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에 대해 익숙해지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생각이상으로 더딜 수 있다는 것을 요새 깨닫고 있다. 아무리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글을 쓰고 서평을 적는다고 해도 새로운 교수법을 배우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아이들을 만나서 관계가 형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분명히 어느 정도 필요하다. 학부모님들과의 만남도 다르지 않다. 마치 이것은 다년생 식물을 심고 돌봐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년생 식물들은 말 그대로 다년간 땅에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나무 죽순도 오랜기간동안 뿌리를 내리다가 한 순간에 급성장하여 울창한 숲을 이룬다. 그 숲을 이루기까지 죽순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나의 직업은 말의 씨앗을 사람의 마음에 뿌리고 물을 주고 돌봐 주어야 하는 직업이다. 당장에는 결과가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성장속도가 빠른 아이들이니 성인보다는 빠르게 나타나겠지만 서두르거나 재촉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도울 수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남들이기에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로 아이들에게 나도 익숙해지고 아이들도 내게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것이다 보니 몸이 조금은 어색하다. 오후에 시작해서 저녁늦게 끝나는 직업인만큼 몸을 적응 시켜야 한다. 몸을 적응하기 위해서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찾아 나서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적어도 운동이라도 스포츠라도 해야 몸이 망가지는 것을 유지할 수 있을 듯 싶다. 몸도 마음처럼 새로운 패턴과 삶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듯 무엇인가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은 필수적이다. 다만 버티는가 버티지 못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