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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Nov 29. 2022

[그 오빠 이야기]#3 그 오빠의 연애 전략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202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불현듯 결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결혼을 할 수 있을지 막막했지만 일단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


아니, 사실 30대를 넘고 나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지운 적이 없었다. 항상 결혼히 하고 싶었다. 그러던 2021년은 조금은 다르게 생각을 가졌다. 구체적으로 전략을 세우고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것이다.

내가 그런 마음을 먹은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자만추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교회 다니는 청년들을 살펴보면 일명 '자만추'를 통해 연애를 하려거나 결혼을 하려는 경우가 많다. 자만추를 통해 연애와 결혼을 하면 분명히 장점들이 있다.


서로 오랜 기간 동안 알아왔기 때문에 좀 더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단연코 말할 수 있다.


자만추로는 결혼하기 힘들다.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나 그룹을 살펴보면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결혼하는 커플들 중에 과연 몇 명이나 교회 내에서 자연스럽게 만났을까? 오랜 세월 동안 연애를 하고 결혼한 커플들은 손에 꼽는다.


대부분 '소개팅'에 의한 연애와 결혼이 확률적으로 '자만추'보다 높다. 자만추를 선호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인위적인 소개팅을 통해 결혼하기가 더 쉬운 것이다.


그래서 나도 2021년에 전략을 세웠다. 그 몇 가지 전략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실제로 내가 적용한 전략이고, 그에 따라 결혼을 하게 되었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결혼 정보업체



  첫 번째는 결혼 정보업체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업체는 크리스천을 위한 결혼 정보업체다. 내가 알아본 업체의 이름은 '크리스천 싱글즈'라는 곳이다.


결혼정보업체라고 하면 굉장히 비싼 가격대의 가입비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알아본 크리스천 기업들은 그래도 양심적인 가격을 받고 있었다.


일단 소개받는 비용이 5만 원에 무제한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대신 결혼까지 이어지게 되면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은 존재한다.


소개팅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인터넷에서 크리스천 결혼정보업체를 검색하게 되었다. 그렇게 검색 후 걸린 사이트가 크리스천 싱글즈였다.


나에 대한 프로필을 업로드하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매칭이 이루어진다. 그래도 꽤나 괜찮았던 이유가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을 MD가 추천을 해준다는데 있다.



중간에서 누군가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매칭이 이루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매칭이 이루어져 만남을 갖는 데까지 성공을 할 수가 있었다.


물론 에프터에서는 차였지만 그래도 소개팅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짝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결혼 정보업체'에 대한 인식 때문에 꺼려하거나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경우 소개팅에 나갔는데 잘 안 되는 경우를 생각해 가입을 하지 않는다.


여성의 경우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은 자격지심에 가입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용기 있는 사람이 자신의 짝을 만날 수가 있는 법이다.


아직 짝이 없는 '교회 오빠', '교회 언니'들이 이제는 정신을 차릴 때가 됐다. 찬밥 더운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밥상을 차려주는 곳이 줄고 있다. 밥상을 차려줄 수 있는 곳에 가입하여 당신을 짝을 찾아라.


그곳에 길이 있다.


지인소개


  두 번째는 역시나 어색한 지인소개에 의한 소개팅이다. 나는 지인 소개로 총 3번의 소개팅을 가졌다. 20대에 1번, 30대에 2번이다.


소개팅 횟수가 정말 적은 편에 속한다. 그래도 20대에 1번인 것에 비하면 30대에 소개팅 횟수가 늘었다. 장족의 발전이라 생각한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페로몬을 뿌리듯 결혼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나를 좋게 봐주었던 공동체의 지인 2명이 소개팅을 주선해 주었고, 2번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만났던 소개팅은 비록 잘 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유형의 사람을 만나볼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만났던 이성은 7번을 만났다. 연애나 결혼까지 연결이 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소개팅 이후에 애프터 만남이 이어졌다.


지인소개에 의한 만남의 결과가 비록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애프터 만남까지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놓고 볼 때 일보 전진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주변에 알려야 한다. '나는 소개팅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결혼이 하고 싶다', '언제든지 소개를 하면 받을 생각이 있다'라고 말해야 한다.


나는 소개팅이 어색해
모르는 사람하고 어떻게 커피를 마셔?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사람이 있을 거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축하한다. 독신으로 살아가는 루트를 택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어색해도 소개팅을 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모르는 사람하고 커피를 마셔야 한다.


비즈니스를 하는 것처럼 커피를 마셔라.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해서 필연으로 마치는 디딤돌이 소개팅이다. 그리고 그 디딤돌로 결혼에 다가설 수 있다.


다음 카페 - 싱크모, 호프 월드미션


  결혼정보업체를 알아보다가 한 가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분명히 결혼을 아직 못하는 형제자매들을 위한 공동체가 있을 것이다. 그런 사역단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글 검색을 통해 최선을 다해 검색을 했다. 그렇게 얻어걸린 사이트가 2군데였다. 첫 번째는 싱크 모라는 카페다. 여기에 프로필을 등록하여 받아볼 수도 있고, 파티도 열리고 자연스러운 예배도 열린다(?).


나는 비록 CCC 프로필 매칭 프로그램으로 인해 현재의 사랑스러운 내 아내를 만났기에 싱크모에 참여할 기회는 없었다. 그래도 프로필은 한 번 받아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호프 월드미션에서도 비슷한 프로필 매칭이 진행이 된다. 3-4천 명의 형제와 자매들의 프로필을 연결하여 1:1 맞춤 미팅을 주선해준다.


