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금은 1인 기업 스타트업에게 독이다
매년 2월-3월이 되면 K스타트업 사이트를 방문하는 창업 꿈나무들이 꽤 많습니다. 만 39세 미만의 청년들이 그 주인공들이죠. 나라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기업을 일구고자 하는 대표들이 방문을 합니다.
이전보다 종류도 다양해지고, 창업에 관한 데이터가 늘어나 지원 가능한 종목들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처음 사업하는 초보자가 정부 창업지원금으로 창업을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저는 반대를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 상세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이유, 자본금이 없으면 지원은 어렵다
첫 번째로, 지원자가 30%에 해당하는 돈이나 물건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지원하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총사업비가 1억이라고 할 때, 7천만 원은 국가에서 지원해주지만 30%인 3천만 원은 스스로가 협약일에 마련하여 지정된 게좌로 입금을 해야 합니다.
금액이 적어지더라도 이에 대한 부분은 다르지 않습니다. 나라에서 지원하는 세금을 먹고 도망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본금이 생겨났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대표가 1천만 원을 가진 경우는 거진 대부분 없습니다.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시드머니 격의 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소한의 비상금은 보유하고 있어야 위기에 대처가 가능한데, 그 금액 자체가 없는 경우가 태반인 것이죠. 그래서 친구와 부모님을 설득하여 돈을 빌려오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최악의 경우 전세를 담보를 잡아 대출을 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도박을 하는 것이죠.
성공할지 안 할지 모르는 미지의 상품과 미래에 막연한 기대로 지원을 하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총사업비의 30%가 없어도 살 수 있다면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기사업자들은 전재산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즉, 자본금이 없는 상태라면 무리를 하게 되고 이는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정부지원금으로 연명한다 하더라도 자본금 마련 자체가 쉽지 않고, 갚아야 하는 빚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정부 창업지원금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두 번째, 9개월 안에 성공하는 사업은 없다
두 번째는 그 어디에도 9개월 안에 성공하는 사업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예비창업패키지의 경우 일생에 단 한번, 3천만 원을 나라에서 그냥 지원을 해줍니다.
초기 창업패키지, 사관학교, 비대면 사업 등등. 이름도 너무나 다양해서 헷갈리는 사업들은 일명 예창패와는 달리 자기 부담금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예창패가 되었든 다른 지원사업이 되었든 모두, 9개월 안에 돈을 써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정부에서 받은 지원금을 전부 써야 하고, 성공을 해야 합니다. 일정한 매출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죠.
물론,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손해 보거나 리스크는 적다 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굳이 세상에 내놓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아 기회비용을 잃게 되는 케이스가 생기는 것입니다.
차라리 9개월 동안 착실히 회사에서 돈을 모아 그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시드를 모았다면,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창업가는 시간이라는 기회를 잃고, 세금은 낭비가 되고, 갑자기 생긴 정부지원금을 9개월, 혹은 1년 안에 해치우느라 정작 사업은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A부터 Z까지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인데, 해본 적도 없고 처음인 일들이 대부분인 상태에서 제대로 감당이 안 되는 것입니다.
상품 제작, 서비스, CS, 세금, 노무비, 서류작성, 마케팅, SNS 등등. 그 가짓수만 하더라도 수십 가지가 됩니다. 그 모든 것을 9개월 안에 마스터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짧은 기간 안에 할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다고, 뛰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돈을 쓰느라 바빠서 정작 사업은 망하게 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입니다.
세 번째, 직원을 뽑아서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세 번째는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게 될 때는 반드시 직원을 고용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직원 한 명에게 '월급'만 주면 된다고 착각을 합니다.
직원 한 명을 뽑을 때 직접고용비와 간접고용비가 발생을 하는데, 월급 외에 4대 보험과 중소기업의 경우 내일 채움 공제 등과 같은 혜택을 주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식비와 임대료, 기자재비, 설날, 추석 포상금 모두를 합치면 적어도 월 4백만은 들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매출이 있고, 회사가 성장한 상태에서 직원을 뽑는 것은 대단히 자연스럽습니다.
