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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대리 Sep 29. 2022

대기업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에 도전하다

두 번의 면접과 나의 첫 엉망진창 연봉협상

선배, 저 더 이상 여기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이직하려고요.

회사 사람들에게 이직이란 단어를 처음 입 밖으로 꺼낸 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2019년도 2월, 팀 회식으로 호크니 전시를 보러 간 날이었는데요. 전시를 다 보고 같은 팀 선배 두 분을 따로 카페로 불러(?) 이직 의사를 밝혔어요. 제 첫 회사는 분명 좋은 점이 많았지만, 제 직무가 전문직이라 공공연히 차별을 받던 부분이 있었고, 선배들도 평소에 제가 받는 차별을 안타까워하셨기에 전적으로 제 결정을 지지해줬어요.


이직하겠다는 말을 내뱉고 나니 진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먼저, 직장인의 페북이라는 링크드인을 켜서 계정을 만들고 프로필을 채웠어요. 이직은 처음이라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설프기 짝이 없는 이력서이자 프로필이었죠.


싱가포르 출장 중, 첫 JOB 오퍼를 받다.

그러던 차에 싱가포르 출장이 잡혔어요. 열심히 만든 교육 자료를 바리바리 챙겨 혼자서 수십 명을 대상으로 현장 교육도 하고 매장 행사 지원도 나가는 등 모든 에너지를 출장에 쏟아냈습니다. 저는 뒷말 나올까 봐 웬만하면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는 편인데 왠지 이번이 아모레 퍼시픽에서의 마지막 싱가포르 출장일 것 같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평소의 저답지 않게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바꿔 싱가포르에서 주말을 보내기로 했어요. 사실 싱가포르가 작은 나라기도 하고 여러 번 왔던 곳이라 새로울 건 없었지만 심란한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 발 닿는 대로 센토사섬의 아쿠아리움에 40불을 내고 구경하러 들어갔어요.


"지잉- 지잉-"


아쿠아리움 여기저기를 감흥 없이 구경하고 있는데 휴대폰 진동이 울렸어요. 폰을 확인해보니 링크드인에서 알람이 와 있더라고요. 메시지를 열어봤더니 두 명의 헤드헌터로부터 각각 두 개의 포지션 제안이 도착해있었어요. 무려 하나는 샤넬, 하나는 바비브라운이었어요.


순간 헤드헌터와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나만 그래?) 궁금한 게 정~말 많았지만 이직이 처음이라는 걸 들키면 왠지 손해를 볼 것 같아서 최대한 초보 티를 안 내려고 애쓰면서 어떤 포지션인지, 내가 뭘 하면 되는지 헤드헌터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속으로 '와 이게 되네? '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링크드인에 프로필만 어설프게 올려뒀는데 헤드헌터한테 연락이 온다고? 싶었어요.


그 아쿠아리움에서 뭘 봤는지 기억도 안 나요. 나중에 나와보니까 가오리가 헤엄치는 영상 달랑 하나 남아있더라고요. 40불짜리(한화 약 4만 원) 가오리 영상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건 헤드헌터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동안 새로운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행복 회로 속 제 미래의 모습이었어요. 정말 내가 이직을 할 수 있는 건가? 나, 연봉 올릴 수 있는 거야? 마음이 막 들뜨더라고요.


아쿠아리움을 나와 근처에 있는 아무 해변 테라스 카페에 들어가서 일단 자리에 앉았어요. 칵테일 하나 시키고 링크드인에 들어가서 프로필에 부족한 점이 없나 다시 살펴보는데, 문득 디지털노마드의 삶이 이런 건가 싶더라고요.  바닷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하늘엔 구름이 예쁘게 떠 있고 파도 소리가 들려오고…  내가 바닷가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노트북으로 뭔가 두드릴 수 있는 업무가 생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설렜던 기억이에요.


결론적으로 링크드인으로 연락 온 두 곳은 모두 포지션이 애매하게 안 맞아서 지원을 하지 않았어요.  그 이후, 피플앤잡이라는 외국계 기업 채용공고 위주로 올라오는 사이트에서 지원한 두 회사의 면접을 봤고 결과는 둘 다 합격이었습니다.


