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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Oct 20. 2018

[취업]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다

하브루타 강사

  요새 잠시잠깐 책읽는 맛에 살았었다. 하루 일과가 어찌저찌 끝나면 서점으로 달려가 2~3권씩 읽는 것이 그렇게 즐거웠었다. 읽은 내용을 나름대로 메모지에 적어서 글로 남기는 것이 나의 소소한 취미생활이기도 했다. 하나둘씩 블로그에 남겨 놓을 때마다 나만의 자산으로 남겨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어필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막막한 심정이었다. 그냥 남기는 것에 대해 만족하기로 했었다.


  시간이 흘렀고 올해 초에 읽었던 만큼의 많은 양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게을리 하지 않으려 했다. 그 와중에 영상컨텐츠를 제작하려는 회사 2번을 입사했었다. 비슷한 이유로 맞지 않는 이해관계로 인해 퇴사를 결정했다.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 취업에 도전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나름 노력해서 다시 회사생활을 해보려고 했었을 뿐인데 일이 꼬이는 기분이었다. 꼬이는 기분이 들 때마다 생각을 다시 정리하여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적어도 하루에 1개 이상의 글을 적는 연습을 했다.


  최소한의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던 어느 날, 알고 지내던 누나로부터 제의가 들어왔다. 


자네 혹시 하브루타 해볼 생각 없나?


  진짜로 위와 같이 말한 건 아니지만 비슷한 뉘앙스였다. 초딩, 중딩들을 가르치는 직업이라 처음에는 고심을 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괜찮을까. 아는사람하고 일하는 건데 문제는 없을까. 한 3일 정도를 심각하게는 아니지만 머리속에 하브루타라는 단어가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결정에 대한 답을 주기로 한 날이 다가왔고 전화를 걸었다. 하브루타강사로서 얻을 수 있는 장점과 단점에 대해 명확히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강사로서 잘해내겠습니다.


  라고 한마디를 건넸고 돌아오는 월요일에 면접자리를 얻게 됐다. 아는 지인의 추천이어서 글쓰기가 그렇게 중요한가 도움이 되는가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어필은 할 수 있었다. 매일 하루 1개씩 글을 쓰고 있고 착실히 모으고 있다고 말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학원 센터장님에게 전했을 것이고 면접제의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부터 글을 쓰지 않는데 누군가에게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줄수는 없는 법인 것이다. 평상시에 글에 대한 관심과 독서에 대한 관심이 만일 없었다면 과연 내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을까? 아니 기회가 주어졌다 하더라도 내가 '글'이라는 분야에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했었을 것이다.


  계속해서 지루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행동들일지라도 계속해서 쌓는 것은 의미가 생기게 된다. 하나의 정체성으로 발전하게 되고 하나의 나만의 특징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 정체성과 색깔이 명확히 존재한다면 으외로 기회는 자주 찾아오게 되어 있다. 


  사람에게 있어서 평생 기회가 3번 찾아온다는 거짓말은 믿지 마라. 끊임없이 사람에게는 기회가 다가 오는데 우리 스스로가 그 기회를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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