오히려 한 명의 직원을 제대로 뽑고, 일을 같이 하게 된다면 매출이 2배, 3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타트업, 특히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 유지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1년 차에는 나라에서 지원하는 고용비 960만 원과 정부지원금으로 꾸역꾸역 유지를 하게 됩니다. 문제는 2년 차가 됐을 때부터 건전성이 바닥을 치게 됩니다.
고정비는 정해져 있는데, 상품과 서비스가 팔리지 않아 마이너스를 찍게 되면 바로 건전성이 최악으로 변질이 되는 것입니다.
호기롭게 9개월 안에 '상품을 팔면 된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실상은 9개월 안에 1개를 못 파는 경우도 수두룩 하다는 것입니다. 대게는 시장에서 전혀 원하지 않는 상품을 만들게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다다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대표들의 경우 정부지원금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입니다.
네 번째, 돈을 사용할 때마다 보고를 해야 한다
나라에서 지원을 한다는 것은 정부에 속한 공무원이 행정을 처리한다는 뜻이 됩니다. 세금을 낭비하면 안 되기 때문에, 계획서를 낼 때 계획했던 금액만큼만 지출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을 해보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막상 외주를 맡겨도 금액이 달라질 수 있고, 계획했던 금액보다 적은 경우도 많은 경우도 발생한다는 사실입니다.
정부에서는 이에 대해 봐주거나 금액을 상향하거나 하향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출된 서류에 의해 굴러가기 때문에 창업자는 어떡해서든 계획된 금액을 이행해야 합니다.
또, 그 금액을 이행할 때는 반드시 영수증과 증빙자료를 첨부해야 합니다. 게다가 첨부한다고 해서 바로 지원금이 나오지 않습니다.
처리 프로세스가 3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급받는 것이 어렵습니다. 모든 비용에 있어서 서류로 작성을 해야 하고, 작성된 서류를 내야 합니다.
복잡한 서류와 관료주의로 인해서 빠르게 치고, 투자를 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시간을 뺏기게 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상품도 판매할 시장도 없으면 100% 망한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을 때 상품과 서비스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사실입니다. 또, SNS 하나 제대로 키운 채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B to B로 사업을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창업가도 있으나, 0부터 시작하지 않은 창업자에게 거래처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또, B to C의 경우 그야말로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팔아야 합니다. 그런데 유튜브도 없고 블로그도 없고, 트위터 하나 없는 창업자가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하기란 모래알 속에서 진주를 찾는 격과 같습니다.
'스마트 스토어로 판매하면 된다'라고 자부할 수도 있는데 스마트 스토어에서 경쟁해야 하는 업체는 수만 개입니다. 자신의 브랜딩이 있는 채널이 없다면 100% 망하게 됩니다.
상품 개발하는데만 최소 6개월이 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데 9개월 안에 매출도 만들어 돈을 벌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까운 것입니다.
저도 소셜벤처를 시작할 때 상품도 없었고 서비스도 없었습니다. 잘 될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만 가득했습니다. 그 상태로 시작을 하니 마주한 현실은 냉혹하고 힘들었습니다.
저 하나 먹고살기에도 바쁜 상황이어서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니 최소한 유튜브 구독자 1천 명이라도 만들어 봐야 합니다. 블로그 조회수 300이라도 만들어 봐야 합니다. 그래야 성공할 가능성이 1%라도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부 창업지원금 절대 받지 말라는 건가?
마지막으로 이에 대한 저의 답은 가능하면 안 받는 게 가장 마음 편하고, 기업가 정신을 펼칠 수 있는 길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창업을 하는 창업 가중에는 시설기반으로 사업을 하거나,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온 상태인 창업가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이미 매출이 있고, 고객도 조금이라도 확보한 상태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럴 경우 다음 단계로 조금 더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1억의 지원금이 주어진다고 할 때, 3천만 원을 넣어도 별 불안함이 없는 현금흐름성이 있는 회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앞서 말씀드린 5가지 이유로 저는 초기창업자가 정부지원금을 받아 사업하는 것은 피해 가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실제로 청년창업 사관학교를 졸업한 50%의 창업자들이 매출 0원을 찍은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니 조심히 살피셔서 지원하시기를 바라고, 100배로 잘되시기를 진심으로 축복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