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감성을 주행하는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

디자인&배기음&퍼포먼스에 반하는 마세라티 최상의 컨버터블 그란카브리오

by 젤라푸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aBoUm8dkPhMsdgHD9FS%2FPJ0wcYQ%3D
20251211_130818.jpg
20251211_130814.jpg
20251211_130835.jpg


마세라티는 10여 년 전에 브랜드 관계자로 일을 한 적이 있다. 그 때는 직접 경험을 하기 보다는 마세라티 브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업무를 했기에 약간 '그림의 떡'이라고 할까? 아니 실체를 알지 못 했다.


12월 11일(목) 진행한 '무브브로 데이'에서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니 기획하고 준비했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V%2FweSIEczihP8AZx9HuxZ4E5kxQ%3D


그 현장에는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와 그레칼레 트로페오 2대가 있었다.


모두 보기만 해도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한 멋스러운 스타일로 사람을 유혹하는 모델이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H8QFxOFFfUuSvrXQ290%2Frn6FiHQ%3D


실제로 본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강한 차였다. 처음 마주했을 때 딱 그런 느낌이다.


예쁘다기보다는, 잘 단련된 근육질 모델을 처음 봤을 때처럼 디테일과 비율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긴 보닛과 네 개의 펜더가 만들어내는 실루엣, 차체 전체에 흐르는 긴장감이 “아, 이 차 그냥 컨버터블 아니구나”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나오게 한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O9whsB9lFauskbNxQPov3W4%2FPtI%3D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7gEs9ZeZ1VFXXqa8JocC8dmQ8pM%3D


이탈리아 특유의 미적 감각과 기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긴 보닛과 4개의 펜더가 교차하는 차체, 유려한 비율 등 마세라티가 지켜온 클래식하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디테일이 감성적인 부분을 직접적으로 터치한다.


특히 보닛과 펜더를 하나로 묶은 코팡고 디자인은 실제로 보면 더 설득력이 있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1TnXtmr8nj5bVu%2BpC3EOOYSWPRE%3D

선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도 차체를 넓고 낮게 보이게 만든다. 루프를 닫았을 때도, 열었을 때도 비율이 무너지지 않는 컨버터블은 생각보다 드문데, 그란카브리오는 그걸 너무 당연하게 해낸다.


뒤쪽으로 갈수록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과 트라이던트 로고가 들어간 필러 곡선은, ‘마세라티는 이런 걸로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성형의 디자인을 확실히 보여준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ZdkvKycUWq5UQhgY9DMvKDjsmTE%3D


개인적으로는 마세라티의 새로운 시그니처인 수직형 라이트가 차량에 역동성을 더하고, 후면의 부메랑과 작살 형상의 풀 LED 테일라이트는 그란카브리오만의 강렬하고 독보적인 인상으로 기억을 파고든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INS8zexy8NLnkbrEbsAGPWuFMzI%3D

실내는 또 다른 매력이다. 디지털 UI와 이탈리아식 감성이 묘하게 잘 섞여 있다.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된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중앙에 있는 시동 버튼과 주행 모드 셀렉터는 이 차의 성격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대조적 요소들의 균형(Balance of the Opposites)’이라는 철학에서 영감을 얻은 MC20과 그레칼레(Grecale)의 인테리어를 이어받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녹였다고 한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TqXfURbQBN9U41g6m59yeLp9xQI%3D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zQoqyuYe2QIUJEUHGNzWgs7mAjU%3D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OKltCwsx2jZPsRFCtdxnLOkD7qo%3D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이탈리아의 ‘전통’과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타공 가죽(구멍을 뚫어 패턴을 만든 가죽) 등 독특한 소재와 최첨단 디지털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조화를 이룬다. ‘고급스러움’과 ‘최첨단 기술’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하나의 모델에 집약한 셈이다.


편의 사양은 충분히 최신인데, 감성까지 놓치지 않은 점이 마세라티 오너들을 즐겁게 한다. 특히 디지털 시계는 3가지 모드로 바꿀 수 있는데, 괜히 한 번 더 보게 된다. 동승자는 과거 아날로그 시계와 같은 디자인이지만 눈길은 더 간다는 말로 관심을 표현했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2BAGeZqI9y482upOgsMppM89qjl4%3D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GB3ADpfpEFDSs1kH6b0Wl0tIp5o%3D

그란카브리오는 단순히 빠른 컨버터블이 아니다. 마세라티의 새로운 다기능 스티어링 휠은 그란카브리오의 스포티함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본인의 색을 명확하게 규정한다.


시동 및 주행 모드 버튼이 중앙에 위치해 손쉽게 원하는 주행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빠르게 달려야(출발해야) 하는 성격을 맞추기 위해 좌측에 위치한 스타트 버튼의 감성부터 타공 가죽으로 장식된 스티어링휠은 촉감까지 즐겁게 한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ilDheUieromqrtvqKKA%2BoB55%2BoM%3D

스티어링 휠 패들 쉬프트는 브러시드 다크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마치 맹렬히 주행하는 F1 머신에 탑승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인테리어까지 달리고 싶게 만드는 차, 이게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다.


시동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디자인에 더 마음이 가고 현혹되고 있었다. 눈은 즐겁고 손은 살짝 떨리지만 촉감이 고급스러운 모델을 깨우는 배기음은 귀를 통해 심장을 두드리고 발을 앞으로 뻗게 한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WJc21oXlfrrPgjLtHDBy1ptugQs%3D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4u9SjUZCvizy%2F5Z4ut4xE%2Bg5D6A%3D


네튜노 V6 트윈 터보가 깨어나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배기음은 요란하지 않지만, 분명히 긴장감을 건드린다.