제대로 말아먹은 연봉 협상

첫 번째 합격한 곳은 펜티뷰티 면세사업부의 트레이너 포지션이었어요. 펜티뷰티는 리한나가 만든 미국 색조 브랜드인데 당시 한국 면세점에 입점하면서 채용을 하게 된 거죠. 국내에서 BA분들을 교육하는 포지션이었는데 필수 조건이 영어였어요. 보고 라인이 미국인들이었고, 한국의 트레이너가 영문으로 된 교안을 받아서 번역 작업도 해야 했어요. 솔직히 이 포지션은 면접을 보면서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절대 자만이 아니라, 내가 면접관이어도 나를 뽑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해왔던 일,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업무를 확장할 수 있는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채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해요.


면접은 브랜드 매니저 실무 면접, 인사팀 영어 인터뷰, 메이크업 스피치 면접으로 진행이 됐는데요. 펜티뷰티(리한나가 만든 미국 색조 브랜드)가 한국 진출을 면세 사업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으나, 저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 포지션은 포기했어요.


첫 번째는 연봉이었어요. 연봉 협상을 제대로 말아먹었거든요. 면접에서 인사팀이 연봉은 얼마를 받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제가 ”지금 회사에서 받는 기본금+성과급 합쳐서 계약 연봉으로 쳐주시면...이라는 이상한 대답을 한 거예요. 이것도 저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 다니던 회사에서 성과급이 매년 줄어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작년 기준으로 기본급+성과급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거죠. 연봉도 이직을 결심한 주요 원인이었는데, 이직하는 회사에 현재 연봉과 동일하게 받고 싶다고 한 격인 거죠.  합격 후 메일로 연봉 제안도 딱 그 정도로만 왔더라고요. 내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더 네고를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어요.


두 번째는 면세라는 점. 보통 외국계 뷰티 브랜드의 면세 사업부는 브랜드 자체에서 하지 않고 다른 회사를 통해 운영되는 편인데요.  블루벨 코리아(주로 디올, 메이크업 포에버 등의 LVMH 계열사 면세 사업을 함), 엘코(주로 에스티 로더 계열 면세 사업을 함)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첫 회사를 HQ(본사)에서 근무하던 제가 뭔가 계열사로 이직한다는 느낌이 별로인 거예요. 생각해보세요. 미국에 본사가 있고 저는 한국 지사에서 일하는 로컬 직원 신분일 텐데, 여기에 한번 더 좁혀서 면세 사업부만 담당하는 거라 좀 아쉽더라고요. 고민 끝에 정중히 입사를 포기했습니다.


그다음 면접을 본 곳은 명품 패션 브랜드 생 로랑이었어요. 결론적으론 입사를 했습니다.


생 로랑은 면접 전부터 특별(?)했어요. 외국계 이직을 전문으로 하는 헤드헌터 회사에서 연락을 받고 헤드헌터와 미니 인터뷰부터 했는데요. 보통은 이직 제안이 올 때 이메일로 JD(잡 디스크립션)과 브랜드, 포지션을 공개하는데 이 헤드헌터는 자기들과 먼저 대면으로 인터뷰를 해야 포지션을 오픈해 준다고 하더라고요. 뭐야, 왜 이렇게 비싸게 굴어, 싶었지만 나야 다니고 있는 직장도 있고 잃을 게 없는 입장이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헤드헌터 회사를 방문했어요. 헤드헌터는 그냥 캐주얼한 미팅 인척 하다가 갑자기 영어 인터뷰를 진행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쨔잔~ 하고 뒤집어놓은 용지를 공개했는데 생 로랑 트레이너 직군이었어요. 이것도 신규 포지션이었고 레퍼런스도 없는 상태에서 지원자를 열어놓고 모집하는 거 같았어요.


