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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Dec 06. 2024

교회 오빠가 자만추보다는 소개팅을 추천하는 이유

당신의 목적은 단순한 연애인가? 진정한 결혼인가?

  20대, 30대에 만났던 형제들이나 자매들에게 심심풀이로 나누었던 이야기가 있다. 자만추가 좋은지 아니면 소개팅으로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은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는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폭이 넓었고, 아직 연애를 하지 않는 싱글 자매들이 많았다.


물론, 형제들도 제법 숫자가 됐다. 그래서였을까. 대부분 '나는 자만추가 좋아'라고 이야기를 꺼내곤 했다. 연애를 하는 건 아니지만 1:1로 만나서 밥을 먹는 일들도 제법 있었고, 서로서로 만나보는 시간들이 충분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정확히 30대 초반이 넘고, 자만추로 결혼하는 케이스가 상당히 적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됐다. 함께 오랜 시간을 했다 해도 다들 짝을 만나고 소개팅을 받아 결혼하는 자매들이 늘기 시작한 것이다.


형제들도 시간이 흐르자 하나둘씩 결혼을 하기 시작했다. 그중 대부분의 케이스는 자만추는 없었다. 지인의 소개에 의한 소개팅으로 결혼하는 경우들이 더 많았다. 이것만 놓고 보더라도 자만추로 만나는 확률이 상당히 낮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오늘은 왜 자만추보다 소개팅이 나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30대 중반이 되면 주변에 사람이 없다


일단 주변에 연애할 수 있는 나이대의 사람들이 사라진다. 결혼을 하는 케이스가 늘기도 하고, 새로운 여행을 떠나기도 하며 지역을 옮기게 되기도 한다.


30대 중반이 되면, 주변에 연애로 만날 사람이 없어진다. 자만추는 불가능해지는 시점이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30대 중반이 되는 순간 형제도 자매도 모두 긴장하게 된다.


'이러다 40까지 결혼 못하는 거 아닌가?'라는 불현듯 불안감이 엄습해 오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32살 즈음 결혼했던 친한 교회 여동생이 해주었던 이야기가 지금도 떠오른다.


오빠 여자는 32살이 되면 두려워져요.


30대 초반이 넘어가게 되면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었다. 정말 그런가 싶었는데, 나에게도 비슷한 일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점차 느끼게 됐다.


주변에 40대가 넘어서도 결혼을 안 한 건지 못한 건지 남아 있는 청년부도 많이 보았고, 다른 곳에서도 만났기 때문이다. 대부분 그들은 적령기를 놓쳐 결혼을 못한 채 혼자 살고 있었다.


쉽게 말해 남자도 35살이 넘어가면 마음에 두려움이 엄습하게 된다. 35살이 넘으면 사실상 아저씨에 가깝다. 아니 아저씨가 맞다. 20살 친구들과 15살이 차이가 난다.


남자는 나이가 들어서도 결혼할 수 있다는 말은 그 해당자가 돈이 있을 때 이야기다. 자산 300억 정도가 있다면 17살 차이는 무시하고 결혼할 수 있다.


실제로 아는 분의 지인이 56세 즈음이셨는데 39살 미모의 여성과 결혼을 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결혼사진도 보았다. 이런 경우라면 가능하다. 하다못해 통장에 10억만 있어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10억은커녕 1억 도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능력 있는 사람만 결혼한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어린 자매들이 늙은 형제를 왜 만날 거라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형제들이여.... 당신들보다 7살 어리고, 10살 어린 자매들은 다른 형제를 찾고 있다. 당신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형제들은 필사적으로 소개팅을 받아서 연애를 시도하고,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자매들은 시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현재 나이가 들었다면, 나이상관 말고 믿음만이라도 혹은 머리만 있어도 좋다는 심정으로 만나야 한다.


이것저것 재면 결혼은 불가하다. 아무리 30년 전보다 우리의 피부가 신체나이가 젊어졌다고 해도, 40이 넘으면 어디 한 군데가 아프기 시작한다. 20대보다 아름답긴 힘들다.