등록비가 다소 비싸지만 결혼이 될 때까지 프로필 매칭을 이어준다. 결혼정보업체를 통해서 연애를 해도 마찬가지로 비용이 든다. 지인의 소개를 받아도 밥을 사야 한다.


연애와 결혼은 직접 해보고 준비해보니 돈이 든다. 이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또,


앞으로 가장 중요한 삶의 배우자를 만나는데 드는
비용치고는 아주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나는 결혼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연애 자체를 시작할 수가 없다. 어차피 데이팅 앱에 수십만 원 쓸 것을 나는 안다. 그럴 바에야 싱크모나 호프 월드미션을 통해 소개팅을 하는 게 100배 낫다.


절박함이 없으면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데이팅 앱


  데이팅 앱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고 싶다. 데이팅 앱으로 만난 사람들이 생각보다 있어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아는 지인도 데이팅 앱으로 만났는데, 알고 보니 그 교회에 지인들이 대거 포진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사람의 인연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나도 크리스천 데이팅 앱을 사용해보았다. 나와 맞을 것 같은 사람에게 커피 값이라 생각하고 주기적으로 결제를 해봤다.


딱 한번, 연결이 되어서 만남을 가질 뻔 했지만 결국 망쳤다. 왜 좋은 결과를 못 얻었는지 알려주겠다.


데이팅 앱으로 만남을 가질 때는 약속만 빠르게 잡고 약속 전날까지 연락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자매의 경험이 없는 형제들이 가장 많이 실수를 저지르는 부분이 이것이다.


연결이 되었는데 꽤나 이뻤고, 어떻게 서든 나는 친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연락했는데 부담을 상대편에게 준 셈이 되어 버렸다.



즉, 연결이 되었다고 하여 호들갑 떨지 말고 약속만 간단하게 잡길 바란다. 그 후 약속 전날까지 손을 못 박기 바란다. 괜히 쓸모없는 카톡을 보내는 순간 호감도가 절반 밑으로 추락하게 된다.


데이팅 앱은 정말 얇은 연결이다. 지인소개보다도 더 얇은 인연이다. 결혼정보업체보다도 더 얇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성공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CCC 프로필 매칭


  마지막으로 대망의 CCC프로필 매칭이다. 이 방법은 모두에게 해당하지 않는다. 나는 20대의 절반은 CCC에서 보냈다. 지금도 CCC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CCC를 했고,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순장은 물론, 단기선교와 1년 단기선교까지 긴 시간을 함께 했다.


처음에는 CCC를 후회한 적도 있었다. 졸업을 하면 연애를 쉽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무척 실망하고 낙망했었다.


그러나 낙망하는 자에게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했다. CCC에서 아직 짝이 없는 순장들을 대상으로 프로필 매칭을 진행했고, 여기에서 지금의 아름다운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


20대라는 시간의 청춘을 CCC에서 보낸 것이 하나님이 준비하신 카이로스였다는 것을 연애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내가 만난 아내도 오랜 시간 CCC에서 활동을 했고, 최선을 다했다.



기본적으로 CCC 순장들은 사랑방 생활과 리더의 자리를 맡는 경우가 많다. 교회와 세상과 CCC에서 리더나 조장을 겸하는 경우가 숱하다.


그러다 보니 생활력이 강한 것은 물론이고 생활에 있어 도가 튼 전문가 집단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CCC 간사님들이 순장들을 보증하며 주변인들이 보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연락을 했을 때 단번에 서로의 대화가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3번째 만나던 날 연애를 시작했다. 99일째 되는 그날, 프러포즈를 했고,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꼭 CCC가 아니더라도 예수전도단의 DTS나 다양한 단체 내에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래도 생겨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CCC처럼 단체의 간사님들이 심각성을 깨닫고 매칭을 시작한다면 아직 결혼하지 못했고, 저평가된 우량주들을 발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라


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나안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셨을 때 그냥 그 땅을 주지 않으셨다. 여리고 성을 공략할 때 전쟁은 없었지만 해야 할 행동들이 있었다.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가 리더가 되어 이끌었을 때는 전쟁을 했다. 액션을 취한 것이다.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사실이다.


연애와 결혼도 마찬가지다. 지금 내 글을 읽는 당신이 아직 20대 초중반이라면 자만추가 더 쉬울 수도 있다. 20대에는 서로가 이뻐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고 기회가 많다.



그러나 20대 후반에 들어섰고, 30대라면 자만추보다는 인위적인 만남을 억지로라고 가져야 한다. 강제적으로라도 나를 그 상황에 내몰아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그 만남들 속에서 결혼을 도와주실 수가 있다. 나는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30대와 40대의 사람들을 보면서 가끔은 갑갑할 때가 있다.


'나를 위해 준비된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나 '네가 소개해줘'라는 무리수를 둔다. 지인소개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솔로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해봤자 그 솔로도 코가 석자일 확률이 높다.


무리수를 두기보단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만남을 가질 확률을 높여야 가능성이 생겨날 수가 있다. 또, 거절감에 대해서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안되면 또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된다는 생각, 나를 놓치면 네가 손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한두 번 거절당하다 보면 익숙해지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소개팅이 자연스러워지게 되고, 경험치가 쌓여서 연애를 시작할 수가 있게 된다. 그러니 이 땅의 30대, 40대들에게 고한다.


교회에서 못 만났다면 결혼정보업체,
모임 가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신청하여 짝을 찾기 바란다.
독신의 은사... 그런 거 아무나 안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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