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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라푸 Mar 02. 2020

최악의 연비테스트가 된 푸조 508 SW GT-Line

어떤 악조건에서도 저를 믿으세요.그 이유는?_푸조 508 SW 시승기

자동차 브랜드들은 브랜드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있다. 

볼보의 안전, BMW의 퍼포먼스, MINI의 개성, 푸조의 연비 등은 많은 운전자이자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내용이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 시승을 할 때에도 브랜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선입견을 갖게 된다. 시승하는 동안 그 이미지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 외 부분을 더 확인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한다. 반대로 그 이미지에 반하는 특징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특징적인 부분을 더 확인하고 현미경으로 보는 시승기를 작성하고 싶기도 하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푸조 508 SW로 지난 12월에 한정된 공간에서 시승 경험을 한 모델이다. 

당시 시승하는 기간동안 많은 비가 내려서 주행을 제대로 하기도 힘들었고, 외부에서 촬영할 수 없어 주차장에서 외부 이미지를 찍어 올렸다가 많은 부정댓글(?)이 달리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번 시승은 반대로 508 SW의 세세한 내용보다는 외부에서 주행하며 느낀 경험과 새롭게 바뀐 푸조 508 SW의 디자인 변화가 연비에 영향을 끼쳤을까를 알아보는 걸로 했다. 

주행구간은 서울에서 오수까지 약 260 km, 오수에서 전주까지 왕복 약 130km, 구레 왕복 100km ,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260km 총 750km 거리를 주행하며 느낀 점과 실연비 테스트가 되겠다. 

이번 시승에는 어른 2명/아이 3명이 동승하였고, 토요일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나름 극한 조건의 시승이 되겠다.

아무리 연비의 푸조라고는 하지만, 어른 2명과 카시트를 타는 아이 3명이 토요일 아침에 출발한다는 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목적지까지 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실내공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푸조라고 하여도, 2열에 카시트를 3개나 장착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 같다. 하지만, 우리는 이동하려면 싫든 좋든 2열에 카시트를 3개 해야하는 상황이기에 푸조 508 SW에도 못쓸 짓을 하고야 말았다.

다행인 건 디자인적으로 스포츠백 스타일로 바뀌며, 자동차 전고가 많이 낮아졌음에도 아이들이 크게 불편해하질 않을 정도의 실내공간 높이가 확보됐다는 점이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7살 아들도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이래서 실내공간의 마술사라고 하는 걸까??

열악한 환경에 출발한 508 SW는 크게 힘들어하지 않으며 도심을 빠져나갔다. 

토요일 아침의 도심 구간은 정규속도에 못 미치는 50km/h에 지나갈 수 있었다. 경부고속도로를 제대로 탔다고 말할 수 있는 약 35km를 지나서야 고속도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도심에서 서다 달리다를 반복하면서 크게 불편하거나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508 SW 파워트레인은 2.0 BlueHDi 디젤엔진과 EAT8 8단 자동변속기(Efficient automatic Transmission)가 맞물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kg.m의 힘을 발휘한다. 도심 구간에 최대 토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서인지, 운전하는데 큰 힘을 들이지는 않아도 돼 좋았다.

논산천안고속도로와 순천완주고속도로에서는 정규속도를 낼 정도의 교통량이었지만, 전날 비가 많이 오기도 하였고 터널구간이 많다보니 안전운전 하는 차량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직선주로에서는 고속에서의 반응과 변속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하여 추월차로로 130km/h대로 달려보았다. 우선 확실한 건 고속으로 올라가는데 주저함이 없이 시원하게 가속이 된다는 점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생각보다 힘들이지 않고 속도가 올라갔고, 속도감에 긴장되지 않을 정도의 균형감과 승차감으로 운전하기 편해 좋았다. 단지 아쉬움은 디젤 고유의 엔진음과 도로에서 올라오는 노면소음이 부딪히며 개인적으로는 썩 좋지 않은 소음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아마도 패스트백 스타일로 바뀌며 차체 중심이 노면에 조금 더 가까워지며 발생한 상황으로 보인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 아닌 운전자 중심의 주행환경이라면 오히려 자동차와 더 친근감이 들 수도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그리고 더 민첩하게 달리고 주행될테니 퍼포먼스를 느끼기도 좋을 거 같단 생각은 들었다.

이렇게 오수까지 이동한 260km의 연비는 17.8km/ℓ의 놀라운 수준의 연비가 나왔다. 공인연비가 13.39km/ℓ이고 고속도로 연비가 15.5km/ℓ라는 점에서 '연비의 푸조,푸조는 연비'라는 말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주행였다.

주말에 5명이 이동하는 환경이 아니였다면, 비가 온 다음 날 추운 날씨가 아니였다면 등의 조건과 상황이 생각나니 508 SW의 파워트레인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전주 출장이 잡혀 있어서 주말에 내려온 오수였다. 전주까지의 거리가 약 70km라는 점에서 서울에서 출장오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선택한 주말의 고생였다. 

