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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Sep 19. 2018

#2. 세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들

feat. 소셜벤쳐가 넘쳐나는 세상.

  필리핀에 베닐데 라살 대학교 건물에 대략 40명이상이 모여 있었다. 모두가 세상 문제를 해결하여 새로운 비지니스를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하나로 필리핀, 싱가폴, 한국, 캄보디아에서 모였다.  모든 이가 문제해결만을 위해 모인 것은 아니었지만 돈을 목적으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세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저마다의 사연과 아이디어 그리고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들을 가진 이들이었다.


  강의가 조금은 길고 힘들어도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어찌됐건 하나라도 건져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들 때문이었으리라. 그래서였는지 태풍이 오든 말든 학생들도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모여서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강의를 듣고 질문을 넘겼다. 솔직히 말하자면 동남아권에 있는 학생들도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었다. 아니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철저한 교만이고 자만이었다. 나보다 더 나은 친구들이었고 나보다 더 세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했던 열정 가득한 친구들이었다. 물론 경쟁이었기에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시샘이 있었다. 그럼에도 박수를 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가진 열정과 동기가 너무나 멋졌기 때문이다. 틀안에 갇혀서 많은 생각을 내놓지 못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 비해 그들은 일단 아이디어가 생기면 다듬고 실행하는데에 힘을 다했다. 한국에도 패기가 넘치는 이들이 많기는 하나 내가 만난 친구들 중 대부분은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더욱 많았다. 혹은 그들이 내놓은 아이디어에 비해 실행력이 뒤떨어지거나 알맹이가 없는 빈껍데기인 경우도 꽤나 많이 존재했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동남아권에서 참석하여 만났던 친구들로부터 '열정'과 '미친 실행력'을 다시금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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