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로 인해 즐겁거나 고맙거나
우리는 과연 살아가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몇 번이나 누군가로부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까?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단 한번도 없이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그마만큼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람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보람을 느끼고 내가 한 일 자체에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그 자체가 나 자신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지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가 가치 있는 일이구나'라고 느끼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나로 인해 즐거워한다면 가치가 있을 수 있는 일일 확률이 높다. (물론,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일이라는 것은 도덕적 비추어 보았을 때의 즐거움을 나타내는 것이다.) 혹은 누군가가 나로 인해 감사함을 느꼈다면, 누군가가 나로 인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 그 '일'은 선한 가치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이와 같은 가치는 누군가에게 선행을 베풀거나 가르침을 전수할 때 나타나게 된다. 그 이유인즉슨,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인 것이다.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얻을 때 감사를 표하게 되어 있는 존재인 것이다.
오늘 문뜩 내가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도 누군가로부터 나로 인해 수업이 즐겁고 글쓰기가 좋아졌다고 표현하는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나타나고 있다. 처음에는 나도 얼떨떨하고 그저 기분이 싱숭생숭했는데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을 가다듬어 보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단순히 학습지를 판매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선한 가치를 가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단순히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기쁨과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는 가치 생산자로서 일을 하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 번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면 어떨까 싶다.
나는 과연 지금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난 이일을 왜 하고 있는걸까?
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