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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Nov 12. 2021

사회에서는 힘없는 크리스천 청년들

자기 계발할 시간이 부족한 크리스천 청년들

  페이스북에서 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이마를 딱 치게 되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저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힘없는 크리스천 청년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교회에서 사역을 열심히 하느라 막상 자기 계발은 하지 못한 그래서 이력서에 한 줄도 쓰지 못하는 능력 없는 크리스천 청년들에 대한 메시지였습니다.


저도 당시에 교회에서는 쓸모가 있으나 사회에서는 쓸모가 없는 이력을 적어 회사에 지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낙방이었습니다. 내세울 수 있는 콘텐츠나 커리어가 하나도 없으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왜 사회에서 힘이 없는지, 그리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교회에 대한 반감이 있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0대에 청춘을 뺏긴 청년들(?)


  교회에서는 조금이라도 믿음이 좋아 보인다거나 말을 잘 듣는 사람인 듯하면 여기저기 데려다가 노동을 시키려고 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교회고 사랑하는 공동체이니 얼마든지 노동은 감내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위가 심각한 경우를 자주 발견하고는 했습니다. 교회에서 임원과 오전에는 교사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미 2가지만 하더라도 일요일 전체가 흘러갑니다.


그 와중에 교회 청년부 순장까지 하게 되면 그야말로 일요일 하루가 통째로 날아가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자기 계발을 통해 기술을 닦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평일과 토요일입니다.


일요일에만 모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토요일 오전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빼곡히 스케줄이 들어차게 됩니다. 찬양팀 연습도 있고, 임원 모임을 합니다.


거기다가 부활절, 크리스마스, 여름수련회 등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사역들이 몰려옵니다. 코로나 시기에 조금은 줄어드나 싶었는데, 영상을 제작하느라 줌으로 모임을 하느라 오히려 시간이 더 타이트해집니다.


그렇게 3년, 5년을 봉사하고 일을 하게 됩니다. 봉사를 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경력이 쌓여서 좀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여 연봉을 올리는 게 가능합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문제는 회사도 다니지 않는데 20대를 봉사하는 경우입니다. 사회에서는 교회활동을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동호회 활동 정도로 치부합니다. 혹은 쓸모없는 경력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나 20대, 30대 초반의 많은 시간을 필요 이상으로 빼앗긴다는 것입니다. 우선순위를 들먹거리며 자기 계발과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 저체를 뺏기는 것입니다.


중대형 교회에서 간사나 행정직원이 된다면 모를까 그 외에는 솔직히 말해서 교회 사역을 필요 이상으로 섬기는 것은 청년에게는 마이너스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30대 초반이 되어 무엇인가 하려고 하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는 것입니다.


회사와 교회를 분리하는 청년들


  두 번째 문제는 바로 회사와 교회를 분리하는 이분법적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여름수련회나 모임이 가장 최우선 순위라는 것입니다.


정말 과연 그럴까요?


회사에서 밤새워 일하는 동료들을 내버려 두고 여름수련회, 수요예배, 금요 모임을 위해 퇴근하는 것이 과연 하나님이  바라는 것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내게 맡겨진 일을 마지막까지 완수하고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는 것이 진정한 크리스천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에 속한 사람들은 교회 사역이 먼저라며 회사를 그만두고서라도 참여를 해야 한다고 강요를 합니다.


이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발언이며 크리스천 답지 못한 부분입니다. 오히려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공동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형통한 사람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청년들도 회사에서 그 누구보다도 능력을 발휘하는 것보다는 교회의 사역을 먼저 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반드시 여러분은 회사에서 누구보다도 일을 열심히 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20대가 지나 교회를 미워하지 않게 되고, 세상에서 빛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교회일 하는 청년들

  

  그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회사에서 교회 일을 하는 경우입니다. 저처럼 혼자 1인 기업으로 공부를 하고, 운영을 한다면 얼마든지 교회 일을 해도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교회 악보나 자료를 프린터로 뽑고, 교회에서 필요한 PPT를 회사에서 만다는 것이죠.


회사의 사장님이 보면 정말 미치고 화가 날 노릇입니다. 회사가 인원 한 명을 고용하려면 최소한 월급 외에 큰 금액이 지원이 되어야 합니다.


사무실 비용과 식비와 4대 보험과 자재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외에 복지비용도 지급이 되어야 합니다. 월급을 200만 원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이루어져야 하는 여러 가지 비용들이 존재합니다.


최소한 한 사람이 4백만 원 이상의 매출을 만들어야 회사는 살아남을 수가 있습니다. 세금 내고 포떼고 차 떼고 조금이라도 남아야 추가적으로 회사를 살려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즉, 그만큼 직원들은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 집중하면서 실력을 기르고 매출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장들만 좋은 것 아니냐?


라고 반문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계약서를 제작했다는 것은 고용된 기간 동안 그에 맞는 업무와 능력을 발휘하여 노동을 제공하고 월급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면, 그 누구보다도 생산성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그런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회사에서 회사와 연관성이 없는 교회일을 자주 하고 있다면, 당연히 좋게 보일 리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저는 청년들에게 가능한 한 교회에서 말하는 '일' 교회에서 말하는 '사역'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한 사역의 개수를 줄이고, 축소해서 필요한 것만 해야 합니다.


그리고 했던 사람이 또 연임해서 일하는 것을 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연임해서 일을 하면, 2년 3년이 되고 5년이 됩니다. 자신의 콘텐츠만 쌓더라도 모자란 시간을 교회일로 전부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진짜 사회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청년들이 30대가 되었을 때 힘없고, 온실 속의 화초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집사님들로부터 '성실한 청년', '뛰어난 청년'이라고 듣는 것보다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양육, 프로그램, 모임 등은 최대한으로 줄여서 사역이 없다시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입니다.


줄어든 시간만큼 청년들 스스로 쉼도 얻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청년들도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살펴보라


  교회에서 기도회 참여하는 것도 좋고, 모임에 참여하는 것 좋습니다. 저도 좋아했고, 지금도 많지는 않지만 한 두 개 모임을 참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전에 여러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내가 지금 회사에 지원한다면
회사에서 날 뽑아줄까?


뽑는다면 나에게 얼마의 연봉을 줄까?


왜 나에게 그 연봉을 줘야 할까?


3가지에 대해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한다면, 30대 중반이 되었을 때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30대 중반에도 준비할 수는 있으나 20대보다 3배는 열심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기회를 얻든지 회사를 운영하든지 할 수가 있습니다.


사업을 하려는 청년들은


지금 내가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가 있는가?


왜 그들이 구매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두 가지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 가지에 대해 생각해내지 못한다면, 지금 현재 너무 많은 시간을 교회에서 보내고 있진 않은지 그리고 시간이 있더라도 온실 속의 화초처럼 남게 될 것입니다.


반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교회에서 사역하며 회사를 다니며 자기 계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회사만 다녀도 번아웃이 올만큼 팍팍한 세상입니다. 그런데 교회 일도 하고 자기 계발까지 가능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교회 일이라는 것이 대부분 솔직히 말해서 교역자들의 성과를 위해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살펴보면 교역자들에게 있어서 수련회, 프로그램 운영은 하나의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에 의해서 자신의 지위가 결정이 됩니다. 청년들의 젊음을 이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 까닭에 우선순위를 들먹거리며 강요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만약 그렇다고 할 때 한 가지 이상 사역을 늘리지 않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도 교회에서 딱 한 가지의 일만 하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 한 가지에만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할애하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그래야 진짜 힘을 발휘하고 나타내는 찐 크리스천이 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모두들 무엇이 중요한 지 생각해보시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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