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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Oct 25. 2018

[취업]프리랜서로 살아간다는 것

난 개인적으로 자율성이 높아서 좋다.

  프리랜서는 확실히 정규직에 비해 굉장히 불안요소가 많다. 언제 일이 떨어질지 모르고 수입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시간을 자유롭게 쓰다보니 일하는 시간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알아서 쉼도 적절하게 가져야 문제가 없다. 할일도 많다. 계속해서 영업도 해야하고 사람도 만나야 한다. 혹은 납기일에 납품을 해야 하는 압박을 경험하기도 한다. 프리랜서가 "free"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진짜 free한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래도 회사에서 9 to 6, 10 to 7을 무작정 보내는 것보다 프리랜서가 낫다고 본다. 프리랜서는 내 능력만큼 일하면 되고 능력에 따른 스톡옵션을 받으면 그만이다. 능력이 출중하면 출중할수록 얻는 수익과 금액도 꽤나 크다. 이번달은 조금 일이 없어서 수입이 낮더라도 이전달에서 수입이 높았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문제가 사라진다. 우리가 원하는 안정감은 없지만 능력껏 일하고 쉴 수 있다.


생각해보면 회사가 안정적으로 우리에게 수십년간 수입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


    하루가 멀다하고 회사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지금 시대에 대기업도 위험을 겪는다. 공기업도 부채의 한도가 넘으면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철밥통 같아 보이던 교수직도 대학교가 통폐합되면서 사라지지 않는가. 이런면에서 보았을 때 우리가 추구하는 안정감이라는 것은 그저 바램이다. 결국 회사를 다니는 사람도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든지 이직을 준비해야만 한다. 제 2의 인생을 준비한다는 뜻도 이직도 나름 영업활동이다. 면접을 보는 것 자체가 "나"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기에 프리랜서와 다를바가 없다.


  20대에 나는 회사 뿐만 아니라 여러 직종을 전전했었다. 그때마다 느낀 것은 '자유'가 박탈됐다는 기분이었다. 낮시간에 카페를 그렇게 가고 싶었고 에니메이션 축제에 가고 싶었다. 혹은 낮시간에 아무도 없는 여행지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회사라는 공간에 나의 시간과 내 몸이 갇힌 순간 '자유'는 주말과 저녁에만 잠시 주어졌다. 그러나 저녁에 누리는 자유는 시간이 짧았고 주말도 시간이 짧았다. 그냥 쉼이라는 것 자체가 짧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자유를 갈망했었다.


  오히려 30대가 넘은 지금 시점에서 돈은 조금 덜버는 위치에 놓여 있지만 오히려 자유롭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면 되고 가르치고 싶은 강좌를 개설해서 가르치면 된다. 자유로운 문화를 가진 회사를 찾아서 취업을 할 수도 있다. 아니면 크몽이라든가 유니랜서라든가 프리랜서잡을 찾는 사이트에서 일을 찾을 수도 있다.


  나는 일이라는 것이 꼭 사무실에서 일정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치 않는다.


  그리고 향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른 미래의 업무형태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추구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모든 업무가 아웃소싱화 되고 프로젝트 단위로 끝나는 'GIG'이코노미가 더 활성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GIG'이코노미는 유럽과 미국에서 확장되었고 늘어나는 추세다.


  왜 우리는 9 to 6를 추구하며 산 것일까? 


  라는 질문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9 to 6라는 시스템이 생긴 이유는 회사라는 집단 자체가 제조업 중심으로 특화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제조업은 물건이 많을 경우 24시간 근무를 지향한다.) 어떤 이유에서 제조업 중심특화라고 생각하는지 말해보도록 하겠다. 이유는 단순하다.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효율성이다. "적은 시간동안 많은 물건을 뽑는 것"이 제조업에서 추구하는 가장 커다란 가치다. "사람"도 하나의 리소스로 취급받는다. 즉, 기계와 다를바 없는 존재로 평가절하된다는 뜻이다. 이런 점들이 제조업이 아닌 타 산업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을 어떻게든 부려먹고 야근, 철야를 밥먹듯이 시키는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마지막 질문은 이것이다.


과연 9 to 6가 그리고 회사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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