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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Oct 17. 2020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한 나의 생각

feat. 지극히 일반적인 성도의 시각에서 보는 이중직에 대한 의견

  SBS 뉴스를 보았다. 이중직을 겸하는 목사님에 대한 뉴스였다. 그 목사님은 현재 목수로 일을 하면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최근에 젊은 목회자들이나 몇몇 목사님들 사이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회나 노회 기존의 목사님들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경우도 다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혹은 찬성하는 의견도 확인했다.


반대하는 의견은 성경에 파트타임 목회는 하지 말라고 나와 있으니, 하지 않고 목회에 올인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찬성 입장의 의견은 바울도 텐트 메이커였고, 자비량으로도 선교를 했다고 답하면서 갑론을박이 2004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듯하다.


일반 성도인 나는 목회자는 이중직을 하는 것이 좀 더 나은 방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에 대한 3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왜 교회의 빛과 소금만이 되려는가?


  이중직에 대해 찬성하는 이유는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지 교회의 빛과 소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하는 목회자들은 일을 하다 보면, 성경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없고, 목회를 할 시간이 부족해서 목회가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자,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것이 교회에서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라는 것일까? 


성경에 대해 알려주고 가르치는 것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임무는 분명히 맞다. 그러나 내가 속한 교회에서만 성경을 가르치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랬다면 굳이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에 갈 필요가 없었고, 창기들과 세리인들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으셨다. 바울도 여행을 떠나야 할 이유가 없었다.


회당에 가서 전하면 그만이었다. 사람들이 회당으로 몰려들어서 말씀을 들으면 되니까. 즉, 예수님은 세상으로 나가셨다는 것이다. 바울도 당대 최고의 교육을 받고 세상으로 뛰어들었다.


목회자들 중에 바울이 이렇게 말했네 저렇게 말했네 하면서, 이중직은 옳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내가 아는 지식의 선에선 바울은 교회로부터 후원을 받기도 하고 브리스길라, 아굴라와 함께 직접 일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계셨다면, 예수님께서 일부러 찾아가셔서 함께 일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셨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직접 세상에 있는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괴로움을 이해하고 도우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돈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지금 개신교의 목회자들이 가장
욕을 많이 먹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돈에 대한 집념, 성적 타락, 배타적인 태도 등등. 너무나 많은 이유들이 존재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실망한 것은 바로 '돈'으로 인한 썩어 문 드러 짐이라고 생각한다.



믿었던 목회자가 알고 보니 비리의 최전선에 있었고, 교회가 헌금을 엉뚱한 곳에 사용하는 모습들이 심심치 않게 방송에 등장을 했었다.


그런데 왜 그와 같은 일이 생겼을까?


  돈이 많거나 돈이 적어서 나타난 문제라고 여겨진다. 나는 무엇인가 가치를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을 사업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이를 지금 현재 교회에 대입해서 생각해 보면, '설교나 서비스를 판매하여 헌금이라는 형태로 돈을 번다'라고 해석이 된다.


모든 교회가 그렇지는 않지만, 그만큼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교회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적어도 세상과는 다른 곳이리라 믿었다. 그런데 돈이 생기니 세상보다 더했다. 사람들은 그 모습에 치를 떨었고, 결국 떠난 것이다.


그나마 있던 성도들도 그 모습들을 목격하고는 안나가 성도가 되었다. '목회자들은 하나님께 내는 헌금이다. 어떻게 쓰이건 신경 쓰지 말라'는 투로 내리눌렀다. 그러니 사람들이 떠난 것이다.


그런데 만일, 교회가 헌금을 굳이 받지 않아도 된다면 어떻게 될까?


목회자분들도 각자의 직업을 갖고 돈을 번다면, 지금처럼 나타날 수 있는 비리들이 생길 가능성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도 경영의 어려움을 겪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중소형 교회에서 고생하는 전도사, 강도사, 부목사들도 휘둘릴 필요가 없지 않을까? 설교시간에 건축헌금, 십일조를 강조할 필요가 사라지지 않을까?



말씀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다


  분명 성경에 관한 지식이나 신학에 관해서는 목회자분들이 나보다는 전문가다. 이에 대해선 반박을 할 수 없다. 나보다 기도도 많이 하실 것이고, 성경을 많이 읽으실 것이라 생각한다. 목회에 관해서는 나는 아는 게 없다. 그런데 말씀을 실제로 정말로 회사에서, 세상 속에서 적용을 하실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나도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기에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어서 세상의 모든 이치에 적용이 될 수 있다고 나는 머릿속으로는 이해를 했다. 문제는 실제로 세상 속에서 직업을 얻고 직장에서 살아보니 행동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쉽게 예를 들면, 창업을 하는 데 있어서 말씀이 적용될 수 있을까? 혹은, 위기가 닥쳐올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직장에서는 어떻게 적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나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나마 하나님께서 인도하셔서 배울 수 있었지, 교회에서는 배울 수 없었다.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다행히 CBMC라는 공동체에 계신분들을 만났고, 속해 있는 분들이 사업을 운영하시면서 경험하신 내용들을 듣게 되었다.


회사와 직장이라는 곳에서 직접 말씀을 삶 속에서 적용하며 살아가는 분들을 보며 깨달을 수 있었다. 이것을 나는 믿은지, 20년이 흘러서야 간신히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만일 목회자분들이 일을 하면서 적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말씀과 신학에 관해서는 나보다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그분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삶 속에서 경험한다면, 정말로 실제적이지 않을까? 성도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수준이 아니라 뚫고 나가는 힘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내 브런치 글에 여러 악플이 달릴 수도 있다. 페이스북에 공유한다면, 많은 목회자분들이 반박을 이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성경에서 이러쿵저러쿵했다라며, 성경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냐?라고 질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과감하게 그분들에게 묻고 싶다.




목회자가 이중직을 겸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세상으로 뛰어드는 게 무서워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목회자의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은 이해가 된다.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지도 안다. 그렇지만 예수님도 그만큼 고생하셨다. 바울도 그만큼 고생했다. 목회자가 되겠다고 다짐한 순간부터, 이미 고생길이 오픈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 않았는가?


그리고 목회자들만 쉽지 않은 게 아니다. 세상 속에 존재하는 직장에서, 회사에서, 자신의 사업처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쪼개면서 살아가는 성도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저 누군가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세상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해보지도 않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보다는 과감하게 뛰어들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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