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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선 Jul 27. 2023

당신의 두 번째 얼굴은?

가끔 목격하는 장면이 있다. 

지하철 안에서 화장하는 여성의 모습이다. 

흔들리고 복잡한 그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환상적인 화장 솜씨에 놀라고, 

주위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같은 여자로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내게 딸이 있다면 그러지 말라고 할 것 같다. 보기 싫다고.

너무 꼰대 같은 소리인가?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은 나이 40세를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링컨은 못생긴 얼굴로 놀림도 받고 그의 얼굴을 풍자한 얘기도 있다.

어느 날 길거리에서 한 남자가 길을 막고 링컨의 얼굴에 총을 들이댔다고 한다.

링컨이 무슨 일이냐며 그 이유를 물으니

그 남자는 "나는 나보다 못 생긴 사람을 쏘겠다고 맹세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링컨은 "그렇다면 쏘시오. 내가 당신보다 못생겼다면 나도 살고 싶지 않으니까."라고 했다.

사실을 떠나 링컨대통령의 유머러스한 면모를 보여주는 이야기에 더 가깝다.

비록 못생긴 얼굴로 놀림은 받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친근감과 성실, 정직, 인자함과 강한 의지가 보인다.

외모보다 그 사람의 이미지가 더 강하고 가치가 있다.


관상에 관심이 있다. 상대의 얼굴과 목소리에 관심이 많고 유심히 살피는 습관(?)이 있다.

'생긴 대로 논다'는 말은 겉으로 드러난 외적인 모습을 전혀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얼굴을 보면 대강의 감(感)이 온다. 대강 이런 사람이겠다! 

목소리나 말투만 으로도 어떠하겠다 싶은 감(感)이다. 그런 면에서 촉이 있는 편이다.

아니, 인생의 절반을 넘게 살고 보니 보이는 것들(?)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이다.


얼굴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얼굴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외모이다. 

미모를 물려받았으면 부모님께 감사할 일이고 축복이다.

미모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감사할 일이다.

타고난 외모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의학 기술의 힘(성형)을 빌어와야 한다.

의학 기술의 힘은 날로 발전하고 그 힘으로 인생 역전한 사람도 많은 세상이다.

다만 경제적인 부담은 감당해야 한다. 


두 번째 얼굴은 그 사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아! 그 사람!

『성실하다, 친절하다, 책임감이 있고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겸손하다. 자애롭다. 긍정적이다.』

반면 

『깐깐하다, 불평불만만 가득하다. 잘 난 척만 하고 책임질 줄 모른다. 행동보다 말이 앞선다, 

   신뢰성이 없다, 칭찬에 인색하고 말을 함부로 한다. 부정적이다.』도 있다.

두 번째 얼굴은 인공적인 기술이나 돈으로도 바꿀 수 없다. 

오랫동안 갈고 다듬어진 얼굴이라 하루아침에 만들 수도 고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첫 번째 얼굴인 외모보다 두 번째 얼굴인 그 사람의 이미지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사람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가 있다. 

선뜻 소개해 주고 싶은 사람(아니 찾아서라도 꼭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절대 소개해 주고 싶지 않은 경우도 있다. 

상대의 이미지, 두 번째 얼굴이 기억되기 때문이다.

외적인 모습과 다르게 두 번째 얼굴이 판이한 경우도 있다.

첫 번째 얼굴은 순한 양(?)인데..   뒤통수를 치는 행동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깜놀이네'

외모를 가꾸는 것만큼 두 번째 얼굴을 가꾸는 일에 힘쓸 일이다.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고 사느냐에 따라 두 번째 얼굴도 바뀔 수 있다. 

두 번째 얼굴을 바꾸면 인생도 바뀔 수 있다. 

부단히 노력해서 좋은 습관을 많이 만들면 된다.

인생 오십 넘게 살아보니..

첫 번째 얼굴도 중요하지만, 두 번째 얼굴이 훨씬 더 중요하고 가치를 발휘하는 일이 

많았음을 느낀다.


당신의 두 번째 얼굴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요?


사진츨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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