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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Nov 07. 2019

타이니 하우스, 세대의 변화에 따른 집의 개념의 변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EBS 극한직업에서 방송된 타이니 하우스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인식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인가족 중심으로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것이 소비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이전 세대의 트렌드였습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타이니 하우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소비의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만의 개성넘치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더 선호하는 세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비싼 콘크리트 건물보다는 저렴한 값에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갖는 것을 더 선호하는 세대로 변화한 것입니다.


집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전과는 다르게 적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은 왜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 나는지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는 이전세대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결혼하는 사람들이 적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결혼 비용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힘겹고, 결혼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로 인해 1인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다보니 일반 건설업체에서 콘크리트로 지은 아파트와 같은 건물들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혼자 사는 것이기 때문에, 큰 집보다는 알차고 실용적인 공간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4인 가구를 중심으로 지어져왔습니다. 그러나 결혼하는 청년층이 줄어들고, 결혼하고 나서도 출산하는 비율이 적어지게 되니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라는 닭장 안에 갇혀 지내는 것보다는 작더라도, 나만의 집에서 1인이나 2인으로 즐기며 살아가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사실, 집보다도 식당가와 카페에서 먼저 있었습니다. 식당가에는 이전에는 없었던 1인 전용 식탁과 선반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카페는 우리가 알다시피 혼자 와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들이 기본적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최소 2명이상 방문하던 외식업의 변화를 시작으로 이제는 삶을 살아가는 공간인 집마저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입니다. 




  책 '단속사회'에서는 아파트라는 공간이 집이 아니라, 방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연결공간이라고 이야기를 적어 놓았습니다. 개인 사생활이 보장되지 못한 '방'들의 연속이 아파트라는 공간인 것입니다. 집이라는 것은 나름의 울타리가 있거나, 대문이 있고 나의 집이라는 경계선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hosueng/101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케렌시아를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고 명시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낮잠자는 카페나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유행이 번졌었습니다.

  이제는 자신이 머무는 단순한 '방'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진짜 나만의 경계선을 갖는 집을 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진정한 쉼과 휴식을 얻고 싶어하는 트렌드의 변화가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10년 이상을 노동을 해도, 집을 살 수 없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방은 빈집들이 속출하고 있어서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떨어진 집값 자체가 어마무시해서 그 어느 누구도 엄두를 못내는 것입니다.


  억소리 나는 아파트를 구매할바에는 차라리 수도권에 살더라도, 저 멀리 나만의 별장과 같은 집을 짓는 꿈을 갖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하다고 판단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시세차익을 보기 위해 이전 세대들처럼 집을 사려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즉, 소비의 주체가 된 사람들은 비싼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것을 더욱 원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타이니 하우스 자체를 통해 가성비를 넘어선 가심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닫게 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건설사들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콘크리트가 갖는 환상이 무너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다 나만의 집을 갖고 싶은 것은 모두가 갖는 꿈일 것입니다. 그리고 굳이, 콘크리트라는 건물 안에서 우리의 삶을 보내야 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콘크리트는 언젠가는 썩기 마련이고, 허공에 지어진 공간이기에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타이니 하우스는 허공위에 지어지는 허무함을 벗어나고픈 우리의 본능에 의한 변화가 불러오는 변화의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저도 여러분도 각자만의 케렌시아를 얻기를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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