당신이 만약 잘 나가는 미스코리아, 연예인이라면 20대보다 아름답고 예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신은 연예인이 아니다. 이 사실을 명심하고 지금이라도 나이차이 상관 말고, 믿음이 있고 중소기업을 다녀도 괜찮다는 심정으로 만나야 한다.


당신의 목적이 무엇인가?


  그리고 여성과 자만추든 소개팅이든 당신의 목적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단순히 외로워서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있진 않은가? 아마도 형제들은 결혼을 통해 안정감이라는 것을 누리고 싶어서 선택할 것이다.


물론, 나도 그런 마음이 있었다. 그런 마음을 가졌다가 마음을 바꿨다.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시는 게 뭘까를 생각해 본 것이다. 혼자 사는 게 하나님이 바라시는 걸까? 절대 아니었다. 새 생명을 잉태하고, 그 새 생명을 제대로 길러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함께 찬양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 교육적인 철학이 맞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었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 외로워서 연애를 하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가장 작은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연애를 통해 얻는 기쁨도 있기에 필사적으로 기도하고 새벽마다 일어나 3개월간 매달렸다. 그리고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내 안에 있는 가시들이 아내를 찌르게 되진 않을지, 내 약점이 그녀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지에 대해 깊은 고민과 고심을 했다.


단순히 잘해주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결혼을 하게 되면 포기하고 희생해야 할 것들이 생기게 된다. 어쩌면 혼자 집에서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도 해야 할지 모른다. 남녀 상관없이 둘 중에 시간이 되는 사람이 하게 된다.


만약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지금은 결혼을 준비할 때가 아니라 할 수 있다. 남자도 여자도 모두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돕는 베필이라는 것은 딱 업무를 정하고, 해야 할 일을 나눠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힘들 때 내가 더 할 수도 있고, 반대가 될 수도 있다.


회사 일처럼 칼로 제단 하듯 나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희생'이라는 가치가 생겨나게 된다. 단순히 로맨스와 에로스 사랑을 채우기 위해 소개팅을 하려는 것은 멈추기 바란다.


오로지 불타오르는 에로스 사랑은 20대에 끝내야 한다. 30대가 되고 나서도 그와 같은 사랑을 꿈꾸고 있다면, 40이 넘어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면, 50대인데 아직도 그러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피터팬 증후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소개팅은 답이 명확하다


30이 넘어서 받게 되는 소개팅은 사실상 소개팅이 아니다. 가볍게 20대처럼 만나는 재미가 아니다. 사실상 결혼을 전제로 한 선자리다. 만나서 오랫동안 연애를 하게 될 수도 있으나 30대에 진행되는 소개팅이 지지부진하면 서로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게 된다.


30대에 자만추가 어울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자매인지 저 자매인지 몰라서 오랫동안 지켜보다가 서로 추억을 공유하게 된 상태에서 친구처럼 만나겠다는 허상을 꿈꾸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시간이 흘러 버리고, 결혼할 시기를 놓쳐버린다. 지켜보던 자매는 이미 소개팅을 해서 결혼을 하고 공동체를 떠나게 된다. 이건 반대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괜찮다고 생각한 그 형제, 재가 갖기는 싫지만 남주기는 살짝 아까운 그 형제는 그즈음에는 스스로 길을 찾아 결혼을 하던지 짝을 만나게 된다.


그때 가서 땅을 치고 후회해 봤자 소용이 없다. 그러니 자만추처럼 시간을 재지 말고, 과감하게 소개팅을 받아서 3번 안에 결판을 봐야 하는 것이다.


아내는 나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결혼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나도 마음에 무척 들었으나 3번은 만나봐야 이야기가 더 진전이 되겠다 싶었다. 세 번째 만나는 날 고백을 했고, 연애시작한 지 3개월 만에 결혼 이야기가 나와 6개월 동안 준비하며 연애를 하다 2023년 2월 18일에 결혼을 하게 됐다.


소개팅이 진행되고 만남이 빠르게 이루어져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니 '30대 소개팅은 선자리'라는 것을 기억만 한다면 자만추로 만나 결혼을 하겠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그래도 자만추가 좋다고 한다면, 35살은 넘기지 않길 바란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실 수 있는 기회들을 모두 놓치게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으니 기도하면서 잘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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