전주에는 혼자만 이동하면 되는 주행조건였고, 날씨도 너무 쾌청하고 좋았다. 그리고, 508 SW 본연의 모습을 느끼고 싶어 2열의 카시트 3개 모두 제거하였다. 오직 자동차 본연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오전 8시쯤 출발한 길에는 막히는 구간이 전무했고, 내가 원하는 속도로 변속하며 다양한 능력을 테스트 할 수 있었다. 

주행구간은 춘향로를 지나는 국도를 지나는 운행과 순천완주고속도로와 익산포항고속도로를 지나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행을 섞어서 했다. 신호등에 의해 차량을 멈췄다 출발했다 하는 도심 테스트는 충분히 했다고 판단했지만 정속을 달리며 하는 테스트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정속을 한다는 전제의 508 SW는 어떤 능력을 보일까와 국도는 구비구비 곡선 구간이 많다는 점에서 코너링과 주행능력을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역시 상상하고 기대했던 능력을 보였다. 먼저 주행 연비는 도심구간(12 km/ℓ)보다는 좋은 환경속에서 달렸다고 하여도 18.1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서울근교에서 출퇴근하는 운전자 또는 장거리 운행이 많은 소비자들이 왜 푸조를 선택하고 좋아하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였다.

다음으로 달리는 동안의 주행성능은 그냥 마음 먹은대로 운전이 된다는 표현이 정확할 거 같다. 

조금 확실하게 잡아주는 경향이 있어 확 잡아당기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이동하게 해주는 코너링은 발군의 실력을 증명했다.

여기에 적절하게 개입하는 ADAS 기능은 운전자가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푸조의 ADAS 기능은 도로위의 라인을 잡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운전자 주행습관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편이라 운전자가 더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어 좋았다.

최근 다른 브랜드의 안전장치는 너무 잦은 개입으로 운전하기 오히려 불편하기도 하고, 이런 이유로 고가의 안전장치임에도 끄고 운전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푸조의 ADAS 시스템 방식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푸조 508 SW에 기본 탑재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은 10가지로, 정해진 거리를 유지하며 정차와 재출발 기능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 앤 고, 차선중앙을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선중앙 유지시스템(LPA), 차선이탈 시 차량이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조향해 차선이탈을 방지하는 차선이탈방지(LKA)어시스트, 충돌 위험 시 위험 경고 및 스스로 제동하여 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등이 기본 탑재됐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화요일 오전으로 한적한 시간대였지만, 최악의 겨울비가 장마처럼 쏟아지는 날이라 운전하기 좋지는 않았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오는 길였지만, 너무 거센 비로 약 50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정규속도보다 많이 낮은 속도로 올라왔다. 비오는 날은 정규속도에서 20%이상 감속하라는 지시사항을 철저하게 시킨 주행길였다. 

거센 비는 서울에 와서야 맑은 하늘을 보이며 그쳤지만, 생각도 못 한 비 때문인지 도심 곳곳에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곳이 많았다. 성수대교 사고는 4차선 도로를 1차선 도로로 바꿔놓기도 했다.

이런 환경에서 올라온 508 SW는 안전에 더욱 신경을 곤두서서 올라와 퍼포먼스 테스트가 가능할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높은 연비는 여지없이 기록됐다. 16.1km/ℓ의 연비라니 그냥 푸조 508 SW는 어떤 상황에서도 공인연비 이상의 연비를 기록하는 뻥연비 모델인 게 확실해 보였다. 

그리고, 빗길에서 운전을 하다보니 주행성능보다는 제동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악조건의 80km/h 속도로 달릴 시에도 운전자가 마음껏 컨트롤할 수 있는 제동이 된다는 점은 정말 탁월한 퍼포먼스가 아닐까??

2015년 푸조 308 시승행사에서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푸조 모델을 운전 중에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겁먹지 말고, 차를 꼭 믿길 바란다. 푸조의 제동능력을 믿지 못 하고 핸들을 조작하면 더 큰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푸조의 제동능력은 어떤 브랜드의 제동능력보다도 탁월하다고 확신한다"

레이싱을 하는 전문 드라이버가 한 말이었지만, 뭐 그런가보다 하고 잊고 있었지만...극한의 위기상황은 아니였지만, 좋지 않는 주행환경에서 뜻하지 않게 확인하다보니 그냥 그 때의 말이 떠올랐다.

이번 푸조 508 SW 시승은 의도치 않게 다양한 악조건에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508 SW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지금까지의 푸조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연비는 푸조 그 자체가 연비로 증명됐고, 쫀쫀한 드라이빙 무빙과 코너링,제동능력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 모든 퍼포먼스는 푸조를 경험하고 운전해본 오너들이 가장 잘 알겠지?? 그래서, 푸조 브랜드 모델 판매가 많이 되고 있지는 않아도, 재구매율은 높은 이유가 아닐까?? 

푸조에 관심있는 소비자라면 선입견을 버리고, 꼭 시승해보길 바란다. 장거리시승이면 더 좋겠지만 짧은 구간 시승만으로도 충분히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믿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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