인 차를 연구한 끝에 생산된 모델이다.
특히 농부들을 위해 밀짚모자를 쓴 채로 타고 내릴 수 있을 만큼 실내공간이 넓고, 계란을 가득 싣고서도 험한 시골의 비포장 도로에서 안전한 서스펜션이 우수한 차로 제작되었다.
2CV는 3단 수동변속기가 일반적이던 시절에 세계 최초로 4단 변속기를 채용했으며, 엔진은 375cc 2기통으로 9마력, 최고속도는 시속 69km였다. 험한 시골길에도 부드러운 승차감, 농작물 또는 농기계를 실을 수 있도록 탈착이 가능한 뒤쪽 시트 등 농가에서 사용하기 알맞은 모델이었다.
1990년 생산이 중단되기까지 42년동안 5백 만대 이상 생산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21년에 앙드레 시트로엥은 브랜드를 홍보하기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도로표지판을 생각해냈다.
당시에 도로표지판은 스폰서가 들어가 있었는데, 앙드레 시트로엥은 도로표지판을 비롯한 프랑스의 모든 교량 표지판에 시트로엥의 로고를 설치했다. 약 150,000 개 이상의 표지판이 프랑스 내에 설치되었다.
앙드레 시트로엥의 홍보전략은 특별한 장관을 연출하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1922년 7번째 파리모터쇼의 오프닝에서 시트로엥은 비행기를 띄워 5km 떨어진 거리에서 하늘에 연기로 브랜드의 이름을 쓰는 에어쇼 홍보를 했다.
또한, 시트로엥은 1925년에서 1934년까지 멋진 시각효과를 주기 위해, 에펠탑 30m의 높이에서 브랜드 이름을 빛으로 수놓는 광고를 진행했다.
당시 25만개의 전구와 600Km의 전선을 이용해 빛을 냈으며, 찰스 린드버그가 대서양 횡단 비행 후 착륙 지점을 찾을 때 안내 신호로 쓸 정도로 활용하였다고 한다. 이 광고는 세계 최초의 옥외광고로 평가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 사인'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다.
앙드레 시트로엥은 유럽에 대량생산 방식을 최초로 도입시킨 인물이다.
혁신에 대한 열정을 가진 앙드레 시트로엥은 1912년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포드의 레드 리버(Red River) 공장에서 대량생산 방식을 확인하고, 1919년에 이 기술을 적용한 Type A 모델을 생산하는데 최초로 성공했다.
이 기술로 하여금 시트로엥 차량은 대량생산을 통해 더욱 빨리 생산하고 싸게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시트로엥의 첫 자동차이자 유럽 최초의 대량생산 차량인 Type A는 1919년 5월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그 해 7월 7일부터 시장에 본격 판매되었다.
Type A는 여러가지 면에서 혁신적인 차로, 유럽의 고객들은 처음으로 차체를 완벽하게 갖춘 완성된 차를 구매할 수 있었다. Type A는 1921년까지 생산되었고 10가지 버전을 선택할 수 있었다.
시트로엥은 기술력에서는 항상 자신감을 보이는 브랜드였다. 그래서 그 자신감을 표현할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 상징적으로 기술력을 보여줬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2가지 있다.
하나는 1922년에 공개한 신모델 B2를 앙드레 시트로엥이 직접 몰고 1922년 12월 17일부터 1923년 3월 7일까지 투구르-팀북투-투구르(Touggourt-Timbuctoo-Touggourt)의 여정으로 세계 최초 사하라 사막 원정을 진행한 것이다.
이 독특한 홍보는 극한의 사막에서도 운전이 가능한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심어줘,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냈다. 시트로엥은 그 이후에도 다양한 극한지역 원정 여행은 계속됐다.
둘째는 시트로엥은 1925년 시트로엥 B12의 튼튼한 차체를 홍보하기 위하여 코끼리를 차에 올려 시내를 돌아다니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지금이라면, 동물학대로 더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차량의 튼튼함과 우수한 안전성을 증명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로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에 시트로엥의 별남(?)은 각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트로엥은 WRC대회에 참가했던 9년(2003년~2012년, 2006년 불참)동안 8번의 제조사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를 참가하는 10년 여동안 3대의 모델(Xsara WRC, C4 WRC, DS3 WRC)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기록 뒤에는 WRC 9연패의 신화, 시트로엥 WRC 최고의 선수 '세바스티앙 로브(Sébastien Loeb)'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바스티앙 로브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회 연속 WRC(World Rally Championship) 우승을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트로엥 모터스포츠도 9년 동안의 WRC 통산 93 경기 우승과 8번의 제조사 부문 우승 기록했다.
세바스티앙 로브의 실력을 알 수 있는 일화로는 시즌 중에 팔 부상으로 총 16개 대회 중 3개 대회를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도 하고, 한 시즌 11개 대회 우승을 하는 등 WRC 경기 통산 총 169회 출전해 78회 랠리 우승, 116회 포디움 기록, 총 1,625 포인트 획득 등 WRC 역사상 최고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시트로엥 엠블럼은 더블 쉐브론으로 2마리의 갈매기가 날아가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더블 쉐브론은 다양한 모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본네트에 적용되며, 시트로엥 자동차 디자인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엠블럼인 더블 쉐브론은 갈매기를 보고 연상한 것은 아니였다. 시트로엥의 엠블럼은 V자가 거꾸로 두 개 겹쳐져 있는 모양으로 1900년에 앙드레 시트로엥이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발견한 V자 모양의 기어 제조 과정에서 착안한 것이다.
앙드레 시트로엥은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이 기술을 도입했고, 시트로엥만의 제조 기술로 특허를 냈다. 1919년, 앙드레 시트로엥이 자동차 제조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더블 쉐브론은 자연스럽게 시트로엥의 상징이 되었다.
더블 쉐브론 로고는 1980년대까지 파란색과 노란색을 사용했으며, 1985년에는 더욱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위해 붉은색 바탕에 흰색 로고로 변화했다.
그리고 2009년, 신뢰, 강인함 그리고 혁신을 상징하기 위해 기존의 프레임을 깨고 3차원적인 모습으로 변화했으며,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동차 연비를 올리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브랜드에서 스탑 앤 스타트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브랜드는 시트로엥이다. 시트로엥은 2005년 시트로엥 C3에 스톱 앤 스타트(Stop & Start)를 탑재하여 세계 최초로 판매한 브랜드이다.
스톱 앤 스타트는 연료 소비와 CO2 배출량을 줄여주는 기술로, 도심 도로에서 차량이 일시적으로 정차할 때 엔진이 자동으로 꺼졌다가 0.4초 뒤 자동으로 재시동을 걸어주는 시스템이다.
정차 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연료와 CO2 배출를 줄일 수 있어 현재 모든 브랜드에 사용하고 있다. 시트로엥 브랜드는 C4 피카소와 그랜드 C4 피카소, C4 칵투스 등에 2세대 스톱 앤 스타트 기술이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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