“조심해서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타입이다. 그래서 초반에는 정말 아기 다루듯이 가속 페달을 밟았다. 피치를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올렸다. 그런데 이 차, 파워를 숨기질 못한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VZbZhKNkVAMBTDgGWrSX2lOaF6s%3D

조금만 더 밟아도 엔진이 먼저 반응한다. 아직 본색을 드러내지도 않았는데도, 뒤에서 밀어주는 힘이 계속해서 신경을 건드린다. 두근거리는 배기음이 점점 살아나고, 차는 마치 “이 정도로는 부족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결국 스포츠 모드로 넘어가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그란카브리오는 확실히 성격이 바뀐다. 서스펜션은 단단해지고, 스로틀 반응은 즉각적이다. 가속할 때의 질감이 굉장히 정제돼 있는데, 이게 또 마세라티다운 포인트다. 거칠게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힘을 쌓아뒀다가 한 번에 풀어버리는 느낌이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z4MGOaUG4lSqOuXwdR9aoNbq6M8%3D


정말 시원한 주행감이다. 하지만 공도에서는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아쉽고 장거리를 떠나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움에 현타가 오기도 한다.


AWD 시스템 덕분에 차체는 안정적으로 노면을 붙잡고,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간다. 정신 차려보면 이미 숫자가 많이 올라가 있다. 코르사 모드에서는 완전히 다른 차가 된다. 스티어링 휠을 잡는 손에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고, 차의 반응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2MG1txiSjAXbv424DAOSRXH%2BGXI%3D


그렇다고 부담스럽진 않다. VDCM이 차량 전체를 꽉 잡고 있어서, 운전자는 성능을 즐기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 이게 바로 ‘아드레날린은 주지만, 불안은 주지 않는’ 세팅이다.


공도에서 속도감을 100% 즐길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때쯤 루프를 열어본다. 루프를 열고 달릴 때의 감각은 말이 필요 없다. 초겨울이지만 오픈에어링의 바람이 얼굴을 보듬듯 스쳐지나간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OUZthGdBo174TYRpSd8oxftZ4jU%3D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fgOZ19ZCM3eYVofWMipqMpXqEcw%3D


바람은 생각보다 잘 정리돼 있고, 넥 워머 덕분에 쌀쌀한 날씨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엔진음과 배기음이 직접적으로 들어오면서, 숫자로 보는 성능보다 훨씬 감각적인 속도를 체감하게 된다. 빠르다기보다는, 살아 있다는 느낌에 가깝다.


마세라티는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한 새로운 차체 제어 자세 모듈(VDCM) 시스템을 적용했다. VDCM은 정보를 통합하고 차량의 모든 주요 시스템에서 작동해 차량을 전방위적으로 제어, 그 어떤 주행 조건이든 최대 성능과 최상의 주행 경험을 이끌어 낸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XgUIXV%2BVJDw8YQpKcq7a5VH3xio%3D


차량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VDCM은 액추에이터의 정확한 목표와 타이밍을 설정하고 모든 액추에이터가 동일하게 작동하게 해 개입 시간을 줄이면서 성능, 운전의 즐거움 및 안전성을 극대화한다.


안전에 대한 부담감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2%2FbyZrTnk4IvunL07yjbeAlM3ic%3D

재미있게 즐긴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의 파워트레인은 머신과 유사하는 생각이 든다.


그란카브리오에 장착된 V6 네튜노 트윈 터보 엔진은 F1 경주차에 들어가던 프리챔버(pre-Chamber) 기술을 발전시킨 마세라티의 이중연소(Maserati Twin Combustion)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r%2BD5bV3yg3iuT0mEUAe2OIzAE3I%3D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결합했으며, 프론트 디퍼렌셜을 엔진과 나란히 배치해 차량의 역학 성능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최고 속도 316km/h, 최고 출력 530hp, 최대 토크 650Nm, 0-100km/h까지 3.6초의 성능을 뽐내며 역동적인 드라이빙 조건을 완성한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5W1GXbOIo%2FhXEc4ikghXE6c6T8w%3D


디자인으로 한 번 설득하고, 소리로 두 번 흔들고, 주행감으로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다가가게 만들고, 조금씩 파워를 맛보게 하다가, 결국엔 “아, 이래서 마세라티구나”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시승을 마치고 차에서 내릴 때, 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차는 타는 사람을 흥분시키는 법을 너무 잘 안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igCrKLyZHpl%2BM8T%2BAe8PVHjNUeY%3D


밀당 자체가 없다. 멋스러움으로 이야기 하고 강렬함으로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걸, 아주 우아하게 해낸다.


무브브로 데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 다른 마세라티를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함께 전시하고 시승할 수 있었던 그레칼레 트로페오도 곧 시승기로 돌아오겠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Dw1whclZkJES00KdkL9rnJ%2FXzPI%3D

#무브브로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그란카브리오트로페오 #마세라티시승기 #럭셔리컨버터블 #V6네튜노 #오픈카감성 #퍼포먼스카 #이탈리아감성 #그란카브리오시승기 #그란카브리오트로페오시승기 #스포츠카 #오픈카 #스포츠카추천 #마세라티리뷰 #자동차리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왜건을 슈퍼카처럼 탄다고? BMW 뉴 M5 투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