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 급하고 정신이 없다보면 이것저것 기웃기웃하기 마련이다. 무엇에 집중을 해야하고 무엇이 중요한 지 스스로 깨닫지를 못한다. 하나를 깊게 파고드는 것은 무척 중요한 것이긴 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홀에 내 머리를 콕박고 주변을 보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자칫 편협한 시각을 갖게 되고 좀 더 멀리서 바라볼 때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깊에 몰입하다가도 몰두하다가도 밖으로 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인것이다. 한 가지의 관점으로만 보지 않기 위해 사람은 본능적으로 여행을 떠나고 영화라도 보는 것이다. 아무리 집순이 집돌이라도 집밖에 한번쯤은 나오기 마련이다. 하다못해 슈퍼라도 가고 편의점에라도 간다. 이것이 사람이라는 존재가 먼 곳에서 바라보기 위한 본능인 것이다.
나도 오늘 본능이 내안에 꿈틀거려서 집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 안에서 강의를 만들고 영상을 만들고 하다보니 움직이지를 않는 것이다. 이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 움직이지 않으면 세상을 볼 수 없다. 나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없고 계속 내 앞에 놓인 걱정하지 않아도 될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들에 대해서만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엉뚱한 검색을 하게 되고 엉뚱한 행동패턴을 선택한다. 결코 지혜롭지 못한 선택을 계속해서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