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편 사막에서 피는 잡초

20대 마지막 세계여행. 내가 여행을 떠난 이유에 대해

by 투잡남

이미 타 블로그에는 이미 2015년에 떠났던 여행길에서 끄적였던 일기 형식의 글들이 남아 있다. 언젠가 꼭 내가 여행 했던 내용들을 다른 곳에서 다시 펼쳐 가보겠노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지금이 그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 이유는 30이 넘어서 세계여행은 아니지만은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내삶도 여행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최근에 조금씩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내게 도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이냐고 되물을수도 있다. 내가 택했던 여행은 많은 돈을 가지고 편하게 여행을 즐긴 것이 아니라 잡초처럼 그 어디에서든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테스트기간을 거쳤던 여행이었다. 새로운 삶의 길을 택하고자 고민하는 요즈음 이미 지나간 나에 대한 생각이지만 그 나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지혜를 얻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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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계여행을 떠나게 된 배경을 설명하려면 우선 떡볶이를 빼놓고 말 할 수가 없다. 또 질문할지도 모르겠다.


떡볶이와 여행이 무슨 상관인가?


나는 24살에 일명 지방대를 나왔다. 하고싶은 공부를 여한없이 했음에도 내 전공과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일과는 전혀 다른 직무로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입사를 했다. 당시 내가 돈을 벌고자 했던 이유는 딱 하나.


세계여행


오로지 세계여행을 떠나기 위해 3년간 이를 악물고 일을 했다. 회사가 오창과학단지에 위치하고 있었고 친구 한명 없는 외딴 곳에서 한 가지만 바라보고 참고 또 견뎠다. 그러나 2년을 채우고 3년의 막바지를 채워가던 그 어느 시점에서 나는 어찌보면 무모하고 하지 말았어야했을 선택을 내리게 됐다. 부모님의 설득으로 나는 내가 모은 모든 2천만원의 재산을 분식집 창업에 올인했다. 요식업은 본래 최소 6개월은 준비했어야 했지만 돈에 눈이 멀었던 우리 가족은 1주일만에 가게를 차렸고 고생길에 들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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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괴로움이었다. 온 가족이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에 시달려야 했고 경매로 가게를 얻었기에 월세가 지옥이었다. 다행히 장사가 잘되는 몫을 잡아서 팔 수는 있었지만 나는 끝까지 내 꿈을 향해 달려갔어야 했다는 괴로움이 몸부림쳤다. 내가 왜 끝까지 말리지 않았을까 왜 그랬을까 한탄만 내뱉고 혼자 괴로워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가족들도 사실 함께 힘들어 했다.


솔직히 가게 노동을 피하고 싶어서 대학원 조교로 잠시 일해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다른 것들을 알아보려 했지만 그때마다 내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단어가 나에게 소리치는 듯했다. 바로...


세계여행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기로 했다. 나에게 딱 1년만 시간을 달라고... 1년간 어떻게든 나가서 살아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다녀와서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가게를 운영할테니 제발 1년만 나에게 달라고 부탁을 했다. 5개월여간의 설득과 준비과정 끝에 가족들로부터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9월 15일 15kg 배낭을 등에 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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