처음 이 JD를 보고 들었던 생각은 ‘엥 생 로랑? 나 명품 잘 모르는데?’였어요. 뷰티 업계를 벗어나야지! 하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제안서를 보고 나니 막막하더라고요. 그것도 남을 교육해야 하는 트레이너 포지션이다 보니 더더욱 안 해본 분야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어쨌든 이래저래 1차 인터뷰를 끝내고 인사 부장님 그리고 한국 지사장님과 2:1로 면접을 보게 됩니다. 2차 인터뷰엔 생 로랑 브랜드 PT 준비를 해오라는 미션을 받았어요. 그래서 단기간 동안 브랜드에 대한 공부를 엄청 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결과는?

2차 인터뷰를 보고 거의 6주가 지나도록 연락두절이었어요. (그동안 펜티뷰티 면접보고 합격하고 포기까지 했답니다.) 그래서 당연히 떨어졌구나,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시간이 꽤 지나고 나서야 그 헤드헌터가 다시 연락이 왔어요. 나중에 흘러가는 말로 들었는데 저 말고 다른 합격자가 있었고, 그분이 그 자리를 포기해서 저에게 기회가 온 거라고 하더라고요. 저처럼 한 달이 다 지나서 합격 통보가 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그다음 절차로 홍콩에 있는 APAC 외국인 HR 매니저와 비대면 인터뷰를 했고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어 인터뷰 내내 100% 질문을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눈치껏 질문을 캐치해서 답변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 연봉협상! 지난 연봉 협상에서 실수를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TJ 성향을 발휘해서, 엑셀로 내가 아모레에서 받았던 급여, 성과급, 복지 등 꼼꼼하게 준비해서 제안을 했고, 재고할 필요도 없이 너무 만족스러운 연봉 제안서를 받았어요. 사인을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탈뷰티, 매력적인 연봉 제안서, 브랜드 인지도 등등을 결합해 보았을 때 안 가면 손해! 바로 계약서 사인 후, 아모레 팀장, 상무, 전무님께 퇴사를 통보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참 2019년도에 목표 의식이 대단했던 것 같아요. 그 힘들다는 이직 면접 합격을 두 번이나 하다니. 저 참, 대견했네요?


요즘 도피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이 회사 너무 거지 같고 다니기 싫어서 이직하려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도피를 위한 이직은 아니었어요. 나의 넥스트 커리어 준비를 위해서, 그리고 내 몸값을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이직을 준비했던 것 같아요.


저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외국계 기업 이직 도전기, 어떻게 읽으셨나요?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 특히 외국계 기업을 지망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외국계 취업을 준비한다면 알아야 할 필수 사이트 2곳

1) 링크드인

링크드인은 외국계 취업을 원하는 분들에게 필수 사이트라 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링크드인이 사람인이나 잡코리아와 달리 외국 플랫폼이다 보니 접근조차 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아요.  근데 저도 어설프게 프로필부터 만들었다고 했잖아요. SNS에 계정 만드는 거랑 똑같아요.


헤드헌터들의 러브콜을 부르는 완성도 높은 프로필을 만들기 위한 팁은, 잘 정리된 프로필을 참고해서 따라 만드는 거예요. 링크드인에서 내가 가고 싶은 회사를 검색하면 거기서 일하는 분들이 뜨거든요? 그분들 프로필 링크를 하나하나 들어가 보는 거예요. 사원, 대리급보다는 과장, 차장급 프로필을 많이 참고했어요. 아무래도 직급이 높을수록 맡았던 프로젝트도 많고 표현 방식도 훨씬 노련하더라고요. 아, 근데 프로필을 검색해서 눌러볼 때마다 그 사람에게 ‘XX님이 당신의 프로필을 조회했습니다'라고 알림이 간다는 건 알아두셔야 해요. 그 사람과 인맥을 쌓아둘 생각이 있다면 이 기능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겠죠?


제가 처음 링크드인 프로필을 채울 때는 트레이너, 뷰티 코스메틱 아티스트 트레이너 이런 식으로 제가 해온 직무의 키워드 위주로 써 놓았어요. 깔끔하게 정돈된 프로필이 아니더라도 트레이너를 모집하는 JD 헤드헌터들은 연락이 오더라고요. 어쨌든 헤드헌터들도 링크드인의 수많~은 직장인들 중에서 원하는 사람을 찾을 때 키워드로 검색을 할 거잖아요. 그때 내가 해온 일과 내 직업을 설명할 키워드를 잡아서 쓰는 게 좋겠죠? 그리고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아닌 이직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키워드를 잡는 거죠. 단, 내가 해온 일과 연관성을 잡아서 써야겠죠. 저는  외국계 회사를 희망했기 때문에 글로벌 경험 위주로 나열을 했어요. 중국에서 프로모션 했던 업무를 메인으로 쓰고 국내에서의 업무는 하단으로 넣었어요. 예를 들면 라네즈 글로벌 이벤트 (뷰티 로드) 메이크업 스피치를 중국 N개도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했다라든가, 글로벌 몇몇 국가의 고객 메이크업 서비스, 디벨롭한 거 개발한 서비스를 키워드 위주로 썼어요.


또, 링크드인의 프리미엄이라는 유료 기능도 유용하게 활용했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이직할 마음이 있다는 걸 어필할 수 있고, 무료로 이용할 때보다 자료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2) 피플앤잡

두 번째 추천하는 사이트는 피플앤잡이에요. 외국계 채용 공고가 주로 올라오는 구직 사이트인데, 대부분의 외국계 회사는 영문 이력서가 필수더라고요. 최근에 피플앤잡에 들어가 제 프로필 조회 수를 봤는데 영문 이력서 조회수는 100이 넘고 국문은 30 정도로 확실히 영문 이력서의 조회수가 높았어요.


‘션님! 영문이력서는 작성해본 적이 없는데 영문이력서는 어떻게 쓰면 될까요?’라고 분명 물어보시겠죠? 솔직히 영어로 이력서 쓰는 게 힘들다, 하는 분들은… 외국계 면접은 대부분 영어 면접이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제가 너무 뼈 때린 건 아니죠?


우선 검색으로 영문이력서 샘플을 보면서 차근차근 따라 해 보셔도 좋고요. 주변에 영문이력서 작성한 경험이 있는 지인 찬스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 저는 고려대 영문학과 출신인 구 션 앤지니의 지니로부터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저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넷에 검색해서 알음알음 배웠기 때문에 부족하더라도 이력서 업데이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요청해주신다면 영문이력서 작성법도 한번 써볼게요!)


영문이력서를 쓰려고 마음을 먹으셨다면! 겸손할 필요 없이 내가 업무적으로 해 온 성과를 하나하나 키워드로 잘 정리해서 적어두고, 내가 맡은 업무와 성과를 매력적으로 표현해 보세요. **단, 거짓말은 언제나 옳은 초이스는 아닙니다! 결국 면접까지 가면 내가 이력서에 쓴 업무와 성과 위주로 질문을 하게 되거든요.**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 요약

1.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객관적인 언어로 이력서에 잘 적어두자(영문/국문 모두!)

2. 경력직은 무조건 내가 해온 일, 경력에 집중한다. 신입 때처럼 열정을 강조하는 인터뷰 준비보다 내가 해 온 일들을 글로 적어보며 지원하고자 하는 포지션에 어떻게 접목해서 일할 수 있는지를 중점으로 생각해보자.

3. 이직을 위한 인터뷰는 실무 면접 위주이므로 직속 상사랑 면담한다고 생각하고 이력서에 쓴 업무들을 구어체로 풀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4. 링크드인, 피플앤잡, 리멤버에 프로필부터 등록하기! 헤드헌터들에게 자신을 키워드 중심으로 노출하자

5. 연봉 협상할 때 쫄지 말 것. 한국인들은 특히 “나 이만큼 받고 싶다고 어떻게 대놓고 말해”, 라면서 연봉협상을 굉장히 어려워한다. 프리랜서 하면서도 가장 어렵고 민망한 게 돈 얘기인데 눈 꼭 감고 내가 이만큼 받아야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다, 하는 정도를 소신껏 이야기해야 한다. 나만의 기준점을 세워두는 게 좋다.

6. 주변에 이직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말은 ‘참고’만 하자. 결국 그 포지션에 지원한 건 나니까 내 결정은 내가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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